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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과의 비지니스

조회238 2020.03.26 09:03
조규전

    스님과의 비지니스
 

스님에게 머리 빗는 빗이 필요할까요?

대다수의 사람은 당연히 의미 없는 물건이라 생각할 겁니다.

과연 그런 생각이 맞을까요?

이후에 적혀있는 글을 읽어 보시면 고정관념이 얼마나 답답한 것인가를 대번에 인식하리라 봅니다.

 

조선시대나 구한말처럼 아녀자들이 비녀를 꽂고 다니던 시절에는 빗이 필수품 중에 가장 중요한 영역을 차지했다.

당시에는 여인들뿐만 아니라 남자들도 상투를 틀고 다녔음으로 가끔가다가 빗질을 하지 않을 수 없는 구조로 되어 있었다.

그런 시절에는 남녀 공히 빗이 필수품이었지만 세상이 바뀌면서 예전보다는 덜 절실한 생필품으로 전락되었다.

 

인류가 사라지지 않는 한 인간에게 빗은 필수품이 될 수 밖에 없다.

머리카락이 있는 한 빗지 않고 폼을 낼 수 있는 방법이 별로 없기 때문일 것이다.

요즘의 빗은 플라스틱이나 철에다 플라스틱을 코팅한 재질로 많이 만들어져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도 우리의 전통은 역시 대나무를 예술적으로 쪼개고 오리고 다듬어 붙인 빗이 최고였다고 본다.

 

빗을 전문으로 만드는 어느 공장에서 영업 신입사원을 모집하게 되었다.

영업 신입사원 교육을 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과제를 하나 제시하게 된다.

다른 게 아니라 절간에 가서 스님들에게 일정량의 빗을 팔아 오라는 것이다.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무슨 말도 안 되는 미션을 주냐!”라는 반응이 여기저기서 나왔다.

어찌하였던 신입 영업사원 교육에서 던져진 중요한 미션인 관계로 액션을 취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이 중 가장 많은 반응은 얼토당토하지도 않는 미션을 제시하는데 대하여 불만을 크게 품은 그룹이 있었다.

이들의 생각은 머리카락도 없는 스님들에게 무슨 빗을 팔라는 것이다.

우리에게 억한 미션을 제시하는 이런 회사에서 무슨 희망이 있겠냐는 반응이었다.

결국 이렇게 생각하는 신입사원 응시 후보자의 대다수는 미션을 포기하고 떠나 버렸다.

 

그래도 이 회사에 들어가고 싶은 열망으로 있는 자는 긍정적으로 반응하게 된다.

응시했던 영업직 사원 지원자는 빗을 가지고 직접 절을 찾아가서 팔아 오는 미션에 참가하게 된다.

그 중 한 지원자는 절간에 가서 스님에게 사정을 하게 된다.

자신이 모 빗 만드는 공장에 영업사원으로 취직해야 함으로 스님이 좀 도와주어야겠다고 하면서 아쉬운 이야기를 장황하게 펼쳤다.

스님이 그 사정을 딱하게 여기고 자신에게 크게 필요치도 않은 빗을 하나 구입하게 된다.

어찌하였던 스님에게 빗을 팔아 오라.”라는 미션을 성취했음으로 기쁜 마음으로 달랑 한 개를 팔아 온 것이다.

 

또 한 사람은 방법을 좀 달리하여 주지 스님을 찾아갔다.

그리고 그 스님에게 딱한 사정을 읍소를 하고 주지스님뿐만 아니라 같이 수행하는 스님께도 살 수 있도록 간곡하게 부탁하여 10개의 빗을 팔게 된다.

이 영업사원 지원자는 1개도 아닌 10개의 빗을 팔은 관계로 쾌재를 부르면서 미션을 치르게 된다.

 

또 다른 영업사원 지원자는 좀 색다른 방향에서 접근을 하게 된다.

스님에게 빗은 거의 무용지물이나 마찬가지라는 것을 전제로 두고 다른 방향으로 접근하게 된다.

빗을 가지고 머리카락 없는 머리를 긁을 것도 아니라면 그 빗은 아무 짝에도 쓰지 못함으로써 구입할 리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하지만 떨어진 미션을 어떻게 하면 그럴싸하게 수행할 것인가를 고민한 나머지 획기적인 발상을 하게 된다.

 

그 발상을 실천하기 위하여 그 지방에서 가장 큰 절을 찾아가게 된다.

우선, 그 절에 주지스님을 만나서 빗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면서 하나의 제안을 하게 된다.

이 절에 여신도들의 숫자만큼 빗을 제작하여 주지스님의 필적과 함께 부처의 공덕이 인식될 수 있는 디자인을 하여 신도들에게 나누어주면 큰 돈 안들이고 많은 중생들에게 선물을 할 수 있지 않겠냐는 제안이었다.

주지스님의 입장에서 봐도 여 신도는 반드시 필요할 것이고 그 빗을 자신의 이름과 함께 부처님의 공덕까지 집어넣을 수 있도록 제작해서 선물한다면 여신도들은 엄청 좋아할 것이라 생각하게 된다.

덕분에 그 절에 여신도 수 만큼 엄청난 숫자의 빗을 납품할 수 있게 되었다.

 

결국 그 빗 회사에서 우수 신입영업 사원은 두말할 나위 없이 제일 많이 빗을 팔고 온 사람이 채용되게 되었을 것이다.

안된다고 생각하면 그 다음이 생각나지 않는 게 인간인 것이다.

어려운 일도 어떻게 하면 잘 풀릴 것인가를 생각하면 의외로 좋은 발상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 본다.

 

공병호 2020.03.27 21:24:34
화장실 문화가 바뀌면서 사기요강이 수명을 다하자 이미 만들어진 요강을 수거하여
이조쳥화백자로 수출하여 고가로 판매하였고  나무로된 빨래판을 한국전통악기로
수출하였다는 설 도 있으며 그 사람이 한국무역협회 회장까지했다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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