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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색 아카시아

조회99 2019.05.14 09:58
조규전

                         자주색 아카시아

 

은은하면서 진한 향이 나는 나무 중에서 단연 톱클래스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나무가 아카시아가 아닐까 싶다.

실제로 꽃향기와 함께 백색의 꽃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기에 부족함이 없으리라 본다.

거기에다 밀원으로서의 가치도 꽤 큰 것으로 인식되어지고 있다.

 

봄의 중턱이면 한반도의 산하는 아카시아 꽃으로 물결을 이룬다.

토종의 나무들도 많지만 유독 아카시아가 많은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아카시아는 이름에서 보듯 우리의 토종 식물이 아님을 금세 느낄 것이다.

실제로 이 식물의 원산지는 북아메리카로 알려지고 있으며 이 식물이 우리나라에 들어 온 것도 조선 말엽으로 알려지고 있다.

 

외래 식물임에도 불구하고 단시간에 한 반도 산하를 뒤덮은 가장 큰 이유는 번식력이 대단히 강한 것도 있지만 시대적으로 나무를 땔감으로 쓰면서 민둥산의 녹화를 위해 이 나무를 적극적으로 도입하였던 것도 일조 했으리라 본다.

가을철이 되면 학교에서 아카시아 종자를 학생들에게 수집하라는 과제까지 주었던 기억도 난다.

 

우리 모교에도 커다란 아카시아 나무가 우리의 역사를 대변하듯 우람하게 존재하고 있다.

나이로 보았을 때 교정에 히말라야시다 못지않을 정도로 연식이 좀 되었을 것 같다.

과거 불탔던 강당에서 뒷동산 쪽 입구에 그야말로 거목으로 존재하고 있다.

워낙 크다보니 아카시아 꽃이 피었을 때 학교 전체가 그 향기로 가득 찰 정도로 대단한 나무라 보면 될 것이다.

 

아카시아 나무는 인간과 가까운 곳에서 주로 서식하는 습성이 있다.

마치 제비처럼 자연 그대로에서는 그렇게 왕성하게 번식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식물로 비쳐지고 있다.

비단 이 나무뿐만 아니라 잡초 같은 경우도 인간이 사는 세상에서 더 극성을 부리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바랭이니 여뀌니 미국 자리공, 닭의장풀, , , 클로버 등 농사에 골칫거리인 이런 잡초들은 인간이 없어지면 맥을 추지 못하는 잡초로 분류되고 있다.

이런 식물을 인간과 이웃하는 식물이라 칭하기도 한다.

 

이 나무는 도랑가 같이 물 빠짐이 잘 되면서 성깃한 토양이 있는 곳에 특히 많이 서식함을 볼 수 있다.

번식은 유성내지 무성으로 하지만 도랑가나 개천가 같은 경우 뿌리가 벋어가면서 그 중간이나 끄트머리에서 새싹이 나와서 자라는 형태로 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자르면 자를수록 새끼 들이 더 극성스럽게 나오는 특성도 가지고 있다.

봄에 아무리 말끔하게 잘랐어도 돌아서면 또 싹이 나오는 강인한 특성도 겸비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보통의 아카시아 꽃은 흰색으로 핀다.

무수히 많은 아카시아 밭을 보아도 흰색 이외의 색은 보이질 않는다.

그러던 것이 최근에 들어와 아주 가끔 자주색으로 변이가 된 아카시아 꽃을 볼 수 있다.

사진으로 보면 그럴싸하기만 한데 실제로 보면 신기한 느낌까지 들 정도이다.

향기라던가 이런 것은 둘째 문제이고 자색의 독특한 색을 내는 아카시아가 있다는 것이 특이할 따름이다.

 

흰색의 아카시아가 변이를 일으키는 것은 용이치 않다고 본다.

원래 단일 순백색으로 이루어진 식물들은 변이의 폭이 그만큼 좁다고 보면 될 것이다.

설사 된다하여도 미색이나 노랑색 정도에서 멈추는 경우는 있지만 아카시아의 경우 자색으로까지 변이가 된다는 것은 특이한 일이라 본다.

 

색깔이 진한 꽃을 만들기 위해서는 식물들이 엄청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

과일이나 꽃에 진한 색을 넣는 것 자체에 많은 에너지가 들어간다는 것이다.

해서 색깔이 진한 꽃의 크기는 흰색이나 노란색보다 작아지거나 꽃의 수량이 적게 달리는 경우가 많이 있다.

 

자색 꽃을 피우는 아카시아, 아직까지는 아무 곳에서나 볼 수 없는 귀한 나무 중에 하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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