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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 가나?

조회130 2018.10.30 19:04
조규전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 가나?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 가나?"
요즘 화두가 되는 이야기 중 핫 이슈가 된 말이다
.

누가 그런 이야기를 던졌는지는 인터넷을 뒤져 보면 아주 잘 나온다.

위 제목으로 보았을 때 어려운 낱말이 섞인 것도 아닌데 우리의 가슴 깊이 후비고 들어오는 것은 무슨 연유일까?

아마 인간의 가장 원초적 욕망인 먹는 것을 가지고 던진 말이기에 더더욱 우리의 가슴을 때리는지도 모른다.

그것도 인생사를 어느 정도 터득함은 물론 사회적 지위도 어느 정도 위치에 있는 사람이 던졌다는데 대해서 그 파괴력이 더 컸는지도 모른다.

 

보통 사람들 사이에 이런 말이 오갔으면 그렇거니 하겠는데 그래도 밥 숟가락이나 뜨는 사람들 앞에서 그런 이야기를 던졌다하니 그 영향력도 만만찮았으리라 본다.

땟거리도 없는 사람들이 밥 먹는 현장에서 그런 말을 던졌다면 인간의 저변에 깔려있는 울화가 치밀었을 터인데 밥 술 깨나 뜨는 사람에게 던진 관계로 그 정도의 차이는 있지 않았을까 싶다.

여기서 냉면 안 먹는다고 굶어 죽지 않을 터이니까 너 참 잘났다.” 정도로 생각한 사람도 있지 않을까 싶다.

 

요는 그런 이야기가 왜 나왔는가가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일부 인사는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 가냐?”라는 말투에 방점을 찍어 우리의 자존심을 있는 대로 건든 것으로 몰아가고 있는 형국이다.

그 인사의 이야기로는 밥 먹는 데는 개도 안 건든다.”라는 논리로 접근을 하는 것 같다.

실제로 밥 먹는데 고춧가루를 뿌리는 것은 결례가 맞긴 맞을 것이다.

그런 말을 뱉은 사람이 그 정도의 양식 밖에 안 된다면 그냥 넘어 갈 수 있으나 그렇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렇게 말하는 사람의 숨은 의도는 밥값이나 제대로 하고 살아가자는 취지로 던지지 않았을까 싶다.

그런데 던지고 나니 인간의 가장 말초적인 자존심을 건든 형국이 되어 버린 것이다.

어찌 보면 그 말의 진정한 의미 보다는 그 말 자체에서 우러나오는 감정이 더 부각되어 버리지 않았나 생각된다.

밥값을 제대로 주고 밥을 먹었다면 그런 이야기가 나올 리 없었을 터인데 그 말을 한 사람 입장에서 보았을 때 그것이 제대로 안되었다고 생각한 나머지 나온 말이 아닐까 생각된다.

 

어찌하였던 그때 그 자리에서 밥 먹는 사람의 심기를 건든 것은 맞는 것 같다.

밥을 먹긴 먹었지만 씁쓸하기 그지없는 밥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간다.

또 한편으로 보았을 때 밥값을 제대로 하고 밥을 먹는 것도 신사적인 도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어간다.

물론 서로가 밥값은 한다고 하지만 느끼는 밥값의 가치가 다를 수 도 있을 것이다.

 

혼 밥이 아닌 이상 앞으로 밥 먹을 때 더더욱 상대방의 눈치를 보면서 먹어야 하는 시대로 들어가지 않을까 싶다.

우리가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시대에 살아가면서 먹는 것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해방이 되었다고 생각하던 차에 이런 이야기가 나왔다는 것은 뭔가 한 번은 생각해 볼 수 있는 대목이라 본다.

이제 어디 가서 밥을 먹을 때도 지금 먹는 밥이 목구멍으로 넘어 가도 되는지 내심 확인하고 밥을 먹어야 하는 처지로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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