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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힘이 넘치지.

조회348 2020.03.21 08:06
조규전

                    너, 힘이 넘치지.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다보면 별의 별 인간을 다 만나게 된다.

일반 사회에서 생활을 하는 어른들 보다 스펙트럼이 더 다양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우리가 흔히 쓰는 말로 천차만별의 생각과 행동을 하는 아이들이 있다는 것이다.

이런 아이들을 교과서란 기본 도구를 중심으로 한 방향으로 끌고 가자니 힘 들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교사가 접하는 아이들의 패턴은 크게 두 가지 정도로 분류한다.

아주 성실한 부류와 아주 성실치 않은 부류로 나누게 된다.

그 나누는 잣대도 선생마다 다 다르다고 본다.

선생의 교직관이나 철학, 신념에 따라 잣대가 다르다보니 배우는 아이들은 그나마 다양한 생각과 사고를 가질 수 있다고 본다.

 

성실하다는 판단의 잣대를 선생님의 이야기를 고분고분 잘 듣는 것으로 정리하는 교사가 많을 것이다.

일단 선생님의 말을 잘 듣는 아이들은 우호적인 관계를 맺기가 용이할뿐더러 가르침이 원만히 이루어진다고 생각하기에 더 많은 애정이나 관심이 가게 돼 있으리라 본다.

교사의 입장에서는 이런 아이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선생노릇을 할 맛이 더 나리라 본다.

 

하지만 학교의 세상도 바깥의 세상 못지않게 녹녹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교사와 우호적인 관계를 가지는 아이들이 많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은 것이 현실이다.

비우호적인 아이들을 어떻게 우호적인 방향으로 이끌어갈 것인가가 보통 선생님들이 풀어야 할 난제인 것이다.

여기서 우호적이라는 표현은 선생님이 추구하는 방향을 이해하고 따르는 학생이라 보면 되지 않을까 싶다.

요는 비우호적인 아이들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에 방점이 찍힌다.

어떤 선생님은 우호적인 아이들도 케어를 하기 힘든 판에 비우호적인 아이들까지 끌어들여 공을 들일 정도의 여력이 없다고 하소연 하는 사람도 있다.

 

또 어떤 교사는 비우호적인 아이들만 바라보고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우호적인 아이들은 그냥 놔둬도 알아서 학교생활을 잘 함으로서 큰 문제가 안 되지만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게는 잔손이 많이 가야한다는 논리로 접근하는 것이다.

잘 하는 아이들을 더 잘 하게 만들 것인가 아니면 잘 못하는 아이들을 더 잘 하게 만들 것인가는 순전히 교사의 의식에 따르는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물론 잘 하는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 사이를 넘나들면서 두 부류 다 잘 되게 하는 선생님이 대부분이라 생각은 든다.

 

는 학교와 교사에 대하여 비우호적인 아이들을 어떻게 접근하여 가르칠 것인가가 많은 교사들이 고민하는 사항일 것이다.

비우호적인 학생이 많으면 많을수록 교사의 본연에 업무보다 그들을 케어하는데 더 많은 시간과 열절을 쏟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아무리 관심을 가진다 하여도 그런 부류의 아이들은 교사의 지극정성을 헌신짝 버리듯 하고 제 멋대로 나가는 것이 보통일 것이다.

 

그렇다면 비우호적인 아이들이 왜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인가에 대해서 이해를 하고 접근을 하는 것이 더 현명한 처사일 것이다.

학교나 교사에 대하여 비우호적인 아이들은 그들 자신이 추구하는 인생의 과정과 맞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학교에 가면 무조건 해야 하는 것이 공부인 것이다.

이런 공부가 죽어라 하기 싫은 아이들에게 맨날 공부타령만 한다면 그 아이가 학교에 대하여 우호적인 입장을 취할 날이 없을 것이다.

 

다음으로 학교에 비우호적인 아이들을 보면 힘과 열정, 그리고 개성이 엄청 강하고 넘쳐나는 경우가 많다고 본다.

이들은 교실에 있는 의자에 하루 종일 앉아서 있는 것 자체가 고역인 것이다.

하루 종일 수업을 받기 위하여 통제된 공간에서 통제된 공부를 하다 보니 에너지의 폭발이 일어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주체할 수 없는 에너지가 공부에 몰입된다면 그 보다 더 좋은 일은 없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 사달이 나게 돼 있는 것이다.

 

이런 아이들을 어떻게 케어 할 것인가가 학교 현장에서 풀어야 할 과제인 것이다.

힘과 열정이 공부 이외로 분출되는 아이들이 학교생활에 만족하기 위하여 뭔가 새로운 세계를 그들에게 열어줘야 한다고 본다.

아이들이 추구하는 세계가 다양한 관계로 그들이 요구하는 세계가 열릴 수 있도록 학교에서 도와준다면 그들은 학교에 대하여 우호세력으로 넘어 올 것이다.

물론 지금처럼 교과서 중심으로 교사가 일방적인 수업을 하는 패턴에서는 쉽지 않은 일이라 본다.

세상도 변하고 사회도 변하고 있다.

미래는 어떤 방향으로 변할지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세상은 달라지고 있다.

다음 세대에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지금처럼 획일화된 교육을 시키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교육법이 아니라 본다.

기성세대의 교사들은 그렇게 배웠다 하더라도 미래를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 제대로 된 교육이 될는 가는 순전히 교육자들의 몫이라 본다.

 

이상경 2020.03.21 12:33:48
조규전 선생님!
늘 좋은 말씀 잘 보고 있습니다.
그저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그대가 우리 동문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저는 가슴이 뜁니다.
고맙습니다.
조규전 2020.03.21 17:18:40
제 의견에 공감을 표해 주신 선배님께 감사드립니다.
저 또한 선배님이 추구하시는 세계에 대하여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느끼고 있습니다.
뜻하는 일이 있다는 것, 그것을 추진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삶에 큰 목적이라 봅니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사람들 진짜 많아진 것 같습니다.
힘들고 어려운 일 지나가면 더 좋은 날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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