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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눈꽃 향연을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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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남형 작성일 2010-03-05 01:55 댓글 0건 조회 1,66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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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꽃 향연을 찾아

경인년 삼월일일
창밖엔 잔설을 녹이는 봄비가 내리는 아침
대관령에 눈이 내리니 설경 감상하러 선자령에 가자는
친구의 제의에
우린 선자령을 향해 고속도로를 미끄러지듯 신나게 달렸다
강릉 인터체인지쯤을 지나자 눈이 펑펑 쏟아지고
상행선 차량이 정체되어 꼼짝하지 않고 있었다.
아마 영동 산간지역 폭설주의보 때문이라 생각하고
꿩 대신 닭이란 마음으로 목적지를 바꾸어 초록봉을
오르기로 하였다

등산채비를 단단히하고 좋지 않은 날씨에 서로를 위안을 삼아
한발한발 힘차게 올라 홍고개에 이르자
눈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설경은 우리의 좁은 가슴으로는
다 감싸 안기엔 너무 부족해 디카에 담아 보았지만
디카 초보자인지라 성에 차진 않았다

올라 갈수록 하얀 눈은 점점 많아지고 제법 굵은 나뭇가지는
두꺼운 솜이불에 짓눌리어 꺾어질듯 안타깝다
우리는 눈꽃 향연에 홀리어 작은 어른이 되어
과거와 현재를 드나드는 묘한 기분에 빠져
이 시간이 가는지 오는지 그건 중요하지 않았다

오를 때는 몰랐던 하산 길
우린 정신없이 눈에 넘어지고 비비며 아무도 밟지 않은
가파른 이 눈길로 우리가 어떻게 왔던가 싶었다.
조금은 힘들었지만 모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어
기쁨과 보람 또한 한층 더 하였다

오늘의 회포를 맛있는 식사와 함께 친구가 가져온
독주 한잔씩으로 우정을 나누며 구구팔팔이삼사
고맙다 친구들아 ~

                                    2010년 3월 1일
                      재동해 강릉농공고 44기 김 남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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