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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 10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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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고양54
작성일 2010-10-09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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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흩어진 그림자들, 모두
한 곳으로 모이는
그 어두운 정오의 숲속으로
이따금 나는 한 개 짧은 그림자가 되어
천천히 걸어 들어간다
쉽게 조용해지는
나의 빈 손바닥 위에 가을은
둥글고 단단한 공기를 쥐어 줄 뿐
그리고
나는 잠깐 동안 그것을 만져볼 뿐이다
나무들은 언제나
마지막이라 생각하며
작은 이파리들을 떨구지만
나의 희망은
이미 그런 종류의 것이 아니었다
너무 어두워지면 모든 추억들은
갑자기 거칠어진다
내 뒤에 있는
칼칼하고 필연적인 힘들에 쫓기어
나는
내 침묵의 심지를 조금 낮춘다 / 기 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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