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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 어느 귀향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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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영기 작성일 2015-05-17 02:29 댓글 0건 조회 3,80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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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에 돌아와서 북평면 붉은 언덕길 2리 2반에서 한 1년동안 지냈습니다.
아직 기거할 내 집이없어 항골 팬션에서 방을 얻어 한달에 월세를 30만원씩 내고 일요일이면
서울에서보내고, 월요일저녁에 정선 북평 항골 팬션으로 내려오면 밤 2-3시가 될때가 많았습니다.
그래도 공기가 신선해서 고향향취를 맡으면 새힘이 솟는것 같아서 먼길을 머다 않고 내려 왔습니다. 한달 교통비와 톨케이트값이 소찬히 나갔지요.
다른사람들이 볼때 정녕 미친 사람이라고 비웃을만 한 꺼리 지요. 그러나 내영혼의 파리함을 치료하는 길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앗습니다. (이때 영국 도시를 어항안에 벌럭거리며 죽어가는 금붕어, 물고기에 비유한 라이너 마리아 릴켈의 소설을 읽었다)
아내도 처음에는 막무가내는 반대하였으나 1년쯤 가족을 멀리하고 시골로 내려오는 내사정을 조금씩 이해하면서 딸아이와 아내도 가끔 내려와보고, 시골 별장식으로 팬션을 썻습니다. 요즘 흔히 말하는 쎄컨 하우스처럼 ....
한번은 허리 디스크로 서울 목동 자생한방 병원을 다녔는데 먹던 약이 떨어져 강릉, 원주 전화를 해 봤는데 강원도는 자생병원이 없다고함니다.
주로내가 많이 애용하던곳은 광화문 교보문고 책방이엿고 (영등포, 부천 역, 잠실) 시골에 내려오니 인터넷이 않도고 티,브이도 잘안되어 1년동안 어려웠습니다.
책구입, 약방, 애견사료 (라메르,꼭 먹던것외에는 안먹음,간식 후코) 강릉에 동물병원이 많아도 없어서 서울 사던곳에가서 구입해 왔고 음식이 먹고싶어도 정선은 초저녁 북평은 아예 먹을 만한곳이 없는 삭막함 그대로 입니다.
그저 물한모금 마시고 곤드레 나물밥에 맑은 공기가 보약이니까, 나는 어릴때 부터 습관된 촌놈이라 그런대로 견디는데 아내는 적응이 잘 안되는것 같아 진부 톨케이트에 차를 받처놓고 직행버스로 동서울 강남을  문턱같이 드나들었습니다.
일기는 밤,낮 편차가 심하고 바람은 왜 그렇게 무섭게 부나? (봄바람 무진장세게 골짜기를지남) 내가 그렇지, 다 장단점이 있어 그러니 여름은 강바람에 시원하잖아 ,내가 어릴적에 구들방에 내복입고 살앗는데, 서울생활은 내복이없이 살았지! 얼마나 인위적인 온실안에 화초처럼 살았나 ? 이젠
원초적 야생 농부처럼 살아야 돼, 나에게 다짐을보낸다.
아내는 편리한 집을 짓기를 원햇고 나는 콘테이너 이동식을 원했다. 양평,평창, 안산 으로 다니면서 견적을 내 봤다. 만만찮아 그럼 스라브집, 흙집, 벽돌집, 목조집, 도처에 다니면서 집구경을하고
설계도를 그려보았습니다.
많은 시행착오 끝에 오늘 이 목조 주택을 언덕위에 지었습니다.
성경에 복있는 사람은" 네가 짓지 않는 집에 살고, 네가 심지않은 과실을먹게 하리라," 라고하신것은 그 집짓기의 수고로움을 가히 간접적으로 말해주고 있습니다.
이제 그 고난의 여정을 다 지나 내집을 짓고 야채농사도 시작하고 주변 동문들도 찾아 봅니다.
지난 5월 9일날은 우리 딸 결혼식이 서울 한강 공원내 둥둥섬에서 있어 봄내 신경을 많이 썻는데 이제는 아들,딸 다 출가 시켰으니 마음만은 홀가분 합니다.
제는 인생이 지루하지않게, 멋지게 늙어가는 법을 아내와 살아가자고 다짐해 하고 또 되새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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