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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그분이 가시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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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신만승 작성일 2008-07-25 08:59 댓글 0건 조회 2,70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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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목이 가신 빈자리가 너무나 크다!!"
 

오늘도 변함없이 동녁에 해가 뜬다
그 해가 떠오르는 변함없는 그 아침
눈 비비며 더듬더듬 안경을 걸치고
텔레비젼의 리모콘을 누르노라니

이게 웬 청청하늘에 날벼락인가!
이게 세상의 땅이 모두 꺼져내리는 일인가!
떠진 눈이 감기지 않는다.
벌어진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이 시대의 거목이 가시고 말았노라!
조국의 거목이 가시고 말았노라!
가날프고 연약해 보이는 여자의 몸이지만
이세상 누구보나도 강하고 큰 거인이 가셨다

그는 이세상 무었보다 강한 힘을 가지셨다
그는 우리민족을 짓밟은 총칼에 항거한 강한 힘을 가지셨다
그는 예리한 비수 보다도 날카로운 힘을 가지셨다
그는 여자의 몸으로 단 한자루의 만연필로 큰 힘을 가진 거인이다.

그런 큰 힘을 가지신 거인이 가셨다
그런 큰 힘을 남기고 말없이 거목은 가셨다.
지난 시대에 크고 거룩한 민족의 혼을 남기시고 가셨다
후손들에게 큰 업적을 남기고 가시고 말았다. 

그의 가심에 가슴이 무너져 내린다
크디큰 바위덩어리가 마음을 짖누른다
그 거인이 가신 빈자리가 너무나 크다
그 거목이 가신 빈자리가 너무나 크다

우리 이제 고인의 빈자리에 무엇으로 채울수 있을까?
우리 이제 고인의 가신 빈자리에 무엇을 놓아 드려야 하나?
우리 이제 고인의 빈자리에 머리를 숙이고 명복을 빌어야 하나?
우리 이제 고인에게 할 수 있는것은 아무 것도 없다

그져 그 빈자리에 한송이 국화꽃을 놓아드릴 수 밖에 없다
그져 그 빈자리에 아음 속의 애도에 조그만 정성을 놓아 드릴 수 밖에 없구나
이제 그 거인이 행복하고 평안하게 가시도록 조용히 보내드릴 수 밖에 없구나.
이제 그 거목이 가신 크디큰 빈자리에 박경리 라는 이름을 새겨드리노라!

                      강릉농공고  42기  신만승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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