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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 문수산 등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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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소요거사
작성일 2010-02-23 14:45
댓글 0건
조회 2,502회
본문
2010년 2월20일 토요일
44기 유민초 후배의 안내로 문수산을 올랐다.
지난번 천마산을 함께 갔을때 요렇게 자신있는 음성으로 말했었다.
"거기 가믄 북한땅이 바로 코앞입네다. 잘하믄 김정일이도 본다니깐요"
민초 후배와 우리 37늙은이 넷.
그리고 재경인동문회 사무국장인 50기 이리기 후배 내외와 52기 사무차장 정봉한
후배까지 우정 참석하여 깍듯한 예의로 선배들을 대접해 줬다.
아침부터 두 후배들이 그 귀한 <생태탕>을 한솥 가득히 끓여놓고
막걸리와 쐬주로 초다짐을 시켜 줬는데....
소림사 ㅡ
평범한 중국집 간판이겠지만 아마 '천하재담꾼 재덕' 성이 오셨드라믄 벼라별 썰이 다
나왔을 낀데 아쉽고 또 아쉬웠다.
월남은 근처에도 안가본 친구가 가본 나보다 더 빠삭하던데 소림사란 요 간판을 보곤
어떤 18계야그를 펼쳐 놓았을까? ㅎㅎ
저 뒤에 보이는 문수산은 365m 정도 되는 야트막한 산이였지만
거 아침부터 <쏘막>으로 알딸딸해 지니 은근히 걱정되데.
문수산성 <홍예문>에 도착하여 기념사진 한판 찍고..
요기는 국태민안의 제를 올렸던 <문수제단>
어느산에나 정상 바로 밑에는 <깔딱고개>가 있다
정상에서의 기념촬영
좃껍대기에 쐬주에....
아침에 초다짐한 해장슬 덕분에 별로 힘들이지 않고 정상을 정복했고
점심도 눈위에 자리펴고 앉아 선.후배끼리 권커니 자커니
뭐 신선이 따로 있나?
자연을 사랑하고 그 속에서 생존하는 생명을 사랑하고...
이거이 농고인의 아름다운 정신.....
"어이~우데 북한땅이 있는감?"
아무리 둘러봐도 이상해서 물었더니 민초가 말하기를 ㅡ
"안개땜시 오늘은 잘 안보이네요"
"조기~ 하얀 선 넘어 흐릿하나마 보이잖습네까?"
그런가?..하면서도 여엉~~미심적었지마는 뭐 어쩌랴.
해병초소
올려다 본 문수산 정상
<
웃기는 사실하나 ㅡ
뻘겋게 껍질이 벗겨져 있는 요 가로수를 보고는 한 녀석이 요런다.
"차가 들이받아서 저리됐다"
뭔 가당치도 않는소리.....
요번에는 하늘 높히 걸려있는 운교(雲橋)를 보고 뭐라 답하나 슬쩍 물어봤다.
"저 다리를 만든 목적이 무언가?"
했더니 대뜸 답하기를,
"조건 <오작교>란 다린데 낭중 김정일이가 넘어오면 조기서 만날 계획으로다 세운거다"
입이 써서 그냥 못들은체 걸었다.
송정역 근처에 기막힌 칼국수집이 있으니 그리로 가자고 애초부터 민초가 말했는데
50.52기 두 후배가 승용차로 먼저 귀가 하겠다기에 그냥 헤어질수 없어 산아래에 있는
해병대 구락부인 <청룡회관>으로 들어가서 맥주로 하산주겸 이별식
을 했다.
무려 30병을 마셨는데 오늘의 초대자인 유민초 후배가 지갑을 털어 계산했다.
두 후배들! 오늘 고마웠네.
무적해병 ㅡ
벽면에 걸린 휘호를 보니 1965년 귀신잡는 청룡부대가 내가 근무했던 월남땅
투이호아에서 텐트도 없이 맨 모래사장에 구덩이를 파고 한국군의 근거지를 개척했던
전사가 생각나 일장 썰을 풀었다.
회관근무병인 해병들이 열심히 귀 귀울려 듣는 와중에 민초가 느닷없이 끼어들더니"
"나는 5개월7일을 군대생활을 했습네다"
??????
그 이유는 낭중 본인에게 직접 듣도록....
근데 궁금한 것은 함께 간 주거기와 조국장.
그래도 산악회장은 해군갔다 온 얘기를 양념삼아 하는데 이 두 친구는 전혀 군대얘기
에 일언반구도 침묵을 지키니 장히 수상적지 않는가?
낭중이라도 요 문제는 확실히 짚고 넘어가야 할것이다.
뭐 방위출신이라고 하믄 누가 흉보나?
기여히 송정역에 내려 해산주를 마셨다.
칼국수 맛은 민초의 말대로 일품이였는데 햐~~~녀석들 엄청 퍼마셔 대더군.
이미 얼큰한 전주(前酒)가 있고 문수산 정상에서는 빵쪼각과 과일밖에 않먹은 빈
속인데도 막걸리 8병에다가 쏘주 1.3.5.7.9...........
모두
무사히 귀가 했겄지 뭐~~~
사흘이 지난 안즉까지도 부고장이 않 날라오는거 보믄........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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