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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nd Baza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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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규전50 작성일 2025-03-19 20:45 댓글 0건 조회 8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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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rand Bazaar

 

그랜드바자르가 없는 이스탄불을 상상해보면 속없는 만두나 마찬가지가 될 것이란 

상상도 가능하다.

세계 최대의 전통시장으로 예부터 명성을 날리고 있는 그랜드바자르는 이스탄불의

 랜드마크자 시장의 표상이라 해도 틀린 말이 아닐 것이다.

그랜드바자르는 역사적으로나 규모면에서 세계 어디에도 볼 수 없는 독특한 영역임에 

이론에 여지가 없다고 본다.

로마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듯 이 시장 또한 어느 날 갑자기 완성이 된 것이

 아니라 수 세기 동안을 이어 오면서 점진적으로 커졌다고 본다.

 

그랜드바자르라는 이름의 의미부터 들여다보면 재미있는 스토리가 나오게 된다.

이 이름의 의미는 지붕이 있는 장터라는 개념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세상에 지붕 없는 시장이 어디 있냐고 반문할지 모르지만 우리나라나 다른 나라나 시장이 서는

 곳에 지붕이 생긴 것은 오래된 일이 아니다.

멀리서 볼 필요 없이 이효석이 쓴 메밀꽃필무렵을 보면 그 당시에 봉평이니 장평, 충주, 평창

진부 장터에 지붕이 씌여졌다는 기록조차 나오지 않는다.

그냥 강변에서 장이 섰던 것이다.

요즘에도 장이 잘 선다는 동해시 북평 장날에 가보면 난장은 여전히 지붕이 없는 길바닥이나

 공터에서 상행위가 일어남을 볼 수 있다.

 

이 이스탄불의 그랜드바자르는 1461년 슐탄 아흐메트 2세 때부터 지붕이 씌워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지붕이 없을 때엔 날씨가 궂으면 상행위를 할 수 없기에 전천후로 장을 열게 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루어졌다고 한다.

그보다 더 현실적인 목적은 이 시장이 동양과 서양을 아우르는 시장으로 발달하면서 막대한 

자릿세가 나오게 된다.

지붕을 씌우고 계획적으로 상가를 만들어 놓으면 정부에서 가게 임대료를 제대로 받을 수

 있음으로 초기 비용이 들어간다 하더라도 결국 이익일 것이라 생각하였다고 한다.

 

그랜드바자르는 그 유명한 실크로드의 종착점이며 중국 서안에서 출발되어 장장 6,400km

 지나서 만나게 되는 종착점이다.

물론 유럽에서도 동양의 물건과 거래를 하기 위하여 이스탄불을 찾았다고 하니까 결국은 

동서양의 상인들이 만나서 상행위를 하는 교차점이 된 것이다.

이러다 보니 그랜드바자르는 동서양의 물건 거래 뿐만 아니라 문화의 교류에 장으로도 

발전하게 되면서 이스탄불이 새로운 문화와 문명의 발원지로 발달하게 된 것이다.

 

이 시장은 현대판으로 지어진 것이 아니라 옛 전통의 방식으로 지어져 있음으로 시장 자체가

 유적지와 같다고 보면 될 것이다.

시장의 지붕은 죄다 아치형으로 만들어 놓았으며 천장을 쳐다보면 그 자체로만 보아도 아름답기

 그지없는 옛 건축물로 보이다.

걸어 다니는 바닥을 미쳐 볼 사이도 없다.

천장은 천장대로 가게는 가게대로 휘황찬란하게 만들어진 이곳은 처음 오는 사람들이 길

 잃어버리기에 딱 맞는 곳이라 보면 될 것이다.

이스탄불대학에서 그랜드바자르로 가다보면 가장 가까운 7번 입구의 문이 나온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들락날락하는 곳인데 이렇게 중심통로가 되는 곳에 문이 있고 그

 안으로 미로처럼 서로 연결되도록 만들어져있다.

관광에서 일정의 자유 시간을 주고 관람하라고 했는데 어리어리 다니다보면 만나는

 출입구를 못 찾아 애를 먹을 수 있는 곳이라 보면 틀림없다.

 

그랜드바자르에서 거래되는 물건들은 시대에 따라 다르겠지만 요즘은 전 세계 관광객과

 함께 자국민들이 이용하는 전통시장으로 진화를 해 가고 있단다.

튀르키예 전통의 물건인 골동품, 공예품, , 로쿰, 가죽, 수제직물, 보석, 조명도구, 향신료

도자기, 기념품 같은 물건들이 차고 넘치는 곳이다.

이곳에서 쇼핑을 한다기보다는 둘러보면서 세상에 이렇게 다양하고 아름답고 특이하면서 

희한한 상품의 세계가 있다는 것을 느끼는 것 만 해도 만족할 곳이다.

 

이곳의 상행위는 예전의 전통방식을 추구하고 있다.

물론 현대판으로 정찰가를 붙여 놓고 파는 경우도 간혹 있지만 거의다가 흥정으로 가격 

협상을 하여 거래하는 방식을 취한다고 한다.

관광 가는 사람들이야 언어도 잘 통하지 않고 거래 방식도 어눌하다보니 잘 못 접근하다보면

 영락없이 바가지를 쓰지 않을 수 없다.

관광이란 그 자체는 바가지를 쓰러가는 재미도 무시할 수 없음으로 그걸 감수한다면 구입을

 해도 무방하리라 본다.

일행이 같이 가서 쇼핑을 했다고 하면 사고 난 다음 서로 그 가격을 물어보는 것은 큰 실례라

 할 정도로 값을 특정하기 어려운 곳이라 보면 될 것이다.

 

그랜드바자르에 또 다른 특징은 장사를 하는 사람들이 죄다 남성이라는 것이다.

튀르키예 전통으로 여자는 집안일에 주력하고 돈 벌면서 바깥일은 남자가 하는 것으로 박혀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조선시대를 연상하면 어느 정도 이해가 잘 가는 동네라 보면 될 것이다.

이슬람을 믿지만 이란이나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처럼 여자들에게 의무적으로 히잡이나 

부르카, 니캅, 차도르 같은 것을 강요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이 시장에서 개설된 점포수가 4천여 개 정도 된다고 하는데 점원이나 사장이나 죄다 남자로만

 이루어진 아주 독특한 문화를 가진 시장이라 보면 될 것이다.

 

그랜드바자르를 제대로 보자면 발품도 많이 팔고 시간도 많이 가져야 할 것이다.

한 두 시간의 자유 시간을 가지고 이 시장을 다 훑어본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천장만 보고 가도 한 시간은 금세 가고 통로 2개만 왔다 갔다 해도 한 시간 정도가 부족하다

고 본다.

단시간 둘러보는 관광에서는 장님 코끼리 더듬는 식으로 볼 수 밖에 없는 한계에 봉착되는

것이 너무나 아쉽게 느껴진다.

다른 것은 모르지만 튀르키예의 문양을 제대로 볼 수 있는 전통의 접시나 주방용품은 그 어느

 나라에서도 보기 힘든 명품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그걸 사다가 우리나라에서 박물관처럼 전시를 해 놓아도 찾아 올 사람들이 있을 정도로 

대단한 장면을 엿볼 수 있었다.

 

돈을 벌자면 장사를 해야 한다는 것을 그랜드바자르에서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몇 세기를 걸쳐서 동 서양을 넘나들면서 장사를 해 온 이스탄불에 이곳은 상업의 메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지금도 그 전통을 이어받으면서 관광이란 새로운 아이콘까지 섞이면서 그야말로 관광지인지 

상업지역인지 분간을 하기 어려운 특별한 장면이 연출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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