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神들의 놀이터 올림푸스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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神들의 놀이터 올림푸스산
특히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올림푸스 산이 안탈리아 근처에 있다는 것이다.
물론 신화에 나오는 올림푸스 산은 그리스에 있으나 여기서도 이 산을 올림푸스 산처럼 신성시
한다고 하며 그 이름도 올림푸스 산으로 불리어지고 있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신들의 놀이터가 될 만 한 위용과 자태 그리고 웅장함을 그대로 보여
줄 수 있는 영험이 서려있는 산이라 보여진다.
그 산은 워낙 경사도 심하고 해발고도(2,365m)도 높아서 보통사람들이 그냥 등반하기란 결코
용이한 곳은 아니라 본다.
해서 여기서도 그 높은 고도까지 케이블 버스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었다.
한 번에 칠십 여 명 이상이 탈 수 있는 입석 버스 형태로 만들어진 케이블 버스는 상 하행선 각
한 대가 운영되며 탑승료는 외국인은 90유로 정도인데 자국민은 그 값의 반 정도 받는다고 한다.
정상으로 올라가는 과정에서 내려다보이는 지중해와 안탈리아, 그리고 처다 보이는 올림푸스 산의
정상은 그야말로 하늘과 땅의 차이만큼 특이한 장면을 연출한다.
땅에는 겨울이지만 푸르른 식물들이 지천에 깔려있고 그 너머 눈부신 지중해가 끝없이 펼쳐진다.
하늘에는 새파란 색깔을 바탕으로 그 밑에 흰 설산이 극적인 조화를 이루면서 이루 형언할 수 없는
독특한 장면을 연출한다.
하늘과 태양, 그리고 흰 설산이 각자의 영역을 여과없이 들어내다 보니 그 대상마다 특이한 속성이
너무 강한 이미지로 시야와 가슴으로 파고든다.
어느 것이 더 우월하고 강렬하다고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난형난제의 상황에서 인간이 어떻게
반응해야 할는지 갈 길을 잃을 정도이다.
가는 과정에서 중간 중간에 케이블 지지탑을 지날 때 마다 케이블 버스가 쭉 미끄러지는 듯 밀릴
때 마다 오금이 저릴 정도이다.
10여분 정도의 시간을 거쳐서 올림푸스 산 정상까지 올라갔다.
그 정상이야말로 우리가 생각했던 것 이상의 세상이 펼쳐지고 있었다.
끝없이 펼쳐진 정상에는 눈으로 뒤덮여 있어서 온 천지가 흰색 바탕으로 작열하는 태양을 받아
눈을 부시게 만든다.
태양이 비치는 반대쪽은 흰 눈이 희다 못해 푸르름까지 덧칠이 될 정도로 특이한 색감으로 다가온다.
지중해와 접한 개바닥에는 아침 온도가 영상 10도 정도이지만 정상에는 영하 5도 정도로 알싸한
날씨다.
미세먼지 하나 없이 너무 맑은 날씨가 되다보니 보이는 시야도 끝없이 벋어 나갈 수 있었다.
동쪽에는 지중해가 끝없이 펼쳐져 있고 산 밑 자락에는 봄날 같은 기후에 걸맞는 초목들이 자라고
있는 모습을 보다가 서쪽을 바라보면 그와는 완전히 딴 세상을 보게 된다.
한 자리에서 봄날과 한 겨울을 동시에 바라볼 수 있고, 검푸른 지중해와 짙푸른 하늘을 동시에
바라볼 수 있는 별천지에 와 있는 듯 한 느낌이다.
나이를 먹어서 눈도 부시고 찬바람에 눈물도 나온다.
젊은 날에 쌩쌩하던 시력도 많이 떨어져 반사된 태양빛을 제대로 볼 수 없을 정도로 눈이 망가져
있다.
나이 먹고 눈이 망가진 이 모습으로 이런 장관을 보게 됨이 그저 딱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런
장면을 눈물을 흘리면서 볼 수 있다는 것 만 해도 대단한 일이라 아니할 수 없었다.
죽기 전에 다시 여길 올 수 없다는 생각을 하니 더더욱 마음이 울컥해 짐도 피해 나갈 수 없었다.
보고 또 보고 느끼고 또 느끼면서 가슴속과 뇌리에 오랫동안 파지할 수 있도록 찬바람을 맞으면서
정상에 설치된 건물 주변을 돌고 또 돌았다.
남쪽에도 지중해와 함께 푸르른 식생대가 발밑에 보이고 동서향에는 안탈리아 시가지가 어렴풋이
보인다.
한 군데서 이렇게 다양하고 장엄하면서 웅장한 세계를 동시에 볼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마력이
아닐 수 없었다.
이렇게 높은 곳에서도 카페가 있었다.
아름다운 경관이 있는 곳에 까페가 있고 그 까페 덕분에 고객들은 잠시의 휴식과 안위를 가질 수
있다는 것도 매력포인트가 될 수 있으리라 본다.
자연을 자연 그대로 맛보기 위해서는 이런 위락시설은 지양을 해야 하나 인간의 돈 맛에 관한
본능은 어디 가겠는가.
특별한 경관을 자랑하는 올림푸스 산 정상에 있는 카페에 찻값도 만만찮이 비쌌다.
나는 커피를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여기까지 와서 그냥 입맛만 다시고 간다면 이 또한 미각에
대한 낭만을 팽개치고 가는 것 같아서 카푸치노 한 잔을 한화로 9천 원 정도 주고 구입하였다.
차는 분위기와 직접적인 연관이 지어진다는 것을 확실하게 인식한 케이스가 되었다.
지금까지 다방커피에서부터 차 종류를 마셔 봤지만 여기서 먹었던 카푸치노의 맛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여행에서 돌아와 우리 지역의 유명한 카페에 가서 올림푸스 산 정상에서 먹었던 카푸치노를
시켜서 음미를 해 보았는데 그 맛 근처에도 못갔다.
생각 같아서는 하루 종일 밥도 먹지 아니하고 여기서 별세계와 딩굴고 싶었지만 현실이 허락지
않는다.
큰 아쉬움을 남기고 하산행 케이블 버스에 탑승하여 개바닥으로 내려왔다.
잠시 전에 한 겨울 같은 곳에서 잠깐 사이에 따뜻한 봄날로 환원된 것이다.
세상이 좋아졌다고 밖에 달리 할 말이 없는 것 같다.
내려오면서 그 아쉬움을 달래기 위하여 올림푸스 정산의 설산을 보고 또 보고 그것도 모자라
멍때리기 식으로 또 쳐다보았다.
그 사정을 알 리 없는 케이블 버스는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쏜살같이 내려와 버리고 말았다.
올림푸스 정상에서 잠시 머물렀던 시간은 꿈과 같이 지나가고 또 새로운 현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어차피 여행은 특정지역에 특정 관광지 중심으로 이루어질 수 밖에 없다.
멀리 볼 필요없이 우리 지역을 예로 든다면 경포대, 경포백사장, 오죽헌, 테라로사, 정동진,
안목 커피거리, 주문진 어시장, 초당순두부촌, 객사문 정도가 주요 테마 관광지가 아닐까 싶다.
그렇다고 강릉 시내 거리를 활보하면서 관광을 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안탈리아는 유서 깊은 도시가 되다보니 어디에 가도 옛날 유적지 흔적이 배어 있으며
해변에는 유명한 카페나 레스토랑이 인간의 시각과 미각을 충동시키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전 세계 관광객이 사시사철 물밀 듯 밀려든다는 것은 그만한 관광가치나 남모를 매력이 넘치기
때문일 것이다.
거기 가서 감동을 받지 아니하고 온 관광객은 아마 거의 없으리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안탈리아는 튀르키예에서 지중해의 맛을 가장 맛깔나게 전달하고 있는 해양도시라 본다.
시가지에서 바다쪽을 보면 검푸른 지중해가 햇볕에 사정없이 반사되어 맨 눈으로 도저히 볼 수
없을 정도로 반짝인다.
바다 위에 태양이 있는 경우는 비일비재하게 볼 수 있으나 여기에서 보는 태양과 지중해의 만남은
그 어느 바다에서 볼 수 없는 강렬한 시각적 반응이 연출된다.
바다만 바라보고 있으면 너무 밋밋하다고 생각하는 순간 눈을 돌려 서쪽편 산쪽을 바라보면 산맥
정상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는데 그 꼭대기에 백설이 만건곤함을 볼 수 있다.
이탈리아라는 명칭은 많이 들어 봤겠지만 안탈리아는 흔히 들어본 적 없을 것이다.
지중해를 끼고 있는 이 도시는 튀르키예에서 가장 유명한 휴양도시이자 해양 도시로 유럽인 중에
러시아인들에 절대적 호평의 도시라 한다.
어찌 러시아인만 좋아할 수 있겠는가.
누구나 한 번쯤을 가보고 싶어 하는 세계적인 휴양과 해양도시임에는 이론에 여지가 없는 곳이다.
날씨도 연중 온화하면서 좋고 자연식생과 자연환경도 좋고 그 유명한 지중해도 제대로 품고 있고,
옛날 유적도 풍부하고, 토레스 산맥이 병풍처럼 펼져져 있고, 농산물과 해산물도 풍부한 이곳이야
말로 인간세계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천국수준의 도시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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