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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의 휴양지 안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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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의 휴양지 안탈리아
이 글 제목을 만들면서 이런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
튀르키예의 안탈리아를 어떻게 한 마디로 표현해야 할까?
보통의 관광지 같으면 거기에 있는 모양이나 현상 그리고 내력이나 역사를 가지고 주저리주저리
엮으면 되는데 이 도시는 그렇게 하기엔 뭔가 다른 세계가 내포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냥 그곳에 있는 그저 아름답고 유서 깊은 해양 휴양도시 정도로 정리하기에는 그 도시를 너무
가볍게 보는 느낌도 강하게 들어간다.
안탈리아를 제대로 느끼려면 겨울철에 가 봐야 할 것이다.
이 또한 장님 코끼리 더듬듯 편견된 시각으로 보여질 수 있을는지 모르지만 저의 식견에서
겨울철 안탈리아는 지중해와 찰떡궁합을 이루는 도시로 인식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안탈리아를 제대로 자신의 가슴속에 오랫동안 묻어 두기 위해서는 해안쪽으로 접근하는
것보다 토레스산맥을 넘어와야 진국의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겨울철 토레스산맥 준령은 백설로 뒤덮여 있다.
고원지대를 형성하는 토레스 산맥을 넘어 지중해가 보이는 안탈리아로 내려오는 과정에서
인간의 느낄 수 있는 감정은 상상을 넘어 설 정도로 다양하게 발현되리라 본다.
그냥 버스 안에서 잠이나 자다가 평지로 내려온다면 할 말은 없지만, 그렇게 무신경적으로
여행을 하는 자에게 안탈리아는 그저 따뜻한 남쪽 나라 정도로 밖에 여겨지지 않을 것이다.
고원지대에서 쌓인 백설을 접하면서 잠을 청하다 보면 대관령 같이 꼬불꼬불한 길을 따라서
내리바탕이 전개됨을 직시할 수 있다.
고도를 낮추어 내려가면서 산이나 언덕 사이로 언뜻언뜻 보이는 것이 바로 우리가 염원하던
지중해 인 것이다.
그냥 한 눈에 확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커브를 돌 때마다 잠깐 잠깐씩 보여주는데 신경을 쓰지
않고 졸면서 내려온다면 이런 짬짬이의 장관을 볼 수 없게 된다.
터키는 산야는 우리처럼 밀림 형태로 산림이 우거지지 않았다.
맨 돌로 이루어진 산에 나무는 듬성듬성 있으며 나머지 공간은 바위가 차지하고 있다.
해발고도를 낮추면서 침엽수림이 점점 더 우거진 모습으로 다가온다.
어느 정도 되면 식생이 온대림에서 아열대림으로 바꿔지는 점이점이 보이기 시작한다.
지중해성 기후가 이런 식생에서 확연하게 들어나게 되는 것이다.
식생에 대해서 문외한인 사람들은 고산지대에 침엽수가 푸르른 것이나 해발고도가 낮은 곳에
아열대 식물이나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리라 본다.
그냥 푸르른 나무가 자라고 있을 뿐이라 인식한다면 지중해성 기후를 맛 볼 수 있는 기회는
그냥 사라질 뿐이라 본다.
해발고도가 점점 낮아지면서 식생도 달라지고 사람들이 살아가는 마을도 보이면서 먼발치엔
지중해가 더 뚜렷하게 다가옴을 느낄 수 있다.
거기나 여기나 사람 살아가는 모습을 유사하다.
산 중턱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농사에 주력하다보니 우리네 농촌의 풍경과 큰 차이를
느낄 수 없다.
물론 안탈리아 평지에 내려오면 우리나라 제주도와 같은 느낌으로 다가온다.
굳이 다른 것을 찾는다면 우리 제주도는 남태평양을 안고 있지만 안탈리아는 지중해를 안고
있다는 것과 함께 땅의 색깔이 까만색이냐 아니냐의 차이가 있을 뿐이라 본다.
토레스 산맥 위에서는 두꺼운 옷을 입고 활동하였는데 안탈리아 시내로 들어와 주유소겸
휴게소에 들러보니 공갈을 좀 보태서 봄을 지나 여름 같은 느낌이 들어간다.
윗 덧옷이 거추장스러울 정도로 훈훈한 날씨가 우리를 맞이한다.
1월 중순의 날씨인데 영상 19도까지 올라가 있었다.
영하의 날씨에 있다가 이렇게 높은 온도를 만나고 보니 어떻게 적응해야 할지 감이 오지 않는다.
주변에는 오렌지, 레몬, 야자, 이름 모를 푸릇푸릇한 잡초와 같은 아열대 식물들로 꽉 차 있는
터에 갑자기 남국에 떨어진 느낌을 강하게 받는다.
태양빛도 고원지대에서 비추던 것과는 질적으로 다를 정도로 강열하게 내리쬐고 있었다.
토레스 산 준령을 넘어서 맞이하게 된 안탈리아는 지리적으로나 역사적으로 남다른 색깔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곳 지명의 유래는 옛날에 ‘아탈리라’라고 칭했는데 이는 기원전 페라가몬 왕국에 아탈로스
2세가 여기에 해군기지를 세우면서 지신의 이름을 따서 지명을 만들었는데 그게 현재의
안탈리아라는 것이다.
지중해와 맞닿은 곳으로 인구는 220만 정도이며 해양 휴양도시로 자국민뿐만 아니라 러시아를
비롯한 유럽 전역에서 이곳으로 휴식을 취하기 위해서 온다는 것이다.
안탈리아는 로마시대에 만들어진 하드리안 문과 그 옆으로 웅장하게 만들어진 성벽이 현재에도
생생하게 살아 있어서 보는 자들의 시선을 압도하고 있었다.
130년 로마에 히드리아누스 황제가 이곳을 다녀가면서 만들었다는 개선문 비슷한 이 석조
시설물은 2,000여년의 세월이 지났지만 당시 그대로의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현장에 가 보면 그 문이 땅 속으로 푹 꺼져 있음을 볼 수 있는데 원래는 지면과 유사했는데
세월이 가면서 주변에 지형이 융기되면서 현재의 모습으로 남아 있다고 한다.
그 주변에는 유럽에 전유물처럼 남아 있는 중세의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다.
각종 기념품 가게, 숙박시설, 레스토랑, 카페 같은 것이 고풍스럽게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었다.
시간이 많다면 이곳에서 밥도 먹고 차도 한 잔 마시면서 몇 번이고 걷고 또 걸어보고 싶은 욕망도
생기지만 현실은 녹녹치 않아 아쉬울 발걸음을 돌릴 수 밖에 없었다.
안탈리아 시내의 일부가 지형적으로 해안단구로 형성되어 있다 보니 바다로 막바로 쏟아지는
폭포들이 발달해 있다.
토레스 산맥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지중해로 막바로 떨어지는 모습은 세계적으로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특이한 광경이라 한다.
이 모습을 바다에서 바이킹과 유사한 배를 타고 직접 볼 수 있도록 만든 관광 상품도 있어서
많은 사람들의 호평을 받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또 이 근처에 명물로 소공원에서 토레스산맥으로 넘어가는 일몰의 모습을 보는 것도 장관
중에 하나라 본다.
한낮에 지중해를 작열시켰던 태양이 하루의 임무를 마치고 서산으로 넘어가는 모습은
장엄과 위엄을 동시에 맛 볼 수 있다.
게다가 토레스 산맥 산 정상에 펼쳐진 흰 설산의 눈 띠와 태양에서 반사되는 빛으로 인하여
일몰 순간은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특별한 장면을 연출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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