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엮는 삶과 때우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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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규전50 작성일 2025-02-18 19:22 댓글 0건 조회 44회

본문

 

 

           엮는 삶과 때우는 삶

 

 

삶이란 한 인간이 살아 있는 동안에 일어나는 모든 현상을 말한다.

한 인간이 태어나서 죽기 전까지의 과정을 삶이라 일컫기도 한다.

삶이라는 과정을 통하여 우리는 한 인간으로서 일생을 엮어가게 된다.

결코 허투루 보낼 수 없는 귀하디귀한 과정이 아닐 수 없다고 본다.

삶이 헝클어지고 망가졌다고 리셋이나 포맷을 해서 다시 살 수 도 없는 것이 냉혹한 

현실인 것이다.

 

철없는 시절에는 그냥 철없이 살면 된다.

물론 그들에게도 삶은 엄연히 존재하지만 철 들어서보다는 의존적이고 수동적일 수 밖에 없다.

철들어서 보면 철없던 시절이 한없이 행복하고 즐거웠던 때로 인식하기 쉬울 것이다.

왜냐하면 철들어 보니 제대로 된 삶을 엮어 가는 것이 너무 복잡하고 힘들고 어렵다는 것을 

인식했기 때문일 것이다.

 

철들어도 이게 제대로 든 철인지 아니면 그냥 나이만 먹고 무늬만 철 들은 인생인지도 모르고 

살아가는 자도 있을 것이다.

철든다는 것 자체에 대하여 뚜렷한 정의가 아직까지 내려지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은 철들고 안 들고를 따지면서 살아가는데 그런 사람조차 철이 무엇인지 

객관적이고 논리적으로 이야기 하는 사람은 없으리라 본다.

 

우리는 보통 철 든 공식적 나이를 성인이 되었을 때를 기준으로 삼기도 한다.

이 나이가 되면 모든 것은 본인 스스로가 판단하고 행동하고 그 책임도 져야한다는 것이다.

부모나 형제 인 친척으로부터 벗어나 자기주도적인 삶을 살 수 있다고 인정되는 나이라 보면

 될 것 같다.

옛날에는 엄청 빨랐는데 요즘은 그때와 비교하여 점점 늦어지고 있는 추세이다.

 

살아보면 삶이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을 스스로 느끼게 된다.

딴엔 열심히 산다고 하지만 그 결과물에 대해서는 만족하지 못하는 것이 대부분 사람들의 

생각일 것이다.

맞는 말이다.

딴에는 분골쇄신 살았다고 하는데도 불구하고 둘러보면 타인에 비하여 초라한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게 된다는 것이다.

 

요는 삶에 정답이 없다는데 문제가 커져버린다는 것이다.

정답이 정해져 있으면 그 정답만 찾아가면 간단히 끝날 일이나 우리네 삶은 그렇게 방정식 

풀 듯 딱 떨어지는 정답을 찾는 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 본다.

돈을 많이 벌 든, 지위가 높던, 명예가 하늘을 찌르던 간에 죽을 때가 되면 그렇지 않은 자와 

큰 차이가 없어진다는 것이다.

 

그래도 살아가는 과정에서는 뭔가 기준은 세워 놓고 살아야 할 것이 아니겠는가.

그 기준 마련도 결코 용이한 일은 아니리라 본다.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를 설정해 놓고 그 설계도에 맞추어 사는 사람은 거의 없으리라 본다.

그래도 자신의 삶에 근본을 만들어 놓고 사는 사람은 성공적인 인생을 살기가 쉬울 것이다.

 

그렇다면 제대로 사는 삶을 살아가기 위하여 어떤 방향의 설정을 해 놓아야 하겠는가.

그냥 자연인으로 해 뜨면 눈뜨고 해지면 이부자리로 들어가는 삶을 살 것인가 아니면 해와

 관계없이 나의 인생을 만들어가는 환경을 만들어서 살아갈 것인가도 고려대상이 될 것이다.

 

삶의 큰 틀 중에 때우는 삶엮는 삶을 들여다보자.

인간이 살아가면서 본능적으로 불량한 환경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욕망은 누구나 다 가지고 

있을 것이다.

배고프면 밥을 찾을 것이고 추우면 옷을 찾을 것이다.

라면을 먹던, 보리밥을 먹던 배만 부르면 만족하고 춥다면 어떤 옷을 걸치던 간에 그 추위만 

벗어나면 된다고 생각한다면 삶이 좀 가벼워 질 것이다.

불량한 환경에서 벗어나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면 이는 때운 삶 쪽으로 기우러 지리라 본다.

나물먹고 배부르고 아궁이에 장작펴서 등따시면 이 또한 행복이 아니겠는가를 외친다면 이

 또한 때우는 삶이 될 것이다.

 

반면에 엮는 삶이라는 것은 때우는데다가 뭔가 새로운 것을 가미하여 보는 것이다.

그냥 보리밥만 먹는 것 보다 쌀이나 감자 같은 것을 덧붙여서 먹는 다면 단조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옷도 마찬가지로 그냥 아무 옷이나 주서 입는 것 보다 패션 감각이 있는 옷을 구입한다거나 

스스로 만들어 입는다면 이 또한 엮는 삶 쪽으로 기우러지리라 본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엮어야 보배라 했다.

이 세상에 널브러져 있는 자원을 어떻게 잘 엮느냐에 따라 새로운 세상도 만들어 갈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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