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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간에서 인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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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간에서 인심난다.
“곳간에서 인심난다.”라는 이야기는 현대판 스토리가 아니다.
요즘 시대에는 곳간이라는 곳도 없다.
물류창고가 있을 뿐인 세상에 던져진 것이다.
곳간 대신에 금고가 있는 집들이 간혹 있긴 있는 모양이다.
현대판으로 표현한다면 “금고(지갑)에서 인심난다.”라고 말해야 이해하기 쉬울 것 같다.
인심이나 선심을 쓰고 싶어도 뭔가 있어야 쓸 수 있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예전에는 곳간이란 곳이 있어서 거기에 주로 식량인 쌀이나 보리를 저장해 두었던 곳이었다.
지금처럼 다양한 재화가 넘치는 세상이 아니다보니 오로지 식량으로 쓰이는 쌀이 곧 재화의
중심이었던 것이다.
그 재화를 보관하던 곳이 곳간이었던 것 만큼 그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가치가 있었을 것이라는
것은 충분히 짐작이 갈 것이다.
곳간은 지나간 시대의 유물이니까 그렇다손 치더라도 지금 사회에서도 곳간의 역할을 할 수
있는 대상이 많다고 본다.
현대판 곳간에 식량인 쌀이나 보리가 켜켜이 쌓여 있어야지만 인심을 쓸 수 있을 것이다.
기아에 허덕이는 사람들에게 나누어준다면 이 또한 큰 인심이 아니겠는가.
과연 곳간에는 쌀과 보리만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 더 들여다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타인이 필요로 하는 자산을 많이 가진 자가 곳간이 풍성하다고 보면 될 것이다.
이런 사람이 누구인가.
현대판 곳간을 가장 크게 가진 자는 역시 정치인일 것이다.
정치만 잘 되면 만백성이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은 동서고금을 불문하고 다 검증된
사실이라 본다.
역으로 정치가 개판이 되면 당사자는 물론 온 백성들이 피폐한 생활을 해야 하는 것도
다 아는 사실일 것이다.
거창한 것을 떠나서 개개인도 나름대로의 곳간은 다 가지고 있다고 본다.
그 곳간의 규모가 너무 작아서 타인에게 베풀 정도가 아닐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작은 곳간에서도 자식과 마누라를 위하여 베풀고 사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로
많다고 보면 될 것이다.
결국은 곳간이 없는 자는 없다는 것이다.
단 그 곳간의 규모가 크거나 작을 뿐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곳간을 물질로만 평가하는 경우도 종종 봐왔다.
화폐로 환산할 수 있는 물질을 제공하는 것이 곧 곳간을 여는 것으로 인식한다는 것이다.
옛날처럼 생활시스템이 단순하던 시절에는 배만 곯치 않으면 그럭저럭 살아갈 수 있었다.
하지만 요즘은 배만 부르다고 해서 제대로 된 삶을 살아간다고 말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요즘은 곳간에 온갖 것을 다 넣어 둘 수 있는 구조로 변해가고 있다.
곳간에 넣어 두지 않아도 육체만 튼튼해도 어디 가서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사회봉사활동일 것이다.
굳이 쇳대로 잠가 놓은 곳간을 열쇠로 열 필요조차 없다고 본다.
몸만 가면 여러 사람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사람도 곳간이 넓은 경우라 보면 될 것이다.
요즘 사람들은 과거보다 인심 쓸 수 있는 기회가 너무 많아졌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노래를 잘 부르거나 춤을 잘 춰도, 소설이나 수필을 잘 써도, 연구를 잘 해도, 음식을 잘 만들어도,
특정 물품을 잘 만드는 것도 곳간을 여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물질이 아니어도 인심을 쓸 수 있는 기회는 무진장 많이 펼쳐진 세상에 살고 있는 것이다.
굳이 곳간에서 금전적인 무엇인가가 나와서 타이에게 감동을 주는 시대는 지났다고 본다.
자신의 경험도 훌륭한 자산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물론 그 경험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많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은 없겠지만 그렇지 않다 하여도
일상사에서 대화의 소재로 쓰여도 대단하다고 보면 될 것이다.
타인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자산이라면 다 곳간에 보물 역할을 하리라 본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누구에게나 자신만이 가지는 고유한 곳간은 다 가지고 있다고 본다.
그게 밖으로 돌출되어 나타나지 않을 것 뿐이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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