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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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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주란
제주 오름
제주만이 가지는 특징은 많이 있지만 그 중 백미는 역시 오름일 것이다.
이 오름은 화산이 폭발할 때 생겨난 기생화산으로 알려져 있는데 내륙에서는 보고 싶어도 못
보는 특이한 장면이다.
성산 일출봉에서 한라산 쪽을 바라보면 수없이 봉긋봉긋 튀어 나온 오름을 볼 수 있다.
그냥 보면 야트막한 야산이 널브러져 있는 모습이지만 실제 그 근처에 가 보면 하나 같이 옛날
왕릉처럼 독립적으로 봉긋하게 솟아 있다는 것이다.
크기도 각양각색으로 나타나며 예전에는 거기에서 말도 키우고 나무도 채취했다는 설이 있다.
지금처럼 가스나 석유가 흔치 않았던 시절에 땔감의 조달처로 오름에 난 나무를 베어 썼다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민둥산이 되다보니 녹화 사업을 하긴 해야 하는데 무슨 나무를 심을 것인가를 고민하다가
선택한 수종이 지금 제주를 대표로 하는 삼나무라 한다.
이 삼나무는 내한성이 약하여 내륙에서는 남부지방에서나 재배가 되고 중부지방에서는 월동이
곤란하여 식재가 안 되는 수종이다.
실제로 우리 모교 교문에서 왼편 축구부 숙소 쪽에 한 그루가 자라고 있었으나 얼어 죽었는지
아니면 정원을 파뒹기면서 베어 버렸는지 이제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오름 중에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된 특이한 오름이 있으니 번영로를 타고
성산일출봉에서 제주 시내로 다 들어와서 있는 거문오름이 있다.
이 오름은 오름의 특징적인 것을 죄다 갖추고 있음으로 보존의 가치가 있다고 인식되어 세계의
귀한 자연 유산으로 등록이 되었다고 한다.
이 오름을 체험하기 위하여 미리 예매를 해야 할 정도로 많은 사람의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평일에는 사전 예매가 없어도 현장에서 입장료 2천원을 주고 구입하면 시간대별로 출발하는 안내
자를 따라서 단거리(1시간) 중거리(2) 장거리(3시간) 코스를 탐방하게 된다.
분화구도 볼 수 있고 특별하게 구분지어지는 식물 생태환경도 관찰 할 수 있을뿐더러 땅 속에서
나오는 수증기도 곳곳에서 관찰할 수 있는 신비한 코스를 맛보게 된다.
보이는 것은 죄다 진실에 가깝다.
제주 공항에서 내리자마자 광활한 제주 공항 벌판이 눈에 들어오는 것은 당연지사일 것이다.
짐가방을 챙겨 가지고 맨 처음 제주와 접하는 곳은 공항 청사를 벗어나자마자 버스나 택시를
타는 정류장일 것이다.
거기서 맨 먼저 만날 수 있는 장면은 정원에 늘씬하게 솟아 있는 야자나무가 먼저 눈에 들어올 것이다.
보고 싶지 않아도 보이는 것이라곤 야자나무 밖에 없으니까 자연스럽게 제주의 식물 중에서 맨
먼저 접하게 되는 식물이라 본다.
이렇듯 제주는 내륙에서 접할 수 없는 독특한 아열대지방의 식물들이 공항 초입에서부터 우리를
맞아준다.
야자나무를 보는 순간부터 아! 이게 바로 제주의 맛이자 멋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가게 된다.
공항을 벗어나 보면 겨울인데도 불구하고 온통 푸르름으로 가득차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물론 한라산 중턱으로 올라가면 대부분의 나무들은 낙엽을 지우고 있지만 해안가에는 아열대
수종이 주축을 이루면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가로수도 온통 상록활엽수로 이루어져있다.
육지에 황량함과는 너무나 대조적인 모습에 마치 새로운 세상에 들어선 느낌이 강하게 들 정도이다.
가로수 밑에 깔아 놓은 지피식물의 주종을 이루는 식물은 털머위이다.
이 식물은 국화과 식물로서 머위와 비슷하나 사시사철 푸르른 식물로 독이 있어서 식용으로는
사용되지 못하고 관상용으로만 이용되는 식물이다.
늦가을에 꽃이 핌으로서 초겨울에도 싱싱한 잎과 함께 노란 꽃이 일품으로 피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수선화도 한창 올라와 있는 모습이 보인다.
제주 수선화는 아직까지 꽃망울은 올라오지 않았으나 줄기는 무성하게 올라와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내륙에서 볼 수 없는 이름도 잘 모르는 상록식물들이 지천에 깔려 있으면서 제주의 참맛과 멋을
한껏 뽐내고 있었다.
이런 식물들은 육지에 올라오면 식물원에서 귀한 대접을 받을 대상인데 여기서는 아름다운
제주의 상징으로 자라고 있었다.
뭐니뭐니 해도 제주의 상징적인 식물은 삼나무일 것이다.
삼나무가 제주의 대표적인 식물이 된 결정적인 이유는 감귤나무와의 연관성 때문일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제주에는 바람이 유명하다.
이 바람을 피할 수 있도록 식재되는 방풍나무가 바로 이 삼나무인 것이다.
과거에는 지금처럼 비닐하우스나 온실이 발달되지 않았었다.
감귤농사는 지어야 되는데 겨울 혹한에서 거센 찬바람을 막을 방법을 이 삼나무에서 찾은 것이다.
지금도 감귤밭 경계선상에는 어김없이 키 큰 삼나무들이 가로수처럼 즐비하게 늘어선 모습이 보인다.
그리고 이 삼나무가 침엽수이면서 속성수가 되다보니 땔감용으로 많이 식재되었을뿐더러
황폐화된 산림을 녹화하는 나무로 많이 심었다.
그러다보니 제주도는 온통 삼나무 천지로 변해 버리게 된 것이다.
세월이 가면서 이 삼나무가 진가를 발휘한 것이 재목용이 아니라 관상용으로 변해버렸다는 것이다.
삼나무의 속성은 내륙의 낙엽송처럼 줄기가 굽어지지 않고 빳빳서서 크는 습성이 있음으로 그
숲에 들어가면 시원한 줄기가 일품으로 다가옴을 느낄 것이다.
삼나무가 막아주는 바람 덕분에 그 밑에서 크고 있는 노지 감귤류도 제주의 명물 중에 명물인 것이다.
지천에 깔려있는 감귤은 봄에 감귤꽃 향기, 가을과 겨울철에 노랗게 익은 감귤은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제주 돌담 근처에 심겨진 정겨운 식물이 있으니 그건 그 이름도 아름다운 문주란이다.
사시사철 푸르면서 봄에 꽃이 필 때면 하얀색의 꽃에서 문주란 향기가 온 집안과 그 주변을
진동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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