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동문 문화예술
고추냉이라고 아시나요?
페이지 정보
본문
고추냉이라고 아시나요?
고추가 뭣인지는 너무나 잘 알 것이고 냉이가 뭣인지 더더욱 잘 알 것이다.
그런데 이 두 가지 채소가 섞였다고 하면 어떤 식물이 그려질 것인가를 상상해 보자.
단순하게 생각한다면 매운 맛도 날 것 같고, 냉이와 같은 독특한 향기도 날 것 같은
느낌이 들어갈 것이다.
요는 고추에 냉이가 들어가는 맛이 날 것인가 아니면 냉이에 고추 맛이 가미된 것처럼
느껴질 것인가 일 것이다.
상상만 해도 특이한 맛에 세상이 펼쳐질 것 같은 느낌이 들어가지 않을 수 없다.
이 세상에는 고추냉이가 실제로 존재한다.
먹어보면 고추 맛도 아니고 냉이 맛이라 하기에는 좀 거리가 먼 듯 한 식재료이다.
실제로 우리가 너무나 많이 이용하는 채소이지만 그 이름을 사용하지 않아서 생소할
뿐이라 생각된다.
고추냉이는 횟집에서 반드시 나오는 와사비 또는 겨자라는 것의 순수한 우리 이름이라
보면 될 것이다.
겨자보다는 와사비 쪽이 가깝다고 보면 될 것이다.
와사비란 이름을 듣는 순간 왜놈 스타일의 채소라는 것이 금세 떠오를 것이다.
맞는 말이다.
와사비는 일본 원산의 채소로서 회가 발달한 그쪽에서 크게 환영을 받는 향신료 중 하나이다.
요는 그 고추냉이가 자연에서 나오는 것은 극히 소량이 되기 때문에 값이 엄청 비싸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고추냉이는 어떤 곳에서 어떻게 자라길래 그렇게 높은 값으로 귀한 대접을 받는 것일까.
이 식물은 맑은 물이 끊임없이 흐르는 개천가에서 자라는데 한 여름에 온도가 25도 이상 올라가지
말아야 하고 한 겨울에는 5도 이하로 떨어져서는 안 되는 곳에서만 자랄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 정도에서 자랄 수 있으나 아쉽게스리 거기에는 맑은 개천이 없기에 아예
재배 자체가 안 될 수 밖에 없다.
고추냉이가 없으면 회나 초밥의 맛이 반감이 됨으로 사용 안 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 보니 그 비싼
고추냉이 대신 십자화과 작물인 겨자씨를 갈아서 고추냉이 대용으로 활용한다.
실제로 무싹이나 배추싹을 그냥 먹으면 고추냉이와 유사하게 톡 쏘는 맛을 느낄 수 있다.
고추냉이도 겨자도 십자화과 채소임으로 원 조상의 꼭지는 같은 계통이라 보면 될 것 같다.
우리나라에도 회 문화가 발달하다보니 와사비의 수요가 녹녹찮이 많이 발생한다.
이걸 죄다 천연 와사비로 충당한다면 그 비용은 횟집의 고깃값보다 더 비싸지는 기현상이
발생될 것이다.
물론 일류횟집이나 오마카세 같은 횟집에는 천연 와사비를 쓰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식당에
음식값은 천정부지로 높다고 보면 될 것이다.
사람들의 입맛이 점점 더 고급화됨에 따라 식재료도 거기에 편승하여 고품질로 조달하지 않을
수 없는 처지로 가고 있다.
고품질의 초밥이나 회를 즐기기 위하여 반드시 들어가야 할 식재료인 천연 와사비가 귀한 존재가
되다보니 이걸 재배하려고 하는 사람도 많이 생기는 것 같다.
그런데 앞에서도 언급했 듯 이 식물이 자라는 조건이 너무 까다로워서 아무개나 재배를 할 수
없다는 큰 맹점이 도사리고 있는 것이다.
그래도 돈이 되면 과감하게 도전 하는 사람들이 생기는 것이 세상사에 이치가 아니겠는가.
우리나라에서 천연와사비를 인공으로 재배하여 상업화를 시킨 곳은 철원지방이다.
이곳에 연중 시원한 물이 흐르는 곳을 택하여 수경재배 하 듯 재배하는데 베드에 왕모래 같은
것을 깔고 고추냉이 모종을 심은 후 물을 흘러 보내면서 재배하게 된다.
물의 온도가 25도 이상 올라가면 생육이 안 됨으로 시원한 물이 나오지 않는 곳은 원초적으로
재배할 수 없게 된다.
이렇게 인위적으로 재배하기 까다로운 식물임으로 우리나라에서 자연상태로 재배할 수 있는
지역은 극히 한정되어 있다고 보면 될 것이다.
그렇다고 그 비싼 고추냉이를 죄다 일본에서 수입해서 먹을 수는 없는 노릇이 아니겠는가.
해서 그 대안으로 나온 것이 스마트 농법이다.
한정된 공간에 빛, 양분, 용토, 물, 온도, 습도 같이 식물이 자라는데 필요한 물리적 화학적
요소를 죄다 컨트롤 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자연의 태양광이나 기온, 습도 같은 것은 완전히 배제하고 철저하게 인위적으로 조절해 줄
수 있는 물리적 공간을 만들어 재배하는 것이다.
재배 조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생육온도이다.
이는 15-18도 정도로 맞추어 주고 습도는 50-60% 직사광선이 아닌 퀀텀닷 조명, 토양산도
는 6내외의 약산성, 연중 깨끗하고 시원한 물의 공급을 바탕으로 수경재배를 하게 된다.
물론 병충해도 외부에서 날아오는 경우가 없으니까 큰 문제는 안 되리라 본다.
외부 자연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고 철저하게 통제된 가운데서 재배하는 만큼 자연 농법이라기보다
공장시스템이라 보면 될 것이다.
더 쉽게 표현한다면 철저하게 통제된 식물 공장에서 고추냉이가 생산된다고 보면 될 것이다.
이렇게 시설비와 설치비가 비싼 곳에서도 수익이 날 수 있는 것은 재배하기가 까다롭고
가격이 비싸기 때문일 것이다.
무나 배추를 스마트온실에서 재배한다면 그건 뭔가 좀 잘못된 판단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세상에 고추냉이처럼 재배하기 까다로운 식물은 거의 없으리라 본다.
보통 식물은 일반토양에서 자라지만 이 고추냉이는 시원하게 흐르는 얕은 물에서 자라는데
이런 곳을 갖춘 곳은 지극히 협소하다고 본다.
게다가 온도도 너무 낮거나 높아서도 안 되고 햇볕도 적당히 가려져야 하는 곳을 선호하는데
이렇게 제한적인 조건을 다 갖춘 곳은 세계 어디에도 흔치 않으리라 본다.
그래도 그 고추냉이를 찾는 소비자가 있음으로 자연에서 나오는 천연산만 가지고는 수요를
도저히 감당을 못함으로 비용이 좀 들어간다 하더라고 그 식물이 원하는 조건을 철저하게
갖추어 인공재배를 할 수 밖에 없다고 본다.
그 또한 많은 비용이 들어감으로 생산단가가 높아질 수 밖에 없음으로 이래저래 귀하고
비싼 식재료임에는 틀림없을 것 같다.
- 이전글돌, 바람, 여자의 제주 25.01.13
- 다음글제주 조껍데기 술 25.01.09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