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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구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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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규전50 작성일 2025-01-07 19:32 댓글 0건 조회 18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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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씨가 구세주 

 

여행도 하늘이 도와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비싼 돈을 들여서 좋은 비행기 자리, 좋은 호텔, 좋은 관광지를 택했다 하여도 

하늘이 훼방을 놓으면 여행의 참맛이 반감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골프 여행을 갔는데 비가 추적추적 오거나 바람이 쌩쌩 분다고 하면 그 여행은 김새게

 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우리나라에 없는 대 자연의 맛을 보러 여행지로 갔는데 구름이나 안개가 끼어서 한 치

 앞을 볼 수 없다면 이 또한 김샌 일 아니겠는가.

 

제주도로 출발하기 전에 예의주시한 것은 기상조건이었다.

그곳에 바람이 심하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던 터이라 거기에 대한 방책은 단단히 세워서

 출발하였다.

그런데 제주도 날씨 중 관광에 마이너스 요인이 되는 것은 뭐니뭐니 해도 비나 눈일 것이다.

내가 관광을 떠난 기간엔 매일 비가 오는 것으로 예보되었다.

출발하기도 전에 김이 샐대로 샌 것이다.

그것으로 인해서 비행기 표를 물을 수 도 없는 처지가 되다보니 자연스럽게 김은 샜지만 

자기합리화를 할 수 있는 방향으로 마음 자세를 바꿔버렸다.

비가 온다면 한라산 자락을 제대로 볼 수 없는 것은 자명한 일이 될 것이라 상상하고 그런

 경관 보는 것은 미리 포기를 하여 버렸다.

그러고 나니 아쉬움은 컸지만 마음의 안정이나 위안은 자연스럽게 찾아왔다.

덕분에 우산도 챙기고 비바람에 대비하여 우비도 같이 챙겨 넣었다.

 

실제 제주 날씨의 특징은 바다와 한라산이라는 큰 산이 걸려 있어서 좀 특이한 기상환경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같은 제주이지만 제주시와 그 반대자락에 있는 서귀포의 날씨는 상반될 수 도 있다는 것이다.

비가 온다는 예보는 있었지만 장대비가 오는 것이 아니라 간간히 내리는 비 정도로 떠 있었다.

예보상으로 보았을 때엔 나의 여행 기간에 청명한 날은 없다는 것이 자명해 져 버렸다.

비행기에서 내리기 전에 벌써 짙은 구름 사이로 비행기가 착륙했다.

다행이 비는 오지 않았지만 우중충한 날씨가 제주공항을 덮고 있는 모양새로 인하여 나의

 마음도 잔뜩 흐린 가운데서 공항에 들어선 것이다.

 

요즘 일기예보는 정확하다 못해 정밀할 정도이다.

우리나라 구석구석의 세부적인 곳에 일기 정보도 죄다 알려주는 터에 예측 가능한 기상

생활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34일의 여행 중에 가던 날과 오는 날만 날씨가 괜찮았고 중요한 중간에 2틀은 비와

 눈을 조금씩 맞으면서 다녔다.

당연히 비가 올 것이라 예견하고 우산과 우비를 준비한 터에다가 마음에는 이미 비가 

온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떠난지라 심적 부담은 그리 크지 않았다.

 

실제로 제주는 내륙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비가 잦은 곳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비가 잦고 많은 이유는 남태평양에서 습한 공기가 한반도로 올라오면서 한라산이란 

거대한 지형과 만나면서 전선이 형성되게 된다.

이로 인하여 한라산 자락에는 내륙과 다르게 많은 강수와 함께 바람도 강하게 불게 되는 

구조가 된 것이다.

 

이렇게 많이 오는 비에도 침수같은 피해가 적은 것도 특이한 현상이라 본다.

제주 땅 자체가 화산이 폭발하여 이루어진 곳이기에 배수가 너무 잘 되어 미처 물이 고일 사이가

 없는 것이다.

잘은 모르지만 물고임이 적음으로서 모기같은 수생해충은 그리 많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간다.

물빠짐이 너무 좋다보니 논농사가 발달할 수 없는 구조로 되어 있음으로 자연스럽게 밭농사가

 주축을 이루게 되었다.

그렇다고 강원도처럼 옥수수와 감자가 주산물이 된 것이 아니라 조나 수수와 같이 한발에 강한

 작물들이 주종을 이루게 된다.

 

지금은 제주도의 농사가 그 지역에 기상환경에 맞는 방향으로 발달되고 있지만 내면에는 더 

많은 소득이 있는 작물로 전환되고 있는 모습이다.

제주는 내륙보다 온도가 높기 때문에 아열대산 작물이 자랄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다.

제주도 농사에 문제점인 농업용수의 조달, 강한 바람 같은 것을 극복할 수 있다면 내륙보다 

비교우위에 있는 작물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이다.

 

옛날부터 제주 특산의 농산물은 감귤류일 것이다.

육종이 발달하다보니 가장 흔하게 재배되었던 감귤류도 물론 많이 재배하고 있지만 현재에는

 한라봉, 천혜향, 레드향, 황금향 같은 부류가 있다.

이런 신품종 귤 종류는 대부분 시설하우스 안에서 재배됨으로 바람이나 비 같은 기상조건을

 어느 정도 조절할 수 있는 상태에서 재배된다는 것이다.

이런 신품종 귤로 인하여 제주의 농업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함은 물론 관광산업 활성화에도

 엄청나게 기여함을 볼 수 있다.

농업이 그저 먹거리나 창출하는 산업이 아니라 그걸 바탕으로 관광산업의 기초분야로 크게 

각광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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