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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좋은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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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좋은 세상
세상 좋아졌다는 것을 제대로 알 수 있는 곳은 도처에 깔려 있다고 본다.
하도 많아져서 어느 것이 어떻게 좋아졌는지 헤아릴 수 없을 정도가 되다보니 콕 집어서 어느
것이 좋아졌다고 이야기 할 수 도 없는 세상에 온 것이다.
깊은 산 중에 사는 사람은 공기의 맑음이 무엇인지 잘 모를 것이다.
탁한 공기의 맛을 못 보았기에 당연히 공기는 맑은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
흰쌀밥만 먹는 사람은 보리밥의 꺼칠함을 제대로 느낄 수 없을 것이다.
당연히 밥은 쌀로 지어서 먹는 것이 지당한 것이고 그 쌀도 하도 많이 먹어서 밀가루나
고기저름으로 갈아타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좋지 않은 세상에 살아 본 사람만 좋은 세상이 어떻다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는 법이라 본다.
제목처럼 ‘좋은 세상’이란 무엇일까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 있는지요.
이 좋은 세상을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나쁜 세상을 먼저 들여다봐야 하지 않을까 싶군요.
인간이 살아가는데 가장 기본이 되는 3가지 조건이 있다.
우리는 그것을 ‘의 식 주’라고 배웠다.
살아가기 위하여 옷을 입어야 하고 생명현상을 유지하기 위하여 먹어야 하며 비바람과
풍상에서 보호받기 위하여 집이라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적어도 이 3가지가 구비되어야 겨우 생명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좋은 세상을 볼 수 있는 능력을 키우자면 ‘의 식 주’의 궁핍함을 겪어 봐야지만 가능한 일이라 본다.
늘 배부른 사람이 배고픔의 서글픔을 알 수 없고 비단옷을 감고 다니는 사람은 삼베옷의 꺼칠함을
알 수 없고 대궐 같은 집에서 살아가는 사람은 집의 고마움을 경험 할 수 없는 일이라 본다.
좋은 세상이 어떤 것인가를 알기 위하여 밥도 굶어보고 옷도 허름한 것만 입고 집도 절도 없이
살아가는 경험을 일부러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그렇게 한시적으로 체험학습 하다시피 경험한 것은 절박함이 없기에 피부에 직접 와 닿을 리
만무할 것이다.
근래에 태어난 사람들은 세상이 상전벽해처럼 변해버린 것을 잘 알 수 없을 것이다.
왜 그럴까.
태어나는 순간부터 이런 세상에 던져진 것이다.
적어도 물질의 부족으로 빈곤한 삶을 경험하기에는 어려운 세상에 온 것이다.
배고프면 라면이라도 사다가 삶아 먹으면 되는 세상인 것이다.
직장을 못 구하면 어디 가서 알바라도 하면 먹거리 정도는 해결하고도 남을 급료를 주고 있는 것이다.
요즘 세상에 태어난 사람은 현재를 좋은 세상이라 느끼기보다 당연한 세상으로 인식할 것이다.
동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 중에서 어떤 사람은 이 세상을 더 없이 좋은 세상으로 바라보는
반면 또 어떤 사람은 당연한 세상에 대하여 웬 호들갑이냐 반문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이다.
세상살이에 대하여 이렇게 극명하게 생각을 달리 하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것도 이제 얼마
안 남았으리라 본다.
베이비부머 시대에 태어났던 사람들이 이 세상에서 사라지면 그 다음 세대는 “세상이 다
이런 것이야 .”라고 인식하게 될 것이다.
세상 좋아졌다는 것을 바로 인지할 수 있는 곳은 저 높은 빌딩도 아니고 쌩쌩 달리는 자동차도
아니라 생각한다.
화장실에 가면 볼 일 보고 난 다음 손을 씻을 수 있는 개수대가 있다.
거기에 비누가 비치되고 종이 수건이 걸려 있는 것도 그럴싸하지만 수도꼭지를 오른쪽으로
틀면 따뜻한 물, 왼쪽으로 틀면 찬 물이 나오는 게 신기할 따름이다.
젊은 사람들이 보기엔 당연히 그런 것이라 인식할 수 있을는지 모르지만 내가 보기엔 그보다
더 좋은 세상은 없다고 본다.
해서 화장실에 들어가 볼 일을 보고 손을 씻을 때마다 이렇게 좋은 세상에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를 연상하게 된다.
같은 현상도 어떻게 보고 느끼냐에 따라서 행불행이 달리 다가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어찌 화장실에 수도꼭지뿐이겠는가.
우리가 사는 이 세상에서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좋은 도구들이 인간의 일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불만을 덜어주고 있다.
우리는 그것을 당연하다고 생각하면서 살아가기 쉽다는 것이다.
당연한 일에 감동을 받을 자 그 누가 있겠는가.
역으로 생각하면 우리가 사는 이 세상에는 감동을 받을 만한 도구들이 너무나 많다는 것이다.
조금만 생각을 달리 하면서 세상을 본다면 굳이 내 돈을 쓰지 않아도 온 천지에 나를
감동시킬 대상이 널려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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