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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생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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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규전50 작성일 2024-11-13 20:15 댓글 0건 조회 13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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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생망

 

 

없던 언어도 만들어 놓으면 새로운 의미가 살아나는 것이 요즘 현실인 것 같다.

그 중 우리의 일상에서 화자가 되고 있는 단어 중 하나가 위 제목과 같은 이생망이라는 

말일 것이다.

한자과 한글이 혼합된 말로 는 이승이나 현세를 나타내는 의미인 것 같고 ()’은 

이번에 태어나서 살아가는 과정을 ()’은 망하다는 뜻인 것 같다.

한마디로 압축해서 의미를 담아낸다면 이번에 태어난 나의 인생은 망해버렸다.” 정도로 

해석하면 큰 무리가 없을 것 같다.

태어난 것도 큰 축복인데 살아가는 과정에서 정 반대의 방향으로 흐르는 것을 한탄조로

 읊어놓은 단어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멀쩡하게 살아가는 사람도 그 단어에 자신의 인생을 대입시켜보면 그럴싸하게 다가오는 

것도 부정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근래에 들어 가장 많은 언어를 만들어 내는 분야가 컴퓨터와 스마트폰에 관련된 언어일 것이다.

특히 컴퓨터 관련 언어는 가히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많이 만들어지고 있는데 보통 사람들은

 그 세계를 들여다보지도 못하고 살아가고 있다.

이 시대는 컴퓨터가 중심적 역할을 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우리는 피상적으로 바라보고만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 사이에 컴퓨터와 관련된 산업을 지배하는 나라가 이 세상을 리드하는 구조로 되어 버린 것이다.

 

우리나라도 반도체라는 컴퓨터 부속기구를 만들어 많은 성과를 올리고 있는 나라 중 하나이다.

그런데 우리가 만드는 반도체는 메모리라 하여 데이터를 집어넣는 창고 역할을 하는 것이다.

창고는 글자 그대로 어떤 대상물을 보관하는 정도의 역할 밖에 못하는 것이다.

물론 창고 없이 산업 활동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 하겠지만 그게 주체는 못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창고를 관리하고 운영하는 체계의 컴퓨터는 누가 쥐락펴락 하는 것인가.

그걸 주력으로 하는 나라가 미국인 것이다.

이 나라에서 만드는 반도체는 비메모리 반도체로서 저장을 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중앙처리

시스템으로 인간의 뇌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렇게 처리된 데이터를 창고에 저장하고 저장된 것을 꺼내서 다시 필요한 곳에서 작동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주인 역할을 하는 반도체이다.

컴퓨터를 총괄하여 운영하는 중앙처리장치 반도체를 그들이 독점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컴퓨터를 작동시키기 위하여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컴퓨터 관련 기계를 운영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인 것이다.

이 프로그램의 언어는 죄다 영어와 아라비아 숫자로 되어 있다.

한글을 대입시켜 만들어 봐야 세계적으로 공통의 언어를 만들 수 없음으로 아예 그런 발상조차 

못하는 신세가 된 것이다.

할 수 없이 우리나라에도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하여 영어식의 프로그래밍 언어를 터득하여 

거기에 맞게끔 업로드시켜 주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세계적으로 유수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하는 회사는 죄다 미국에 있다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나라에도 그런 회사에 종속되다시피 하면서 거기에 막대한 돈을 지불하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구글이라는 회사이다.

어찌 보면 이런 소프트웨어 회사들이 전 세계의 돈을 블랙홀 빨아들이듯 가져가고 있는 것이다.

중국이 잡다한 물건을 아무리 만들어 판다 한 들 미국이 가지고 있는 컴퓨터 관련 산업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따라 잡을 일은 요원하다고 본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그래도 위안을 얻는 것은 컴퓨터 관련 산업에서 창고 역할을 하는 메모리 반도체를 

만든다는 것이다.

이것마저 없었으면 전 세계를 주름잡고 있는 컴퓨터 관련 산업에 이방인으로 남을 수 

밖에 없는 구조로 되어 버렸을 것이다.

그런데 그런 메모리 반도체도 중국이란 나라에서 막대한 자금력을 동원하여 우리나라

 시작을 잠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어리어리 하다보면 메모리 반도체의 종주국이 우리나라에서 중국으로 넘어갈 판이

 된다는 것이다.

 

과거 우리나라는 신발 만들고 재봉틀로 와이셔츠나 바지를 만들어 팔았다.

지금 인건비가 헐한 동남아와 같이 주문자상표 방식으로 물건을 만들어 선진국에 납품하고 

그 대가로 인건비를 받은 것이다.

그러던 것이 그 범주에서 벗어나 우리도 일정 분야에서는 개발도상국에 우리상표를 가지고 

오더를 넣을 수 있을 정도의 경지까지 올라가 있다.

국산이 천대받던 시기를 벗어나 이제는 전 세계에서 한국산을 제대로 평가해 주는 단계까지

 끌어 올렸다고 본다.

 

산업을 그런대로 후진국에서 중진국을 거쳐서 선진국 대열로 가고 있다고 본다.

보리밥도 제대로 못 먹던 시절에서 이제는 쌀밥 정도는 맘껏 먹을 수 있는 세상이 된 것이다.

이렇게 단시간 급격히 발전된 산업사회에서도 인간 개개인의 성장은 어떤가.

물론 시대의 조류에 편승하여 날아가는 사람들이야 이 세상이 가장 이상적으로 흘러간다고 

인식할 것이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을 다 만족시켜 줄 수 있는 세상은 있을 수 없는 법이라 본다.

옛날 농경사회나 수렵사회같이 아주 단순한 생활을 했던 시절에도 자신의 삶에 불만이었던 

사람들이 많았으리라 본다.

옆집이나 앞집, 저 멀리 살아가는 사람도 삶의 패턴은 거의 비슷했던 시절이다.

이렇게 삶에 질이나 차이가 없던 시절에도 불평불만이 많았을 터인데 요즘같이 다원화된 

시대에는 오죽하겠는가.

 

세상이 내 뜻대로 되는 것이 진정한 인생의 참맛인가에 대해서 질문을 던진다면 그 답은

그렇지 않다.”로 귀착되리라 본다.

아무리 용을 써도 내 뜻대로 되는 것은 한정된 일이라 본다.

물론 사소한 일에는 내 의지대로 될는지 모르지만 큰 뜻을 가질수록 그게 잘 안 된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도 많은 인간은 세상을 내 뜻대로 움직이려고 바둥바둥하는 모습을 보인다.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하여, 더 멋있는 사람을 만나기 위하여, 더 좋은 집을 얻기 위하여

더 좋은 직장을 얻기 위하여, 더 건강하면서 오래살기 위하여 부단히도 노력을 하고 있다.

그걸 다 만족하지 못한다고 자신의 인생을 푸념하다 못해 절망까지 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눈물겹게 쓰는 단어가 바로 이생망이 아닐까 싶다.

누구나 다 이생망이라는 그물에 코가 걸려서 살아간다고 해도 무리가 아닐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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