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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 문화예술
<연재를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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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고전의 재해석을 시작으로 지난 초여름부터 ‘난설헌 초희’를 테마로 줄곧 글을 쓰다가 보니 어느새 단풍이 지는 늦가을입니다.
당초 초희를 주인공으로 한 권의 평전으로 탄생 되도록 보다 심층적으로 파고들고자 했으나, 초희의 동생 허균에 대해 쓰는 과정에서 균의 개혁적인 이념과 사상에 빠져 초희가 뒷전이 되고 말았습니다.
초희와 허균에 관한 원고를 비롯해 아직 200여 페이지의 글감이 남아있는데 부득이한 사유로 여기서 멈추기로 했습니다.
연재하는 동안 불꽃 같은 삶을 산 두 남매에 관한 자료를 많이 확보해놓을 수 있었던 점은 매우 다행이라는 생각입니다.
과거든 현재든 강릉이 가지고 있는 소중한 인적, 문화적 자원은 무궁무진합니다. 다만 무관심 속에 제대로 발굴되고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어 아쉬울 뿐입니다.
독서의 계절이라는 말은 ‘개 풀 뜯어 먹는 소리’가 된 지 오래되었지만, 마침 작가 한강이 인류 문학사에 길이 남을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읽어도 좋고, 쓴다면 더 좋을 일입니다.
아버지의 책읽는 모습 만큼 멋진 모습은 없다고 말한 아이들도 있고, 한 줄이라도 책을 읽는 자는 인생을 더 풍요롭게 사는 사람이라는 데 이견이 있을 수 없습니다.
그동안 졸필을 읽어주신 독자들께 감사드립니다.
멋진 가을 되시기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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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조규전50님의 댓글
조규전50 작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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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고장의 걸출한 인물에 대하여 너무 무지하였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훌륭한 선인들이 우리 곁 초당이란 곳에서 태어났다는 것만
해도 대단한 일 아닐 수 없습니다.
피상적으로 알았던 허균과 허난설헌의 아름답고도 가슴아픈 스토리
잘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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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포님의 댓글
에이포 작성일
오랫만에 입장했습니다.
조교장님 댓글 감사합니다.
연재를 마치는 것이 얼마나 반가웠으면 본문보다 마치는 글에 더 조회수가 많군요. ㅎㅎ
지겹고 재미 없었던 모양입니다.
그렇든 말든 초고가 만들어졌으니 이를 바탕으로 평전 한권 준비해봐야겠어요.
아무튼 고맙습니다. 멋지고 보람된 은퇴생활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