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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가을이 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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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가을이 오겠죠?
여름의 절정이 지나가고 있다.
지구가 지축을 중심으로 똑 바로 세워졌다면 계절의 변화는 일어나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 결과 지금과 같은 화끈한 여름을 맛 볼 기회를 얻지 못했을 것이다.
신기하게도 지축에서 23.5도만큼 삐따하게 뉘어져 돌아감으로서 나타나는 현상 중 하나가
계절변화인 것이다.
그런데 이런 계절의 변화도 적도지방이나 극지방에서는 우리처럼 극명하게 계절의 변화를
보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본다.
극지방에서는 계절의 변화보다는 흑야나 백야가 나타나게 되는데 이 또한 지축의 기울기에
의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 본다.
계절이 온다는 것은 태양의 빛을 받는 각도에 의해서 달라지게 된다.
적도는 구조적으로 태양과 직각(90도)으로 받게 된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많은 일사량을 취하게 됨으로서 계절의 변화없이 그저 여름철로만
점철되게 된다.
반면에 극지방은 태양의 각도가 극단적인 예각으로 받다 보니 자연스럽게 일사량이 적어지게
되면서 춥게 돼 버리는 것이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지구가 23.5도로 기울어져 돌아감으로서 태양의 각도도 거기에 따라서
달라지게 된다.
이게 바로 회귀선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북회귀선에 영향을 받는데 태양이 북 회귀선에 도달할 때 90도로 받게된다.
우리는 그 회귀선에서 한참 더 고위도에 있기에 태양빛을 90도로 받을 날은 지구가
깨지거나 지축이 더 기우러지지 않는 한 경험할 수 없게 된다.
북회귀선에 태양광이 90도로 비쳐지는 날이 바로 하지(夏至)인 것이다.
이로부터 한달 후가 우리나라에서는 가장 덥다고 보면 될 것이다.
그 시기를 우리는 지금 현재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계절의 변화는 엄중한 것이다.
여름이 지나면 가을이 오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가을이 오기까지 많은 부침이 수반된다는 것은 잘 모를 수 도 있을 것이다.
청량한 가을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지금과 같은 혹서가 수반되어야 하는 것이다.
가을같은 여름이나 겨울같은 여름이란 이야기는 들어본 적 없을 것이다.
여름은 예나 지금이나 휘덥지근 한 것은 변함없는 현상인 것이다.
우리나라 같이 농경문화를 일구어온 민족에게 가을은 그 어떤 계절보다 의미가 큰
것으로 인식되어왔다.
어쩌면 가을을 위하여 겨울, 봄, 여름을 감내해 왔는지도 모른다.
4계절의 여왕이 봄이 아니라 가을이라는 것이다.
가을을 제외한 3개의 계절은 가을을 맞이하기 위한 전초적 역할을 할 뿐이라 믿었다는 것이다.
가을을 제대로 맞이하지 못하면 그 한해는 죽음과도 같은 일상이 펼쳐졌던 것이다.
가을에 걷어 드릴 곡식이 신통치 않을 때를 의미하는 것이다.
일단은 가을을 제대로 맞이하기 위해서는 여름을 잘 보내야 한다는 것이다.
때가 되면 자연스럽게 가을이 되는데 무슨 호들갑 같은 이야기냐고 핀잔을 줄 수 도 있겠지만
그런 것은 아닌 것 같다.
여름날에 농삿일이 제대로 안되면 가을에 죽쩡이만 건져야 하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농삿일을 그냥 농부들이 논이나 밭에서 씨뿌리고 김을 매고 비료주는 일련의 과정을
의미할 것이다.
이런 과정이나 관리가 제대로 안된다면 그해 가을엔 빈쭉정이만 내 손에 쥐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만큼 여름이 엄중하다는 것이다.
인간 개개인의 생활도 농경과 다를바 없다고 본다.
여름날에 배짱이처럼 탱자탱자하게 살았다고 하면 가을날에 내 손에는 아무것도 안남을 수
있다는 말이다.
여름날에 건강관리가 제대로 안되었다면 부실한 몸과 마음으로 가을을 맞이해야 할 것이다.
그 찌는 듯한 더위에서 벗어나 가장 아름답고 신선하면서도 풍성한 가을을 제대로 맞이하기
위해서라면 여름관리가 제대로 잘 되어야 할 것이다.
인간도 자연에 한 조각에 불과하다고 본다.
자연에 순응하는 삶이 곧 자연과 조화로운 삶으로 발전될 것이다.
찌는 듯한 여름이 싫다고 회피해 버리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여름을 건너뛰고 가을을 맞이한다면 그 가을의 진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을 것인가도
생각해 볼 문제라 본다.
더운 여름날은 그냥 우리에게 주어진 고역의 산물은 아니라 본다.
덥기 때문에 거기서 나오는 에너지로 우리 인간은 살아간다고 본다.
여름도 어찌보면 자연이 인간에게 준 훌륭한 선물이라 본다.
더움으로서 그걸 감내하기가 좀 고역스러워서 그렇지 여름은 여름 나름대로 큰 의미가 있는 것이다.
더우면 더울수록 가을은 더 가을답게 우리에게 손을 내 민다는 것은 만고불변의 이치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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