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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길묻 2 – 『고니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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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에이포 작성일 2024-03-25 13:49 댓글 0건 조회 12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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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에 가면 가끔 생태탕이나 동태탕을 먹게 된다. 그럴 때 마다 주방 이모에게 고니를 많이 넣어 주세요라고 주문을 넣곤 한다.

 

고니는 장자의 첫 구절에 나오는 ()’을 말한다. 곤은 물고기의 알로 2,400여 년을 관통하여 그 본래의 뜻을 알고 말고를 떠나 지금까지도 사람들이 아무 스스럼 없이 쓰고 있다니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무용지용역시 마찬가지다. ‘무용지용이라는 사자성어는 장자와 같은 고전을 연구하는 학술적인 용어로 밖에 쓰고 있지 않지만, ‘무용지용에서 파생된 무용지물은 우리가 흔히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는 표현으로 자주 쓰고 있다.

 

장자를 들여다보면 그는 천재적 천체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이 탄생하리란 것을 미리 예견이라도 한 듯한 언사를 하고 있다. 아니면 장자는 요즈음 말로 당대의 스티븐 호킹에 버금가는 천체물리학자거나 미래학자였을 지도 모른다.

 

장자가 오늘날 살아있다면 이렇게 말했을듯 하다. 

 

朝菌不知晦朔 蟪蛄不知春秋 (조균불지회삭 혜고불지춘추)

하루살이 버섯은 그믐과 초하루를 알지 못하고,

매미는 봄과 가을을 알지 못한다. 

 

몇천리나 되는 물고기의 지느러미와 날개를 가지고 옳거니 그르거니 논하지 말게. 우리가 아는 것은 전부가 아니네. 여름에 하루만 사는 매미가 어찌 겨울을 알고 봄을 알고 가을을 알겠는가. 자네인들 매미가 아니라고 말할 수 있겠나?

 

이나 과 같은 이야기는 무궁무진하네. 그러니 이제부터 한낱 곤충이나 멧세의 눈으로 세상을 보지 말고 가없이 펼쳐진 하늘의 구만리를 날아가는 붕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네.

 

세상이 어찌 도덕군자만 있으며, 말 같지 않은 일이 없을 것인가. 온갖 사회적 범죄와 코로나 19와 같은 감염병, 도후꾸의 지진과 쓰나미, 화산, 미국의 미시시피주를 쑥대밭으로 만든 토네이도, 하와이 산불, 지구촌 곳곳에 수시로 발생되고 있는 전쟁과 테러 등이 이를 잘 말해주네.

 

무한한 천체와 그 중 동식물이 살기 좋은 지구별 어느 한구석에서 시작된 ()’의 부화는 그것이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예언이나 상상이 현실이 되는 것을 잘 입증해주고 있지 않은가.

 

나의 이야기가 황당하다고만 말하지 말고 그 속에 진리가 있을 수 있음을 깨달아 주기 바라네.

 

나는 곧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작은 ()'을 타고 일본의 나라타공항에 도착하게 되어있네. 다음 회에서 또 보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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