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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백일홍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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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규전50 작성일 2023-10-05 06:45 댓글 0건 조회 29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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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창백일홍축제

 

저와 평창은 인연이 좀 있는 셈이다.

직장생활을 평창에서 2년이나 했기에 그쪽에 대한 관심과 애착이 강할 수 

밖에 없다.

지역 일간신문을 읽어도 평창 쪽의 기사는 빠짐없이 읽을 정도이다.

게다가 강릉 관활 구역과 맞닿은 지역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가까워질 수 밖에

 없는 구조로 되어 있다.

 

평창은 대관령이라는 험준한 준령을 넘어야 갈 수 있는 곳이다.

지금은 도로가 발달되어 잠깐이면 갈 수 있는 곳이지만 과거에는 함부로 넘나들던

 곳이 아니었다.

대관령 옛길을 떠 올려보면 우리 조상들이 얼마나 힘들게 영서지방을 넘나들었겠

는가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대관령을 넘으면 이내 횡계에 다다르게 된다.

거길 지나면 진부, 장평이 나오고 그 갈림길에서 남쪽으로 향하다보면 대화가 

나오게 된다.

그곳을 한참 지다가야지만 다다를 수 있는 곳이 평창군청 소재지인 평창읍에

 다다르게 된다.

강릉서 가자면 적어도 1시간 15분 정도는 잡아야 갈 수 있는 곳이다.

 

 

실제로 평창읍은 조그마한 분지형태의 곳에서 건설되었다.

평창군의 지리적 여건으로 보았을 때 정선, 영월, 원주로 가는 분기점에 있는지라

 교통의 요지가 될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횡계나 진부의 입장에서는 군소재지가 너무 떨어져 있는 느낌도 지울 수 

없는 상황일 것이다.

평창의 먹거리는 농업이 주종을 이룬다고 본다.

지대가 높다보니 자연스럽게 고랭지 농업이 발달했고 그로 인하여 농가소득도 

타 지역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곳에서 지금 백일홍축제가 열리고 있다.

평창읍에서 평창강을 따라 영월 쪽으로 가는 방향에서 열린다.

평창강 고수부지에 땅을 일구어 백일홍을 심어 놓은 것이다.

다행이 그 고수부지는 평창강 상류에서 떠내려 온 토사가 몇 억년 쌓여서 

만들어진 충적토이다.

모래 성분이 좀 많아서 그렇지 어떤 작물을 심어도 잘 자랄 수 있는 기본적 

토양환경이 조성된 곳이다.

 

 

하고많은 꽃들을 다 놔두고 왜 백일홍에 빠졌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그렇다고 백일홍의 원산지가 평창도 아닐 것이고, 평창군의 군화(郡花)가 

백일홍은 아니라 본다.

아무런 연고도 없는 백일홍이 왜 평창읍 하류에 있는 평창강변에서 재배되고

 있는지에 대해서 의아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잘은 모르지만 처음 시작할 때 주제가 될 수 있는 꽃을 찾다보니 백일홍이 

낙점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백일홍(zinnia)은 이름만 들었을 땐 마치 예전부터 우리나라에서 토속적으로

 재배된 화훼처럼 보일 것이다.

하지만 그의 원산지는 멕시코 지역이라고 한다.

꽃은 한 번 피면 오랫동안 가기에 그걸 빌미로 이름 붙인 것이 “100일초좀 

더 나가서 “100일 홍으로 명명되지 않았을까 싶다.

결국은 한 번 피면 100일을 갈 정도로 오랫동안 꽃 형태를 그대로 유지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될 것이다.

실제적으로는 100일을 간다는 것은 택도 없는 이야기다.

 

육종 기술이 발달하다보니 꽃의 색깔도 무진장 다양하게 표현형으로 나와 있다.

붉은 색은 기본이요, 노란색, 분홍색, 흰색, 자주색을 기본으로 그 중간색까지

 다 합친다면 상상을 넘어갈 정도로 다양하게 표현되고 있다.

초장 또한 마찬가지라 본다.

왜성에서 고성까지 다양한 키가 발현되는 것이다.

올해 같은 경우는 키가 많이 크는 고성형의 타입이 주종을 이룬 것 같았다.

어떤 해에는 왜성 위주로 해서 재배한 경우도 있었는데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다보니 결국은 초장이 긴 고성 형으로 고착된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아무래도 키 큰 표현형의 백일홍이 재배하기도 쉽고, 강건하고, 잡초에도 

이길 수 있는 능력이 크는 등의 장점이 있는 것 같다.

 

다 좋은데 축제의 장은 시끌벅적한 게 그럴싸하였다.

예전에는 강변에 주차장을 만들어 놓았었는데 올해에는 축제장에서 가까운

 체육공원 주차장에 주차를 시키고 셔틀버스로 날라주는 형태로 운영하였다.

개천에 주차를 했을 때 보다 덜 복잡하고 먼지날림도 없어서 그런대로 머리를 

잘 짜냈다고 본다.

입장료는 1인당 3,000원씩 등에 업힌 아이를 제외하고 사람이라고 생긴 자는

 평등하게 다 받고 있었다.

 

30,000제곱미터의 면적에서 열리고 있는 백일홍축제가 시작 된지는 한 참 

된 것 같다.

어떤 때엔 코로나 때문에 원초적으로 열리지 못했고, 또 어떤 해에는 모종 

이식시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다 물커 죽는 바람에 못했던 적도 있었다.

백일홍도 농작물이나 마찬가지인 관계로 그해 날씨가 어떻냐에 따라서 작황이

 달라지게 돼 있는 것이다.

올해엔 품종도 고성 형을 쓴 덕분에 잡초의 피해도 덜 입은 것 같았고, 비의 

피해도 크지 않았던 것 같았고, 흰가루병에 피해도 거의 없었던 것 같았다.

지금까지 봤던 백일홍 축제 중에서 백일홍의 작황이 가장 좋았지 않았나 할 

정도이다.

백일홍 밭 끝 부분에 심어 놓았던 핑크뮬리는 다 파내 버리고 그 자리에 야생종

 국화과 식물을 심어 놓은 모습도 보였다.

 

끊임없는 시행착오 끝에 가장 매력적인 식물을 고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사람들의 선호도는 각자 다름으로 어떤 사람은 이런 식물을 어떤 자는 저런 

식물을 선호하게 되는데 공통으로 누구나 다 좋아하는 꽃을 찾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다.

평창읍에서 재배하는 백일홍의 경우, 아무데서나 많이 재배한다해서 사람들이

 물밀 듯 몰려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개성과 특성, 그리고 의미와 사연이 함께 겯들여 질 수 있는 식물이나 꽃이 

타인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것이다.

평창 봉평에 유명한 메밀꽃이 있다하여 그걸 울산이나 부산에 대량으로 심었다면

 과연 봉평처럼 감동을 줄 수 있을까를 생각해 보면 답이 나올 것이다.

 

일단, 백일홍하면 평창강변에서 벌어지는 축제의 대표적 꽃으로 점점 자리매김

 돼 가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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