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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 때는 좋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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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규전50 작성일 2023-06-09 16:23 댓글 0건 조회 28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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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먹을 때는 좋지만

 

한 치 앞을 못 내다본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곤 한다.

사람의 눈으로 볼 수 있는 거리라면 몇 천 치도 볼 수 있을 것이다.

도대체 한치가 얼마나 먼 거리길래 그게 안보인다라고 말하는 것일까에 대해서 

세세히 들여다 볼 필요도 있을 것이다.

참고로 한 치를 미터법으로 환산하면 25.4mm이다.

이것도 가름하기 힘들다면 2.54cm로 보면 더 와 닿으리라 본다.

한 치라면 손바닥 안에서도 왔다 갔다 해도 여유가 남을 정도로 가까운 거리라 보면 될 것이다.

 

살아가면서 한 치 앞을 못 내다보는 경우가 어찌 한 두 군데겠는가.

그렇게 가까운 곳도 못 내다보면서 살아가다 보니 성공보다 낭패 쪽으로 기울어져 가는 경우도 

많이 있었으리라 본다.

두 눈을 부릅뜨고 한 치 앞을 봐도 안갯속 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닐 것이다.

코 앞엣것도 제대로 못 보는데 멀리 있는 것은 더더욱 보일 리 없을 것이다.

결국, 보지 못해서 못 하는 경우도 많을 것이고 보이지 않아서 못 하는 경우는 더더욱 많을 것이다.

 

제목과 같이 먹을 때는 좋았는데 그 다음이 이상해지는 경우도 많이 봐 왔을 것이다.

허세를 부리려고 친구들을 불러 모아 그럴싸한 식당이나 술집에 가서 즐겁게 먹었다.

그야말로 먹을 때에는 아무 생각도 없었는데 먹고 난 다음 지갑을 보니까 낭패가 되어버렸던 추억도

 있을 것이다.

밥값이나 술값에 비하여 지갑이 너무 얇았다거나 그 지갑을 다 털고 나면 내일 아침에 땟거리를 

걱정해야 할 경우도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밥 한 끼, 술 한 잔을 먹어도 그 다음에 일이 어떻게 연결될 것인가를 생각하면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지극히 당연한 생각을 가지는 사람에게 이렇게 염장을 지르는 사람도 많이 보았다.

주머니 걱정을 하거나 내일의 걱정을 하는 친구에게 쫀쫀한 놈으로 매도하는 경우도 봤을 것이다.

이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허세 쪽으로 발전할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네 인생사가 아닐까 싶다.

생각 같아서는 좀 더 럭셔리 한 곳에서 우아한 식사를 하고 싶지만 한 치 앞을 내다보면 자연스럽게 

제동이 걸리게 돼 있는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제동이 잘 안 걸리는 경우를 우리는 흥청망청한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먹을 때 좋지만 그 대가는 치러야 하는 법이다.

먹고 나면 계산서나 청구서가 날아오게 돼 있다.

이것을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를 생각하면서 식당이나 술집에 들어갔다면 문제가 덜 하겠지만 

허세를 앞세워 들어갔다면 정신적인 고통을 좀 받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인간이라면 누구에게나 이런 허세가 존재하게끔 만들어졌다.

그 허세를 만족시키기 위하여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하는 사람은 그래도 건전한 사고방식을 

가진 경우일 것이다.

 

요는 그 허세가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갔을 때 사달이 날 수 있다는 것이다.

예전에 많이 불리었던 트로트 노래 중 가수 한복남이라는 분이 불러서 많은 사람에게 공감과

 호평을 주었던 빈대떡 신사가 떠 오른다.

먹을 땐 좋지만 그 뒷감당이 안 되는 일을 하다 보면 낭패를 볼 수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노래라 본다.

그 노래가 결국 우리네 보통 사람들의 애환이 아니겠는가.

럭셔리 한 레스토랑에서 멋있는 사람과 나이프로 스테이크를 자르면서

한 잔의 백포도주를 곁들인 식사를 하고 싶은 것은 보통 사람들의 로망이라 봐도 괜찮을 것 같다.

먹고 난 다음에 탈만 안 난다면 금상첨화일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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