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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 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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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규전50 작성일 2023-04-05 09:03 댓글 0건 조회 73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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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낭만 출근(romantic attendance)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근무시간 중에 피치 못하게 개인 볼일을 좀 봐야 하는 경우가 가끔 가다가 

생기게 마련이다.

그 중 하나가 조퇴라는 제도가 아닐까 싶다.

조퇴란 개념이 직장에서 좀 일찍 퇴근하는 개념을 일컫는데 그 이유는 다양하다고 본다.

어떤 사람은 집안에 급한 일이 있어서, 또 어떤 사람은 직장의 일보다 더 가치 있는 일이 있어서 정당한

 절차를 밟고 퇴근하는 일이라 보면 될 것이다.

물론 일하기 싫어서 이 핑계 저 핑계를 대고 일찍 나가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한때 낭만 조퇴가 화자에 오른 적 있었다.

다름 아닌 학교 현장을 대상으로 만들어진 따끈따끈한 화법이다.

좀 더 들여다보면, 금요일 오후에 조퇴하는 교사가 있다는 것이다.

주말의 기분을 좀 더 앞당기고 싶은 욕망도 있을 것이고, 먼 거리에 집이 있는 경우에 한시라도 빨리 가고

 싶은 충동의 발로라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굳이 조퇴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에서 나온 행태를 빗대서 파생된 언어인 것이다.

 

 

험악한 현실 세계를 벗어나 이상과 공상, 환상이 공존하는 세계를 살아가고픈 욕망에서 발로한 것이

 낭만이라 본다.

이렇듯, 낭만이란 단어 자체가 듣는 사람마다 좀 다르게 전해오리라 본다.

씁쓸하거나 고역스러운 인생보다는 낭만적인 삶이 더 낫게 다가오는 것은 인지상정일 것이다.

금요일 오후에 잠시나마 낭만의 세계로 빠져들고 싶어 하는 충동은 누구나 다 느낄 것이다.

, 그것을 표출하는 사람을 대하여 낭만 조퇴라는 틀에 가두어 두고자 하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왜 낭만 조퇴만 있어야 하는가.

낭만 결근도 있을 수 있고, 낭만 외출, 낭만 지각도 존재하리라 본다.

그런데 그런 대상에다 낭만을 붙여 놓으면 제맛이 안 난다는 것이다.

직장에서 벗어나는 것은 다 같은 일인데 어떤 경우에는 낭만의 맛이 나고 또 어떤 경우에는 그런 맛이 

안 나는 이유가 무엇일까.

잘은 모르지만, 그것은 인간의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자연스러운 현상이 아닐까 싶다.

 

 

오늘 아침에 낭만 출근을 하겠다고 다짐하였다.

우선 낭만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주변에 골 아픈 존재부터 제거해야 할 것이다.

시간이 쫓기는 가운데 출근하는 자가 어떻게 낭만을 찾을 수 있겠는가.

다음으로 낭만을 즐기기 위해서는 위협 요소가 없거나 적어야 할 것이다.

출근 시간에 운전하면서 낭만을 찾는다는 것은 방법 자체가 글러 먹은 일이 될 것이다.

해서 차도 가져가지 않고 걸어서 가는 것으로 했다.

 

 

그렇다면 어디로 가야지만 낭만이 존재하는가에 대해서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복작복작한 시장터로 가야지만 낭만을 찾을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조용한 고수부지로 가는 것이 더 

낭만적일까, 그것도 아니면 생뚱맞은 골목에 비를 맞으면서 걷는 것이 낭만적일까.

평소에 맘에 들던 코스를 택하여 우산을 쓰고 비를 맞으면서 걸어보니 낭만적인 생각이 조금은 들어갔다.

 

 

그렇다고 해서 특별하게 낭만이 넘치는 출근은 아니었지만, 주변에 보이는 모든 것들이 좀 다르게 다가

오는 것 같이 느껴진다.

물론 나의 시선과 마주하는 대상이 특별하게 나에게 낭만의 메시지를 주는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 내가 낭만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일 뿐이라 본다.

지금까지 직장 생활을 함네하면서 무수히 많은 날을 까먹으면서 출근하였다.

그런데 오늘의 출근이 가장 낭만적인 출근일로 남을 것 같다.

 

 

마음 만으로라도 위안받은 출근길이 아닐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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