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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새벽잠 같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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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규전 작성일 2021-02-23 17:15 댓글 1건 조회 60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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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은 새벽잠 같은 것



눈떠보니 아침이다
.

이런게 행복일까 아닐까.

아침에 눈 뜬 자신의 모습을 보면 이승에 살아 있다는 증좌일 것이다.

당연한 이야기를 가지고 지껄이냐고 말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을 것이다.

평생에 단 한 번, 아침에 눈을 뜨지 못하는 불상사가 생길 것이다.

바로 저승 가는 날이라 보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옛말처럼 밤새 안녕이 되는 것이다.

이를 보았을 때 아침에 눈 뜬 자신의 모습을 본다는 것은 인생 최대의 행복이 아닐 수 없다는 것이다.

 

 

요는 아침에 눈을 떠야 하는데 그 전에 눈이 떠진다는 것이다.

오밤중이라던가, 새벽이 되기도 전에 눈 떨어지는 경우를 종종 경험하게 된다.

젊은 날엔 잠도 잘 자고 눈도 잘 떨어졌는데 나이를 먹으면 이 또한 제대로 안되는 게 보통사람의 구조인 것이다.

 

잠 안 오는 밤엔 밤새 뒤척이게 돼 있다.

오만잡동사니 생각에 점점 더 잠이 멀어지게 되는 것이다.

굳이 생각할 필요조차 없는 일들도 머릿속에 잔상으로 남아 잠을 쫓아내는 것이다.

이러다가 어렵게스리 새벽잠을 가지게 된다.

그야말로 꿈같은 잠의 세계로 빠지게 된다.

그런데 잠은 어느 정도 자야지만 제 맛이 나는데 새벽잠의 경우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다는 것이다.

새벽잠의 단맛을 느낄 만하면 해가 떠버리는 것이다.

야속하기 그지없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다.

 

우리네 인생사도 그와 비슷하지 않나 싶기도 하다.

젊은 날에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서 우왕좌왕 시간을 까먹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자신이 추구해야 할 인생의 맛을 알 때가 되면 시간이 너무 멀리 와 있다는 것이다.

인생 자체가 시간으로 이루어진 만큼 최소한의 시간이 확보 되어야지만 뭔가 할 터인데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새벽잠의 단 맛을 보려는 순간 아침 해가 밝아 오듯 인생의 오묘한 맛을 알 때가 되면 저승문이 다가와 있다는 것이다.

이 얼마나 황망한 일인가.

젊은 날엔 시간도 없고 돈도 받혀주지 못하여 하고 싶은 일을 못해서 아쉬웠던 사람들이 무수히 많으리라 본다.

나이를 어느 정도 먹고 그런 장벽이 걷어지면 새로운 인생이 열릴 것 같은데 현실은 엉뚱한 방향으로 흐른다는 것이다.

그런 것을 젊었을 때 인식했다면 젊은 날의 인생목표를 달리 했을 수도 있을 것이다.

 

모처럼 맞이한 새벽잠의 묘미를 맛보기도 전에 해가 떠 버린다.

인생의 참 맛을 보려는 순간, 그 세계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하면 얼마나 허망한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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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병호님의 댓글

공병호 작성일

행복을 찾는다는 것은  사금을 캐는 것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