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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2월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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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규전 작성일 2018-12-31 08:49 댓글 0건 조회 62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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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12월 31일
      

받아 놓은 날은 빨리 온다 했던가.

올해가 엊그제 시작 된 것 같은데 벌써 제야의 종을 쳐야하는 시점까지 다가 왔다.

세월빠름만으로 생각한다면 총알수준급 이상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간다.

세월은 십 년 전이나 그 전에도 이 정도의 수준으로 흘러갔다고 본다.

그런데 우리가 현재 느끼는 시간의 빠름은 과거와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더 빠르다는 것이다.

 

심리적으로 느끼는 시간을 카이로스라 부른다.

기계적으로 흘러가는 크로노스 시간과는 좀 더 다른 시간 흐름의 관념이라 보면 될 것이다.

감옥에 가서 출소를 기다리는 사람, 군대에 제대를 얼마 남겨 놓지 않은 사람, 짜릿하게 연애질을 하는 사람, 로또를 산 사람이 추첨을 하는 날을 기다리는 순간 등에서 느끼는 시간관념은 사뭇 다르리라 본다.

유년시절에 느끼는 시간과 중년, 노년에 느끼는 시간도 같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우리의 삶이 달력과 시계를 통하여 제어가 되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이것을 관장하는 원리가 바로 시간인 것이다.

달력도 시간을 전제로 시계는 더더욱 시간을 전제로 만들어진 도구인 것이다.

이렇게 시간적인 틀에다 우리의 일상을 집어넣고 살아가야하는 처지에서 느껴지는 시간의 흐름은 사람마다 다 다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우리네 인생이 태어나면서부터 시간이라는 관념 속에 들어 갈 수 밖에 없는 숙명에 놓여있고 그 시간의 영속성이 어느 정도 흐르면 죽음이라는 과정으로 들어가게 된다.

탄생과 죽음 사이에 시간이 있는 것이다.

그 사이에 시간을 우리는 일생이라 칭한다고 보면 될 것이다.

이 세상에 태어나지 않는 자나 죽은 자의 일생이라는 이야기는 들어보지 못했을 터이니까.

 

딴에는 분주하게 2018년도 살아 온 것 같다.

분주하기만 했었지 먹어 볼 게 별로 없었던 한 해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들어갈 것이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우리 개개인의 올해 인생에서 의미 있는 것도 많이 있었을 것이다.

그렇게 의미 있는 한 해를 보냈는데도 불구하고 남는 게 없다고 푸념을 하는 것이 현재 우리가 처하고 있는 상황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잠시나마 시간을 되돌려 올해 내가 엮은 인생의 여정이 어떤 것이 있었는지 반추해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 스스로의 기준에서 좋은 일도 있었을 것이고 그렇지 않을 일도 많았을 것이다.

좋은 일은 당연히 겪어야 할 일이라 생각할 것이고 그렇지 않은 일은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겠지만 그 또한 막을 수 없는 것이 운명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12월 말일 날은 한 해를 반성도 해야겠지만 다가오는 2019년을 맞이해야 하는 중차대한 일이 겹쳐지게 된다.

반성과 계획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날이라 보면 될 것이다.

시원섭섭한 부분도 있을 것이고 만감이 교차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털 것은 털고 버릴 것은 버리고 취할 것은 취할 수 있는 날이 아닐까 싶기도 하지만 이 또한 마음대로 안되는 게 현실이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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