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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인삼축제장에 나타난 품바 -2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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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규전 작성일 2018-10-18 08:03 댓글 0건 조회 62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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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천인삼축제장에 나타난 품바 2-


홍천인삼축제장에 품바 공연장은 식당과 연결하여 부스를 운영하고 있었다
.

공연도 보고 밥이나 안주를 먹을 수 있는 구조로 설치되어 있었다.

이 또한 융합문화의 표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어간다.

라이브공연처럼 보고 듣고 먹고 즐길 수 있는 과정을 한 공간에다 몰아 놓은 것이다.

맨 정신 보다는 한 잔 술을 마시고 보는 공연이 훨씬 더 리얼할는지도 모른다.

 

조금 늦은 시간대에 버드리라는 메인 공연자가 출연하였다.

처음 무대에 올랐을 때에는 복장도 그리 화려하지 않았을 뿐 더러 옛날 광대 같은 복장도 아니었고 넝마중이 같은 복장도 아니길래 그저 그런 공연자로 인식되었다.

그런데 마이크를 잡자마자 쏟아져 나오는 입담과 함께 혼을 살리는 노래에 많은 사람들이 감동을 받기 시작하였다.

목욕탕 의자 같은 것을 비치해 놓은 공연장 안은 발 디딜 틈 없이 꽉 차있었고 밖에서 서서 보는 사람도 무수히 많았다.

이들이 발걸음을 떼지 못하고 무대만 바라 볼 정도로 청중을 꽉 잡고 흔들기 시작하였다.

 

첫 공연이 끝나자마자 여기저기서 공연료를 내겠다는 사람들이 나타난다.

공연단의 조연자가 공연 수고료를 내겠다는 사람에게 손가락 지시봉으로 지시를 하면 공연자가 찾아가 수고료를 회수해 오는 식으로 운영하는데 그 또한 재미가 쏠쏠하였다.

보통은 세종대왕 정도였는데 한 잔 걸친 어떤 사람은 사임당을 지갑에서 빼내서 주는 사람도 있었다.

그들에게는 공연자가 특별하게 오라버니라는 명칭을 불러 주면서 한 층 격 높은 감사의 인사를 아끼지 않았다.

소위 말해서 수고료를 걷는 장면도 쏠쏠하게 재미가 있었고 그 와중에 공연자의 멘트 또한 기발하게 재미있는 것이 나왔다.

 

공연장 앞 부분에는 아줌마 부대가 대 여섯 명 진을 치고 있었다.

공연하는 사람보다 더 신나게 박자를 맞추어줌으로서 공연자에게 힘을 실어 주고 있었다.

그 아줌마 부대에서도 수고료가 나왔다.

물론 세종대왕이 나왔는데 공연자가 보기에는 열광한 모습에 비해서 신통치 않은 개런티가 나와서였는지는 모르지만 그 아줌마를 상대로 한 마디 일갈 하였다.

서방 없이 여기 공연을 보러온 년(?)들은 모두 과부야라고 한다.

그렇다고 그 아줌마들이 빨끈한 게 아니라 더 열광적으로 분위기를 리드하고 있었다.

 

품바에 일차란 없는 것 같다.

맛보기 일차가 끝난 다음 장구와 심벌즈를 대령시키라 한다.

소위말해 스텝진들이 잽싸게 그것을 준비하고 마이크까지 설치한다.

이어 2차가 벌어지는 것이다.

장구와 심벌즈 그리고 약간 고장 난 듯 한 고성능 엠프가 어우러진 품바장은 관심있는 관중과 한 호흡체가 되어 버린다.

땀을 빡빡 흘리면서 몇 곡 뽑아댄 공연자가 관중을 향해서 수고료 격의 개런티를 요구하지 않아도 알아서 관중의 지갑이 여기저기서 열리기 시작하였다.

 

이번에는 공연자가 홍천 한우축제를 횡성한우축제와 비교하여 썰을 풀기시작 하였다.

자기가 이번 공연을 통하여 한우축제 하면 홍천한우축제가 최고라는 선전을 톡톡히 해 주겠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겠냐고 관중들에게 물어 본다.

그러자 관중석에서 공연료를 충분히 내야 한다는 답이 나온다.

이것을 이어 받아 공연자는 내일부터 여기 공연을 보러 올 때 반드시 은행에 들렀다 올 것을 종용한다.

무슨 뜻인지 알아차린 관중에서 폭소와 박수가 쏟아진다.

같은 말이지만 어떤 양념을 발라서 이야기 해야지만 관중의 호응도가 높아진다는 것을 훤히 알고 이야기 하는 공연자의 프로급 기질이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품바 공연장은 시간이 감에 따라 점점 무르익어 간다.

특히 앞에 자리를 꿰 찬 사람들의 대부분은 동영상 촬영에 여념이 없었다.

품바에게 초상권은 별로 관심 없는 듯하다.

어떤 사람은 삼각대를 공공연히 설치해 놓고 촬영을 하는 사람도 보였다.

유튜브의 발달로 인하여 동영상이 마음껏 떠돌아 다닐 수 밖에 없는 구조가 이런데서 나온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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