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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이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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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어단파파 작성일 2018-07-31 11:14 댓글 3건 조회 89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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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이의 눈물-

농협에 갔다가 지역 친구를 만났다.


오년이장즉견수지(五年以長卽 肩隨之)라는데

나보다 한 살 위이니 막연한 친구로 지낸다.

지역 면장으로 재임할 때부터 터놓고 지내는

같은 면 관내 사람이다.


오랜만에 만났으니 반갑게 붙들고

건강 얘기부터 이런저런 이야기로 번지다가

어부인 얘기에서 목이 메더니

그만 눈물을 보이고 만다.


얼마 전 돌아가셨다.

돌아가시기 전에 자기를 불러 앉히더니

"여보 곳간 쌀독 밑에 물건 좀 찾아줘요"

"뭔데?"


"당신이 준 용돈이에요."

남편들이란 부인이 숨겨놓은 걸 단번에 찾지 못하는 게  

정상이다.

몇 번 되묻고 확인 끝에 찾았다.


용돈 줄 때 봉투 그대로 차곡차곡

그 돈이 이천삼백만 원(23,000,000)..

"이 미련 곰탱이 이돈 안 쓰고 뭐 하려고..?"

"아이들 줄 거예요."


......................................

이 친구 말을 잇지 못하고 또 난 듣지 않으려고

서로 두 손 꼭 맞잡고 동시에 일어서 밖으로 나왔다.

"건강해" "잘 가~'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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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기님의 댓글

김윤기 작성일

숭고한 이름

엄마가 되기 전까지
여자는 여자답게 살다가
결혼 후 자식을 두면
여자는 여자가 아닌 그 이상의 존재가 된다.
모든 것을 초월한 엄마라는
숭고(崇高)한 이름으로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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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포님의 댓글

에이포 작성일

아~ 거시기 참 이거 어떻게,,,
눈물이 핑 돌고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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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연2님의 댓글

김석연2 작성일

가슴이 먹먹하고 눈물이 돕니다.
남아있는 남편은 살아가면서 가슴속 그리움을 어찌 감당하라고 그런 무모한 짓을 했을까,부인께서.
자고나면 아내의 하얀미소가 떠오를텐데 마음 추스려서 아내의 고마움만 생각하며  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