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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詩이야기(71) .. 강릉 경포호(자작시)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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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世 讓 작성일 2016-04-25 07:05 댓글 0건 조회 1,02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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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릉 경포호수에 내리는 철새떼 ... 사진촬영을 잘못하여 호텔주변에 점처럼 보인다.

     지난 4월19일, 강릉출신 大 원로극작가인 신봉승(辛奉承)님의 타계소식이 있었다.
     그분의 작품중에 "한명회(韓明澮)"를 중심으로 전개된 사극 방송을 흥미진진하게
     시청한 기억이 새롭다.  韓明澮의 아호가 압구정(鴨鷗亭)으로 현재 서울 성수대교
     남쪽 한강(漢江)변에 우리나라 최초의 개인 정자를 지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현대
     아파트단지가 조성되고 대한민국 최고의 부자동네라 한다.

     압구정(鴨鷗亭)이란 글자그대로 "오리와 갈매기가 있는 정자"라는 뜻이니 새들과
     벗하며 유유자적(悠悠自適) 소일하겠다는 뜻이지만  韓明澮는 73세로 죽을때까지
     복잡한 정치판의 권모술수를 헤어나지 못하여 鴨鷗亭이라는 이름이 무색할 것이다.
     옛글에는 경치가 좋은 곳에 새들과 벗하며 사는 글이 많음을 보아 나도 경포(鏡浦)
     호수에 철새떼가 내리는 모습을 보고 칠언절 한 수를 지었다.
           湖明返照天光雲 [호명반조천광운]  물이 맑아 하늘과 구름이 비추고
           衆鳥閑飛下水分 [중조한비하수분]  뭍 새들 떠돌다가 내려와 물찬다.
           賢者臨汀築閣事 [현자임정축각사]  어진 사람들 물가에 집짓는 이유는
           交遊玩賞白鷗群 [교유완상백구군]  흰 새들과 더불어 즐기려 함이네.

    1998년 여름, 중국 마안산시청에 근무하는 장응(張膺)이라는 여직원이 강원도를
    방문하였을때 오찬후 밥상위에 깔아 놓은 종이에다 이 시를 적어 주었더니 읽어
    보고는 '뙤이 뙤이'한다. 그해 연말 중국에서 우편물이 왔기에 열어보니 이 시를
    휘호하여 보냈기에 표구하여 거실에 걸었다. (중국 안휘성 서가협회 정경 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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