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곶감, 이 맛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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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규전 작성일 2020-04-28 11:57 댓글 0건 조회 68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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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곶감, 이 맛이야.

우리 민족의 애환과 함께 했던 과일들을 찾는다면 단연코 제상에 올라오는 과일일 것이다.

제상에 올라오는 과일을 면면을 보면 타 과일에 비해 격을 달리할 수 있는 뭔가가 숨어 있다는 것이다.

보통 제사상에 오르는 과일을 조율이시라 말하곤 한다.

이 네 가지 과일을 기본이 된 이유가 무엇이겠는가를 살펴보면 그 또한 재미있는 구석도 있을 것이다.

 

누가 그런 이야기를 했다.

棗栗梨柿가 기본이 된 것은 한자로 표현했을 때 1자로 쓸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과실을 찾다보니 대추, , , 감이 돼 버렸다는 이야기도 있다.

물론 복숭아나 자두, 귤과 같은 과일도 있지만 제사상에 올라오기에는 위 네 가지 과일에 밀렸던 모양이다.

밀린 과일은 밀린 대로 이유가 있을 것으로 제사상에 올라가게 된 것은 그들 나름대로 이유가 있으리라 본다.

누가 그렇게 정했는지, 아니면 세월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그렇게 귀착이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제상에 과일이 올라가야 한다는 것도 재미있는 문화라 아니할 수 없는 것 같다.

덕분에 추석이나 설 같은 경우 무진장 많은 과일이 팔림은 물론 명절 대목에 출하하기 위하여 전업으로 재배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이다.

 

제상에 오르는 과일 중에서 마지막으로 탄 과일이 감이다.

한자로는 라고 쓰며 우리말로 감이라고 표현한다.

순수 우리말에 감나무라 한 이유 중 하나가 과일 중에 신 맛이 없는 것이라 보면 될 것이다.

신맛이 없다는 것은 단맛만 있다는 것인데 달다는 것을 표현하는 한자가 인데 여기서 음을 차용해 온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어간다.

 

감은 익기 전에 떫은맛을 낸다.

좀 유식하게 표현한다면 그 떫은맛을 내는 성분을 타닌이라 부른다.

이렇게 타닌이 축척되는 과일로는 밤과 감나무가 있다.

왜 나무에 타닌이 축척되는가는 그 나무가 생존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삼고자 했던 것이라 보면 될 것이다.

인간도 생감을 먹으려 해도 떫어서 못 먹듯 동물도 마찬가지로 함부로 과일이나 잎을 못 먹게 하기 위함이라 본다.

결국 자신을 보호하고 방어하려는 수단에서 타닌이 축척되었다고 보면 될 것이다.

 

제사상에 오를 정도가 됐으면 감의 역사도 상당히 깊다고 본다.

그러다 보니 감에 관한 전설도 상당히 많이 전해졌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곶감과 호랑이가 아닐까 싶다.

천하에 힘을 쓰는 호랑이도 곶감이야기만 나오면 꼬리를 내린다는 이야기로서 과거 우리 선조들의 가슴속에 깊이 박혀있던 과일이 아니었나 싶다.

 

지금처럼 냉장고가 발달 안되었던 시절에 감을 오래오래 두고 먹을 방법을 찾던 중 하나가 말린 감, 즉 곶감의 고안이었다고 본다.

가을철에 서리가 내린 다음 감을 따다가 깎은 후 매촐한 싸리꼬쟁이에 열 개씩 감을 꽂아 말린 형태로 발달하였다.

지금은 싸리꼬쟁이를 사용하지 않고 꼭지에 지지대를 매 달아 감 속으로 이물질이 들어가지 않고 깔끔하게 곶감이 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곶감이 서서히 말라 반물레기가 될 때가 제일 맛있었던 것 같다.

완전히 마르면 좀 딱딱한 느낌이 들어가게 됨으로 그 전단계가 먹기에 딱 좋은 조건이 아닐까 싶다.

우리는 어떤 것이 야금야금 없어지는 것을 빗대어 곶감꽂이 곶감 빼 먹듯 하다.”라는 말을 쓰겠는가.

왕창 빼 먹으면 자리가 움씰 남으로서 들키지 않을 정도로 하나하나 빼 먹다 보면 어느 순간에 다 빼먹어 버리는 처사를 빗댄 표현이라 본다.

 

처마 밑에 매 달아 놓은 곶감이 겨울을 지나 봄을 향해 가다보면 어느 순간부터 너무 말라서 딱딱해 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말랑말랑했을 때는 부드러운 식감을 가질 수 있는데 너무 말라버리면 먹기가 좀 부담스러워진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물에 불려 먹을 것도 아니고 보면 처방책이 마땅치 않을 수 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말라버린 곶감을 맛있게 먹는 방법이 하나 있다.

곶감을 하나하나 분리하여 꼭지를 따 낸 다음 보온 중인 전기밥솥에 몇 십분 정도 넣었다가 꺼내 먹으면 색다른 식감과 맛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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