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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예쁘지 않은 꽃 어디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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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규전 작성일 2020-05-01 10:22 댓글 0건 조회 63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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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예쁘지 않은 꽃 어디 있으랴.
 

지난번에 누가 이런 이야기를 하였다.

집에서 키우는 아이비에서 이상한 증상이 생겼다는 것이다.

그 지인의 이야기로는 아이비 줄기에 하얀 돌기 같은 것이 나왔는데 무엇인지 자신도 이해를 하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이야기를 하는 모습을 연상해 본 즉 꽃이 핀 것 같은데 무엇이라 답하기가 조금 애매하였다.

필자도 이런 분야에 전공자임에도 불구하고 아이비 꽃을 본 적 없었으니 단언해서 말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아이비의 꽃을 본다는 것은 좀 해서 쉽지 않은 일이다.

감자 꽃이나 메밀꽃은 제대로 볼 수 있으나 고구마 꽃은 좀 해서 볼 수 없는 이치와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아이비는 줄기가 죽죽 벋으면서 자라는 식물이다.

겨울철에 바깥에 그대로 놔두어도 얼어 죽지 않은 상록성 덩굴식물인 것이다.

이 식물의 번식은 고구마 줄기처럼 기어가면서 환경이 적당한 부분을 만나면 뿌리가 내래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

 

번식을 어떤 방법으로 하느냐에 따라 꽃이 잘 피느냐 안 피느냐로 구분할 수 도 있다.

꽃이 잘 피지 않는 식물은 주로 영양번식을 잘 하는 식물이다.

더 쉽게 말하면 삽목이 잘 된다는 것이다.

더더욱 쉽게 표현한다면 적당히 잘라서 아무 곳에서나 꽃아 놓아도 잘 산다는 것으로 보면 될 것이다.

이렇게 영양번식이 잘 되는 식물은 꽃이 잘 피지 않거나 핀다하여도 요란스럽게 아름답거나 향기가 진동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이비의 입장에서 굳이 아름다운 꽃을 피울 이유가 크게 없는 것이다.

실제적으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다는 것은 엄청난 에너지가 소모되는 것이다.

이 에너지를 다른 방향으로 돌려서 식물이 추구하는 세계를 열어가는 것이다.

이런 식물은 꽃을 잘 피우지도 않지만 설사 피운다 하여도 굳이 아름답고 향기롭게 피울 필요성을 잘 못 느낀다는 것이다.

인간의 입장에서 이런 식물이 피우는 꽃은 잎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시덥지 않게 보일 수 있을 것이다.

 

반면에 너무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꽃은 인간의 입장에서 바라보았을 때 자식의 번식능력이 떨어짐을 볼 수 있다.

장미의 사촌격인 찔레나무의 경우 꽃은 장미보다 못하지만 종자는 엄청 잘 안는다.

반면에 아름답고 화려한 겹 장미는 종자가 거의 맺히지 않는다.

아름답고 화려함에 대한 곤조를 부리는지도 모르는 일이다.

실제 식물이 그런 곤조를 부리는 것은 아닐 것이다.

이런 것은 인간이 종자를 맺기 어려운 방향으로 육종을 했기에 종자가 맺히지 않는 책임을 식물 자체가 질 이유는 없을 것 같다.

 

계절의 여왕이라 일컫는 오월이 왔다.

아침에 일어나 베란다에서 크는 꽃들을 보노라니 오월이 왜 계절의 여왕인지 금세 알 것 같다.

지구의 북반부에서 생명체가 살아가는데 가장 이상적인 환경이 펼쳐지는 때가 오월인 것이다.

덥지도 않고 그렇다고 춥지도 않은 이때가 식물이던 동물이던 인간이건 간에 살아가기가 최적으로 맞추어져 있다는 것이다.

 

제시된 사진은 파피오페딜리움이라는 양란의 품종이다.

어떤 사람이 그 꽃의 아름다움에 취해서 비너스 슬리퍼라는 애칭까지 달아준 꽃이다.

오월의 싱그러움을 완큐에 보여주고 있는 모습이다.

어제도 피어 있었지만 오월의 첫날에 보는 파피오페딜리움의 꽃은 남다른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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