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동문 문화예술

길 위에서 길을 묻다 70 - “그래 가끔씩 하늘을 봐”

페이지 정보

작성자 에이포 작성일 2017-05-16 13:00 댓글 0건 조회 715회

본문

그래 가끔씩 하늘을 봐  

어느 시인의 시 한 구절입니다.

평범하디 평범한 이 한 구절 때문에 나는 가끔씩 하늘을 봅니다.

그러나 하늘은 언제나 누런 황토색이거나 짙은 회색이었습니다.

4월도 그랬고 5월도 그랬습니다.

중국 발 혹은 내몽골에서 밀어닥치는 황사와 미세먼지는 시도 때도 없이 한반도의 하늘과 공기를 점령하곤 했습니다  

젊은 시절의 5월, 하늘이 늘 맑고 푸를 때가 있었습니다. 푸른 하늘은 언제나 우리에게 마음의 위안과 평화를 주곤 했지요. 주체못할 만큼 지나친 열정을 가라앉히는 촉매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하늘이 내개로 온다

여릿 여릿 머얼리서 온다  

하늘은 머얼리서 오는 하늘은 호수처럼 푸르다

호수처럼 푸른 하늘에 내가 안긴다. 온몸이 안긴다  

가슴으로 가슴으로 스미어 드는 하늘

향기로운 하늘의 호흡

(중략)

하늘을 마신다

자꾸 목말라 마신다

청록파 시인 박두진은 그렇게 하늘을 노래했습니다  

어제 모처럼 깊고도 쾌청한 봄 하늘을 볼 수 있었습니다.

태어 난지 얼마 되지 않은 손주에게 알아듯든 말든 손으로 하늘을 가르키며 말해줬습니다  

“얘야 저기 보이는 것이 하늘이라는 것이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