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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보니 내 자신이 꼰대가 되어 가고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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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규전 작성일 2017-02-16 09:11 댓글 0건 조회 63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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꼰대의 어원은 다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통상적으로 마음에 별로 안드는 사람 중에서 나이를 먹은 사람들이 그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꼰대의 반열에 올라갈 수 있는 기본적인 소양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어찌 보면 꼰대가 된다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논리도 성립된다.

 

꼰대의 대표는 앞이 꽉 막힌 선생님이 먼저 떠 오를 것이다. 우리의 인생에서 선생이 차지하는 비율이 상당히 높다. 이러다 보니 많은 선생님과 만나게 되고 젊은 날에 많은 시간을 선생님과 보내다보니 배울 점도 있겠지만 거기에 반하여 마음이 맞지 않은 경우도 많으리라 본다. 젊은 선생님은 모르겠지만 나이가 든 선생님들의 사고방식을 젊은 사람과 맞춘다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나이가 든 선생님의 사고방식을 학생들에게 강제로 주입시키는 과정에서 서로 간에 불협화음이 나타나게 될 것이다. 학생은 을에 위치에 있음으로 면전에서 할 말은 못하고 뒤에서 궁시렁 거리면서 나온 호칭 중에 하나가 아닐까 싶다.

 

다음으로는 말이 잘 안 통하는 부모가 그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고루한 아버지의 경우 오로지 자신의 사고와 철학으로 자식을 윽박지르기 일쑤일 것이다. 눈만 뜨면 얼굴을 맞대야 하는 부모 자식 간에 커뮤니케이션이 제대로 안된다면 이 또한 큰 고통으로 다가올 것이다. 아무리 세상과 잘 소통하는 부모라 하더라도 자신이 살아온 경험에 비추어 자식은 그저 미덥지 못한 존재로 보일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자식의 입장은 부모처럼 많은 시간을 들여서 살아보지는 않았지만 자신의 세계를 열러가고 싶은 욕망은 부모보다 더 강할 수 있다. 자식과 부모의 큰 관점차이로 인하여 갈등의 골은 깊어질 것이고 그것을 표출하려는 자식들의 입장에서 부모는 자연스럽게 꼰대의 영역으로 자리매김 되어 질 것이다.

 

사회로 눈을 돌려보자. 우리는 눈 만 뜨면 사람과 상대를 하면서 살아야 하는 숙명에 놓여있다. 꼴 보기 싫은 놈도 봐야 하고 사랑하는 사람도 봐야한다. 대다수는 서로 관심과 배려를 보인다고 하지만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간섭과 참견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아무리 좋은 이야기도 반복해서 들으면 짜증이 나게 돼 있다. 사회에서 접할 수 있는 많은 대상들 중에서 나이가 좀 있는 사람들이 시도 때도 없이 간섭을 하면서 잔소리를 할 경우 이 또한 적응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이런 여건에 처한 사람들의 항변 대상이 바로 꼰대라 생각할 것이다.

꼰대문화가 형성되는 가장 큰 원인은 역시 신 구 세력의 원만하지 않은 관계에서 출발할 것이다. 구세력은 자신이 어렵게 구축한 발판을 쉽게 양보할리 없을 것이고 신세력은 자신이 크기 위해서는 새로운 발판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꼰대문화는 물질문화보다는 정신적인 문화에 더 많은 영역을 할애 받고 있다고 본다.

 

장유유서라고 있었다. 나이 차이가 별로 없는 집단에서도 서열을 찾다보면 그 기준을 세워야 되는데 가장 편리한 방법 중에 하나가 장유유서가 아닐까 싶다.

이런 것이 모이고 쌓여서 꼰대문화가 싹트는지도 모른다. 사회의 질서유지를 가장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방법 중에 하나라 보면 결코 외면할 수만은 없을 것 같다.

 

그렇다면 이 꼰대문화가 인간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대해서 고려해 보아야 할 것이다. 나를 괴롭히는 꼰대는 모두 배척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발상의 전환을 하자면 나에게 꼰대 짓을 하는 사람들은 나에게 관심이 많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이런 사람들을 꼰대 반열에 올려놓고 비토를 한다면 이 또한 바람직한 것은 아니라 본다. 실제 꼰대의 잔소리나 간섭이 없다고 했을 시 우리네 인생들이 반듯하게 펴 질 것인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이론도 있을 것이다. 그래도 경험하고 살아본 사람들이 내린 결론의 오류가 적을 수 도 있을 것이다.

 

꼰대문화가 꼭 부정 시 되어야 할 것은 아니라 본다. 문화라는 것은 쌓이고 쌓여서 사람들의 몸에 의식적으로 배는 현상이라 보면 이 또한 하나의 문화로 자리매김 될 것이다. 꼰대 문화도 잘 만 활용하면 젊은 사람들이 커 나가는데 정신적인 기둥도 될 수 있을 것이다. 같은 돌이지만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디딤돌이 될 수 도 있을 것이고 걸림돌이 될 수 도 있다는 흥미있는 현실이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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