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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인삼축제장에 나타난 품바 – 1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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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규전 작성일 2018-10-12 10:15 댓글 2건 조회 74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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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천인삼축제장에 나타난 품바 1-


축제장에 품바가 없다면 재미는 자연스럽게 반감되리라 본다
.

멀리 가 볼 필요도 없이 우리의 단오장을 보면 금세 알 수 있을 것이다.

크던 작던 축제장에 어김없이 나타나 장을 펼치는 이것은 우리나라 축제에 빠져서는 안 될 감초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본다.

홍천인삼축제장에도 어김없이 품바 팀이 나타났다.

그것도 기존의 틀에서 약간은 벗어난 듯 한 버전으로 홍천강 주변에 차려진 몰골텐트형 부스에 출연한 것이다.

참고로 품바의 사전적 의미는 장터나 길거리를 떠돌아 다니면서 동냥을 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축제가 열린다기에 야간에 그 장소로 찾아가게 된다.

보통의 축제처럼 메인 축제장이 있고 그 주변으로 사람들의 이목을 끌면서 장사를 할 수 있는 부스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축제 초기라 많은 사람들이 다니지 않아서 먼지는 덜 났지만 본격적으로 축제가 이어지면서 많은 먼지들이 양산되리라 본다.

양 옆으로 이어진 음식점 부스에도 어김없이 먼지가 날리고 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었고 그 중에서도 먼지가 가장 많이 날리는 길목에서 고기를 굽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주인의 마인드가 제대로 정립되었다면 주변에 물이라도 가끔 뿌려 주었으면 먼지가 덜 날려 붙을 터인데 하는 생각도 들어간다.

 

품바타령은 주로 행사장 끝에 설치된다.

고성능 앰프도 설치되어야 하고 오가는 사람들에게 피해도 덜 주어야 함으로 당연히 끝 쪽으로 배치되는 것은 맞다고 본다.

또 한 품바타령도 축제 행사장에서는 중요한 볼 거리자 우리나라 고유의 문화사업인 관계로 칙사 대접을 받아도 큰 무리가 없다고 본다.

이제는 품바 없는 지역축제 행사장은 없을 정도로 이 프로그램이 정착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일부 식견이 있다고 자처하는 점잖은 양반님들은 품바가 격 떨어지는 문화라고 그 근처에 가지도 않은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이들은 오페라나 뮤지컬 정도는 봐야지만 럭셔리한 문화생활을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일 것이다.

격 찾다가 꽁지가 빠지는 부류의 인간들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스페인에서 발달한 집시문화의 대표로 부각된 플라멩코 같은 공연도 보지 말아야 한다는 논리가 성립될 것이다.

 

근대 한국에서 고유하게 고안된 공연문화 중 하나가 품바타령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어간다.

가장 한국적으로 승화시켜 한국민의 애환을 잘 보듬어 줄 수 있는 길거리 공연문화라 해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한국인의 체질에 맞기에 축제장 마다 품바타령이 출연되고 그것을 보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운집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이다.

 

이번 홍천 인삼축제에 나온 품바는 한국에서 명성이 있는 팀이라고 하였다.

품바의 세계에서도 장사가 잘 되는 팀이 있는 반면 걸음마를 떼는 팀이 있다는 것을 이제야 알았다.

과거에 관념으로는 품바타령을 한 판 돌리고 이어서 엿이라던가 치약, 칫솔 등 생필품을 팔았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홍천에 온 팀은 거기에 새롭게 업그레이드 된 공연문화까지 곁들여 진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름하여 버드리 품바팀으로 인터넷에 떠 있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팀으로 알려지고 있다.

모처럼 많은 시간을 내서 그 구경을 하게 되었다.

여느 품바나 마찬가지로 품바팀의 사회자 격의 인물이 걸쭉한 입담으로 좌중을 한바탕 뒤 엎은 후 어김없이 광대복장을 한 사람들이 엿을 팔게 된다.

엿을 사는 것도 그것을 먹기 위해서라기보다 공연하는 사람들이 식은 땀을 흘리면서 애쓰는 모습에 대한 보상차원으로 구입하는지도 모른다.

엿에 대한 원가가 얼마인지 따질 필요도 없는 것이다.

엿을 구입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사회자의 멘트에 진한 감동을 받았다거나 공연팀들의 장구공연에서 감동을 많이 받았다는 반증인지도 모른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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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금식님의 댓글

함금식 작성일

품바란 말 처음 들어 보네요. 말의 의미가 재미있습니다.
Poomba라, 그 어원이 어디에서 왔는지 모르겠스나, 각설이처럼 품품한다고해서 품바인가요?
였을 팔면 엿바가 되면 좋겠고 약을 팔면 약바도 될수가 있겠네요. 옛날 시내 본정통 장터에 가보면 약팔이 팀이 자주 연주를 했지요. 꿀도 않인 사탕물에 싸한 소다같은것을 석어서 물은 거무잡잡하게해서 구정이나 우추리에서 나무한짐지고 팔러나온 촌사람들 한병씩 사가지고 가던 풍경을 그리게 합니다.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나무 한짐지고와 팔은 돈으로 한병 사가지고가던 기억을 새롭게 해 주네요.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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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전님의 댓글

조규전 작성일

선배님, 안녕하세요.
품바를 영어 단어로 Poomba 표기한 부분에서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혹시 품바가 서양에서 유래된 문화인데 우리가 차용해서 사용하는 것 처럼 느껶기 때문이죠.
그런데 검색을 해 보았더니 품바의 유래는 서양쪽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저의 글(품바)에 관심을 가져주신데 대하여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