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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詩이야기(125) .. 김삿갓의 파격(破格)시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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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世 讓 작성일 2016-07-24 09:57 댓글 0건 조회 1,08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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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삿갓의 본명은 김병연(金炳淵 : 1807~1863)이다.  삿갓(笠)을 쓰고 다녀
      김삿갓(金笠)으로 불렀다.  떠돌이 생활을 하다보니 일화도 많고 글재주가
      있으니 가는곳마다 글을 남겼으되 생활이 안정된 선비들처럼 정형의 시만
      짓지 않고 다른 사람의 시를 표절하기도 하고, 상황에 따라서 파격의 시도
      지었기 그의 시문이 때로는 농염(濃艶), 때로는 해학(諧謔)을 담고 있다.

      서울 남산에 올라 주위를 둘러 보니 한곳에 관(冠)을 쓴 양반차림으로 술을
      마시고 있다. 그래서 한글(諺文언문)과 한자를 섞어 한 수를 짓는다.
                청송(靑松) 듬성듬성 립(立)/  인간(人間) 여기저기 유(有)/
              소위(所謂) 엇뚝삐뚝 객(客)/  평생(平生) 쓰나다나 주(酒)/
      푸른 소나무 듬성듬석 서 있고/ 사람들 여기저기 많다./ 소위 삐죽삐죽한
      관(冠)을 쓴 관리들이/ 평생 쓰나다나 술만 마시네/  
      이들이 김삿갓에게 항의하니  ... 시야비야개오자(是也非也皆吾子 : 시비를
      거는 자들은 모두 내 자식이다.) 한다.

      바닷가에 이르러 하얀 백사장에 흰 갈매기를 보고 백구(白鷗)라는 파격의 시.
             沙白鷗白兩白白 [사백구백양백백]  흰 모래 흰 갈매기 둘다 희고 희니
             不辨白沙與白鷗 [불변백사여백구]  흰 모래와 흰 갈매기 분별이 어렵네.
             漁歌一聲忽飛去 [어가일성홀비거]  어부노래 한 곡에 홀연히 날아가니
             然後沙沙復鷗鷗 [연후사사복구구]  그제야 모래는 모래, 갈매기는 갈매기이네.
      운(韻), 평측(平仄), 자중(字重)등 칠언절의 모든 요건을 무시한 파격(破格)의 시나
      고함을 지르니 갈매기는 날아가고 모래는 남으니 구분이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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