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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길을 묻다 –② 『운명을 지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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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4 작성일 2015-10-01 11:44 댓글 0건 조회 1,12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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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간의 긴 한가위 연휴를 마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곳곳은 정체로 인해 짜증이 나기도 했습니다. 가족 친지들과 조상님 산소도 다녀오고, 오랜만에 유년의 친구들도 만났으며, 올라가는 길에 먹으라며 형수님이 정성껏 싸준 햇곡식으로 만든 송편을 먹으며 풍요롭게 오곡백과가 풍요롭게 영글어가는 들판을 바라보면서도 운전대만 잡으면 왠지 마음이 조급해집니다.

인내심에 한계를 느낀 어떤 운전자들이 조금이라도 먼저 도착하려고 갓길로 차를 모는 모습을 보면서 평소 안하던 욕지거리를 더러 내뱉기도 합니다. “저런 ××들 때문에 더 늦어져...”

 

때로는 스스로 참 성격이 못됐다는 자괴감에 빠질 때가 있습니다. 그때 한번 만 더 참았더라면... 하고 후회를 해 보지만 그때는 이미 과거가 되어있습니다.

 

우리는 삶에 있어 어떤 일에 도전하고 그 도전이 패배로 끝나거나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하면서 좌절하며 가장 쉬운 운명에게 책임을 전가합니다. 탓을 하는 것이죠.

생의 한가운데로 라는 저서로 유명한 독일 여류작가 루이제 린저는 이렇게 말합니다. “운명을 받아들여야 운명과 한 몸이 된다. 운명과 한 몸이 되어야만 운명이 당신을 지배하지 않고, 바로 당신이 운명을 지배하게 될 것이다.”

 

알쏭달쏭한 말이지만 그 속에는 아등바등 살지 말고 운명에 순응하는 인간의 상이 표현되어 있습니다. 그렇다고 운명에게 그야말로 우리의 운명을 통째 맡겨서는 안 된다는 뜻도 내포되어있습니다. 정체성이 모호한 그야말로 영혼이 없는 인간이 되고 말기 때문입니다.

 

운명을 지배하려면 운명에 지배를 받거나 운명에 끌려 다니지 말고 운명과 한 몸이 되라는 말인데, 그렇다면 도대체 뭘 어떻게 자신의 운명을 관리하라는 것이냐고 되 물으면 이렇게 답을 하겠습니다.

운명에 순응하는 일, 운명에 끌려 다니지 않는 일, 운명과 한 몸이 되어 운명을 지배하는 일은 성격에 달려있다.”

성질머리 더럽다는 소리보다는 성격 한번 좋네라는 소리를 듣는 사람이 당장은 손해를 볼지라도 길게 보면 인생에 성공확률이 높습니다.


루이제 린저는 이렇게 제안합니다. 운명을 긍정하라... 어려운 일과 마주하거나 좌절할 때 그저 웃음으로 넘기거나 손 놓고 체념하란 게 아닙니다. 처한 상황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고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성격의 인격체가 되라는 얘기입니다. 셰익스피어는 성격이 운명(Character is fate)을 만든다고 했습니다. 그는 운명을 지배해 성공적인 삶을 산 몇 안 되는 사람 중의 한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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