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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구멍에도 볕들 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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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규전 작성일 2020-02-24 17:18 댓글 1건 조회 63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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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쥐구멍에도 볕들 날 있다.

요즘 세월이 하 수상하니 별 생각이 다 떠오른다.

모든 것이 원만히 돌아갈 때는 잘 몰랐었는데 그렇지 않은 상황을 맞이하니 곤혹스럽고 당황하기도 하다.

순탄한 맛만 보다가 그렇지 않은 맛을 보자니 힘들어 질 수 밖에 없는 처지에 와 있는 것이다.

 

예전에 도로가 신통치 않았을 때엔 신작로만 보아도 대단하게 느껴졌다.

진흙으로 범벅이 된 도로에서 시멘트 포장으로 된 도로만 보아도 신이 났던 시절도 있었다.

좀 더 발달하여 아스팔트가 깔려지면서 승차감 향상과 함께 운전 하는 맛도 짜릿하게 변했다.

이제는 시골의 어떤 도로도 어지간하면 다 포장이 된 시대를 살고 있는 것이다.

 

어찌 도로만 그렇겠는가.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어찌나 빠르고 급격하게 변하는지 갈피를 잡지 못할 정도이다.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세상이 열려있는 모습을 보고 있는 것이다.

그 새로운 세상이 내 것이 되어야 하는데 현실은 그 반대로 가는 것에서 열불이 터지게 되는 것이다.

 

남의 일은 잘 되는데 내 일은 잰 걸음을 하고 있는 모습에서 짜증을 느끼게 된다.

왜 나의 일 주변에는 초를 치는 상황이 쉴 새 없이 발생되는 것인가에 대해서 생각하면 할수록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많다는 것이다.

어찌하면 남들과 같이 날아갈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 늘 고민하게 만드는데 이 세상인 것이다.

 

요즘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창궐을 하고 있다.

우리의 언어 중 창궐이란 말이 이렇게 시의적절하게 쓰였던 일도 유사 이래 드물었을 것이다.

청정지역이라 생각했던 강원도도 경상북도와 대구의 영향을 받아 6명이나 신규환자가 발생되었다.

도로와 교통편이 좋아지다 보니 도간은 일일생활권 안으로 들어와 있는 것이다.

 

이전까지는 중국에서 오는 것을 염려했으나 이제는 경북과 대구에서 오는 것을 걱정해야 하는 시점에 온 것이다.

업무상 오가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도 사이버상이나 유선 상으로 볼일을 봐야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굳이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가서 엉뚱한 질병을 얻어 오느니 집 안에서 방콕을 하는데 더 낫다는 생각이 들어간다.

 

이번 코로나19는 감염이 되는 것도 김새지만 타인에게 감염을 시키는 것은 더더욱 견디기 힘들다고 본다.

어떤 일에 내 자신만 망가진다면 본인이 감수하면 되겠지만 내 자신으로 인하여 타인이 망가진다면 이는 용납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본다.

경북과 대구에 갔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되어 온 사람들의 심정도 충분히 헤아릴 만하다.

전염병이 아무리 창궐한다하여도 언젠가는 진정세로 돌아설 것이다.

중세 유럽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았던 페스트도 2천여만명의 희생자를 낸 뒤 사그라졌다고 한다.

지금은 의약이나 의술이 발달하여 질병이 창궐한다하여도 제어를 할 수 있는 여력이라도 있지만 예전에는 속수무책으로 앓다가 죽는 수 밖에 없었다.

인간이 질병에 얼마나 취약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역사적 사례라 본다.

 

함부로 나 다닐 수 도 없는 상황이 되다보니 일상생활이나 경제활동에 제약이 따를 수 밖에 없다.

많은 사람들이 이 패턴으로 살아가는데 삶 자체의 스텝이 헝클어지다보니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그렇다고 한숨만 쉬고 푸념만 할 때는 아닌 것 같다.

이런 참에 생각하는 속담이 있으니 바로 쥐구멍에도 볕들 날 있다.”라는 말이 아닐까 싶다.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라 하더라도 이 상황이 서서히 종료되면 더 나은 날이 오겠거니 하는 생각만 하여도 조금은 희망이 생길 것이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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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연2님의 댓글

김석연2 작성일

어두운 시기가 지나면 한층 밝은 햇빛이 비추겠지요.
모두가 슬기롭게 헤쳐 나가는 수 밖에 없는것 같습니다.
힘을 실어주는 글에 모든이들이 감사할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