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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 문화예술
漢詩이야기(116) .. 시(詩)의 묘미(맛)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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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世 讓
작성일 2016-07-07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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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한시(漢詩)에 관심을 가지고 짓기 시작한지 30여년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한시에 대한 여러 책들을 읽으면서 나는 시(詩)를 지을 자질과 능력이 부족함을
깊이 느껴 많은 시를 지웠다. 그러나 중단한다는 것은 나와의 약속을 내 자신이
위배하는 것이어서 오늘도 여전히 한시책을 읽는다.
중국 왕추(王樞)라는 시인의 우작(偶作 : 우연히 짓다)이라는 칠언절 ..
豪氣於今尙未除 [호기어금상미제] 지금까지 호기를 아직 떼지 못했으니
難將壯志付樵漁 [난장장지부초어] 내 뜻을 초동,어부에 붙이기는 어렵겠다.
短衣射虎南山下 [단의사호남산하] 단의로 호랑이를 쏘노라, 남산아래서
帶月歸來夜讀書 [대월귀래야독서] 달과 함께 돌아와 밤에 책을 읽노라.
이 시에서 눈이 번쩍 뜨이게 하는 글귀가 결구(結句)다. 남산에서 호랑이 사냥질을
하고 패거리들과 술집에 가서 밤새워 술과 노래로 즐거웠다면 아무 의미도 없다.
이 시 주인공의 정신이 살아 있는 것은 야독서(夜讀書)로 호기를 부리며 노는 것과
밤에 책을 읽는 것을 분별할줄 아는 여유있는 마음을 보게 한다.
몇일전에 올린 金時習의 분죽(盆竹)에도 결구에 병각화룡근(迸却化龍根)이라 하여
작은 대나무를 화분에 심어 놓고 龍이 꿈틀거리는 모습을 그리는 발상이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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