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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詩이야기(113) .. 만물의 이치를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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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世 讓 작성일 2016-07-02 09:04 댓글 0건 조회 1,59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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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학(儒學)의 일파로 정주학(程朱學)이 있다. 중국 宋나라 정호(程顥 : 1032~1085)와
      주희(朱熹, 朱子 : 1130~1300), 두사람의 성(姓)을 따온 것으로 우리나라에서는 고려
      시대 대 유학자인 안향(安珦 : 1243~1306)이 정주학을 들여와 보급했다.

     정호(程顥)가 秋日偶成(추일우성 - 가을날 우연히 짓다)이라는 칠언율시에서 만물의
     이치를 깨닫는 즐거움을 시문으로 표현하고 있다.
           閑來無事不從容 [한래무사불종용]  한가하니 일도 모두 조용해 지고
           睡覺東窓日已紅 [수각동창일이홍]  졸음에서 깨보니 동창이미 밝았네
           萬物靜觀皆自得 [만물정관개자득]  만물은 고요히 들여다 보니 스스로 이치를 얻게되고
           四時佳興與人同 [사시가흥여인동]  사시의 아름다운 흥은 사람들과 더불어 함께 한다.
           道通天地無形外 [도통천지무형외]  도(道)는 천지의 무형한 밖에 통하고
           思入風雲變態中 [사입풍운변태중]  생각은 풍운의 변태가운데 젖어든다.
           富貴不淫貧賤樂 [부귀불음빈천락]  부귀에 빠지지 않고 빈천을 즐기니
           男兒到此是豪雄 [남아도차시호웅]  남아가 이 경지에 이르면 이것이 호걸이니라.

     가을 졸음을 깨고 바라보니 창문이 붉게 타고 있다. 이 신비스러움 속에서 만물이치는 고요히
     바라만 보아도 깨닫게 되고, 四時 춘하추동의 변화도 당연한 진리로 맞게 된다. 욕심을 버리고
     가난함을 즐거움으로 삼으니 이것이 진정한 남아가 아닌가? 말이 그렇지 가난하면 못산다.

     벌써 7월을 접어 들었다. 이제 한해도 하반기를 향하고 있음이다. 7월은 만물이 가장 왕성하게
     자라는 계절이다. 뜨거운 햇볕과 자주 내리는 빗속에서 힘차게 자라 가을의 결실을 기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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