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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기행 -꾸뜹 미나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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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규전 작성일 2020-02-09 21:52 댓글 0건 조회 61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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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 기행 꾸뜹 미나르 -

미나르는 이슬람 사원의 상징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이슬람이거나 과거에 이슬람을 거쳤던 곳에 있는 사원에 가 보면 이런 상징물을 볼 수 있다.

미나르의 쓰임새는 하루에 다섯 번씩 예배를 드리는 시간을 알려주는 탑이라 보면 되지 않을까 싶다.

보통은 그 첨탑에 올라가 기도하러 오라는 메시지를 알려 주는 곳이라고 한다.

 

인도 델리에 있는 꾸뜹 미나르는 일반적으로 보는 것과는 달리 독립적으로 한 개가 우뚝 솟아 있다는 것이다.

물론 그것을 만든 목적은 그냥 상징물이 아닌 아잔을 외치기 위한 첨탑이라고 한다.

하지만 현재 그곳에서는 아잔을 전달하는 역할을 하기보다는 관광지로서 각광을 받고 있었다.

 

사진으로나 영상으로 보았던 꾸뜹 미나르는 대형 굴뚝같은 것으로 보였으나 막상 현장에 가 본 느낌은 예상보다 훨씬 더 강렬하게 다가온다.

그냥 미나르가 아닌 그보다 훨씬 더 크고 정교하고 아름답게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뭔가 다른 미나르와 차별화가 되었기에 전 세계 사람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받는지도 모른다.

 

16 인승 정도 되는 미니버스로 이동을 하는 투어에서 꾸뜹 미나르가 먼 발치에서 보이기 시작하였다.

큰 공장에 엄청난 굴뚝같이 보여졌으며 점점 가까이 가자 그야말로 거대한 굴뚝같은 미나르가 현실로 다가왔다.

아무리 거대한 상징물이라 하더라도 그냥 이야기로만 듣는 것, 사진으로 보는 것, 먼발치에서 보는 것, 직접 보는 것은 그 상황마다 다 다르다고 생각되는 것이 현실화 되는 순간이었다.

 

내리자마자 가이드가 이 미나르에 대해서 안내를 해 주었다.

실제 사전지식이 별로 없었기에 그가 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그 미나르의 역사를 대변해 주고 있었다.

세상사 사연없는 일 없듯, 이 미나르도 사연과 사연을 쌓고 쌓아서 만든 걸작물이라 한다.

이 미나르가 생기게 된 연유는 11세기 이슬람이 이쪽으로 오면서 힌두교가 침체하게 된다.

결국 이슬람이 승리를 했다는 표상으로 세워진 타워라 생각하면 될 것이다.

 

요는 이런 종교 시설물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냥 마음만 먹으면 뚝딱 해 치울 수 없는 걸작물이 되기에 몇 세기에 걸처서 작업이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지금처럼 건축자재와 기술들이 발달했다면 모르겠으나 그 당시에 척박한 환경에서 저렇게 경이로운 작품이 나왔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는 것이다.

 

가이더의 말 중에서 충격으로 전해온 멘트는 이것이었다.

한국사람은 죽었다 깨어나도 저런 걸작품을 만들 수 없다는 논리의 이야기였다.

요는 한국인의 의식세계인 빨리빨리 문화로는 도저히 이룰 수 없는 작품이라는 것이다.

실제 우리나라에서 거대한 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것이 있는지 찾아보면 답이 나올 것이다.

 

이에 대해서 혹자들은 이런 이야기를 한다.

만들어 놓으면 뭣하냐는 것이다.

우리의 역사를 보았을 때 삼국시대에는 동족끼리 싸우고 또 싸우고, 그것도 모자라 당나라 군대까지 동원하여 같은 민족을 괴롭힌 신라같은 나라도 있었다는 것이다.

이런 과정에서 제대로 된 문화재를 놔두지도 않았을 뿐 더러 만들어 보아야 내부의 침략자들이 먼저 부수어 버릴 터인데 뭣 하러 만들었겠는가 하는 생각도 들어간다.

어찌 내부자 소행뿐이겠는가?

시도 때도 없이 침략하여 약탈하고 방화를 저지른 왜놈을 비롯하여 거란족, 말갈족, 청나라, 원나라, 명나라, 프랑스 등 외세들이 쳐들어올 때마다 귀중한 문화재는 다 약탈되거나 방화되어 소실되어 버렸다.

최근에는 6.25를 거치면서 글찌나마 조금 남아 있던 문화재란 문화재는 다 태우거나 파괴를 시켜 버렸다.

이런 역사를 가진 민족이 거대한 역작의 건축문화를 남길 수 있겠는가를 생각하면 자연스럽게 답이 나올 것 같다.

 

또 한 가지는 우리 민족의 민속 성질에서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빨리빨리 문화에서 그런 작품을 만들어 놓으면 쉬 망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공든 탑이 무너지랴?”라는 말이 있다.

온갖 정성을 다 들여도 높은 탑은 지진이나 바람에 무너질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빠르게 작업을 하다보면 대충이라는 양념이 들어가게끔 돼 있는 것이 인지상정인 것이다.

외세의 침략을 거치지 않는다 하여도 빠름문화가 거대한 건축물을 견고하게 짓는데 큰 방해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몇 세기를 걸쳐서 지어진 꾸뜹 미나르를 보면서 당시에 그들의 건축문화가 얼마나 발달하였는가를 엿볼 수 있었다.

물론 그것을 건축할 때 노동자들과 코끼리들은 많은 고생을 했겠지만 그 결과 후손들은 전 세계인을 상대로 관광사업을 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준 것이다.

잘난 선조를 둔 덕분에 후손들이 많은 혜택을 보고 있는 대표적 사례라 할 수 있다.

언제 다시 볼 수 있을 것인가를 생각하면서 버스에 탈 때까지 뒤를 돌아보고 또 돌아보았다.

머릿속에 확실하게 각인되고 또 각인되어 지워지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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