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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길을 묻다 ㊵ - "장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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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4
작성일 2016-07-05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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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할수록 목마름이 더 커진다던가요. 더위에 지쳐 울적해지는 마음위로 올해도 영락없이 7월의 긴 장마가 시작되었습니다.
청명하던 하늘이 금시 잔뜩 흐려지는가 싶더니 한바탕 바람이 일고 그렁그렁한 아이의 눈물이 발등위에 떨어지듯 후두둑 후두둑 굵은 빗방울이 정적을 깨고 수련 한송이 곱게 핀 연못위에 떨어지면서 올 장마는 시작을 알립니다.
훅 하고 풀 향기가 짙어지고 대지위의 모든 살아있는 것들이 한바탕 몸살을 앓겠지만 인내심을 요구하는 장마는 이 여름의 지극히 당연한 통과 의례가 아니겠는지요.
장마가 지나면 금시 코스모스가 키를 키우며 들녘을 가득 메우며 가을을 알릴 것입니다. 그러니 장마가 빨리 끝나기를 서두르지 마세요.
오히려 정겨운 친구를 만나 노릇노릇하게 붙인 감자전에 막걸리 한잔 하면서 느긋이 지나온 여름들을 추억해보는 것도 괜찮을 듯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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