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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길을 묻다 74 – ‘내로남불’에 관한 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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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 ‘내로남불’ 공방이 한창입니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하면 불륜을 줄여 사자성어가 아닌 사자성어가 된 이 말은 자신의 행위를 합리화 시키고 방어하기 위한 일종의 방어기제이며 어쩌면 인간의 본성이며 동시에 한계인지도 모릅니다.
핑계 없는 무덤 없듯이, 곤충이나 개 한 마리의 삶에도 사연이 있고 그 내용이 다르듯이 어떤 사건이나 상황이 발생된 데는 그만한 스스로의 판단에 따른 합리적사유가 있습니다. 아니면 순간적으로 판단이 흐려졌거나...
결국 ‘내로남불’은 스스로에 의해 잘못을 저질렀을 때 이를 자기 편향적으로 합리화 시켜 모면해 보고자하는 심리상태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겠는가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남들은 어떤 로맨스에 대해 깊이 알지 못합니다. 핑계일지라도 굳이 설명을 듣지 않고서는 그 사랑을 수긍할 수도 없고 상대가 적일 때는 그것이 깃털처럼 가벼운 만남일 지라도 불륜이라며 공격의 빌미가 됩니다.
보편적이며, 사회적 가치와 도덕적 잣대로 매겨진 로맨스를 스스로 불륜이라고 말할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사실관계에 따라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때는 더 그렇습니다. 그것이 다른 것도 아닌 로맨스인데 말입니다.
‘내로남불’을 합리화 시킬 생각은 추호도 없지만‘내로남불’은 어쩌면 인간이기에 살아가면서 누구나가 한 두번은 겪을 수 있는 매우 자연스러운 주장일 수도 있습니다.
주장하건데, 비난받더라도 어디까지나 자신이 한 사랑은 로맨스입니다.
하지만 양심에는 털이 덮혔던 시간들이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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