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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시아꽃이 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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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석연2 작성일 2019-05-16 22:31 댓글 1건 조회 64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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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카시아 흰꽃이 온 산에 눈 오듯 피는 계절이면 생각나는 분이 있습니다.

강릉지방은 아카시아꽃이 514일을 전후해서 활짝 피지

시를 읊듯 말씀하시던 기억이 또렷이 떠 오릅니다.

정말 그랬습니다. 해마다 514일을 전후해서 아카시아는 꽃을 활짝 피웠습니다.

세계기후가 온난화된다고 해서 꽃의 개화시기가 앞당겨지지 않을까싶었는데

그런 생각은 착오였습니다
.

‘514을 기억하고부터 50년동안 지켜봐도 ‘514일 아카시아꽃은 변함이 없었습니다.

그 말을 들려준 분은 고등학교때 양봉과목을 가르치신 정맹화 선생님입니다.

양봉은 벌의 관리도 중요 하지만 각종 식물의 꽃을 파악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누누이 강조하셨고 그 중에서도 봄철에 피는 아카시아꽃의 중요함을 재차 강조하셨습니다.

양봉산업의 승패는 밀원의 발굴이며 그 중에서도 아카시아꽃이 1년 농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고로 아카시아꽃을 소홀히 하면 안된다는 취지였습니다.

매년 양봉을 하는 지인으로부터 아카시아꿀을 한통씩 사 먹곤 하는데

왜서 아카시아꽃이 중요한지 꿀 한숫갈 입에 넣을 때 마다 되새기곤 합니다.

 

선생님은 양봉과목을 가르치기도 했지만 학생들을 지도하는 학생과장이셨지요.

팔척장신에 매서운 눈빛은, 한창 힘이 솟아 오르고 누군가에게 시비를 걸고 싶은 덩치 큰

학생들을 애초부터 압도했고 간간이 잘못된 행동은 선생님의 대갈일성에 주저앉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거침없이 호통치는 선생님 앞에서 감히 고개를 뻣뻣이 드는 학생은 한명도 없었지요
.

 

잘못된 정부정책도 가감없이 신랄하게 비판했습니다,학생들 앞에서....

고등학교 2학년때인지 3학년때인지 지금은 불분명한데 한자를 폐지하고 한글만 사용해야 한다고

정부에서 시달한 적이 있었지요.

일선 선생님들의 반발은 거셌습니다. 한자없이 한글만으로 글의 뜻이 제대로 전달될수 있겠냐는 겁니다.

맞는 말이었습니다. 한자가 중국어이기는 하나 오랜세월 한자를 써 왔기에 한글만으로 소통하기엔 무리가 가는 건 사실입니다. 학생들도 그런건 알고 있었으니까요.

입바른 소리를 잘 하는 정맹화 선생님이 그냥 있으실 리가 없지요.

아니 그럼, ’이화여자대학교배꽃계집큰배움의터라고 읽어야 한다는 말인가?

무슨 말 같지도 않은 걸 내 놓고 * * 이야

선생님의 험한 말씀에 우리는 고개 숙여 웃기만 했었지요.

그게 벌써 50년이 지난 옛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아카시아 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요즘

아카시아 꽃비를 맞으며 그 시절의 선생님 모습이 아련히 떠오릅니다.

선생님 ~ 우리들에게 잘못된 점이 있으면 이웃세상에서라도 호통 한번 크게 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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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기님의 댓글

김윤기 작성일

"배꽃계집큰배움의터"라
후배님 덕분에 한바탕 웃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