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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詩이야기(166) .. 백낙천(白樂天)의 아내에게 드리는 詩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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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세양 작성일 2016-09-22 19:16 댓글 4건 조회 99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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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나라 후기 백낙천(白樂天 : 772~846, 백거이白居易라고 즐겨 씀)이 아내에게 보낸 증내(贈內)라는
      제목의 오언장시(五言長詩)가 있다.    白樂天은 당시 풍습으로는 늦게 37세에 결혼하여 가난했으나
      금슬이 좋았다고 한다. 그래서 시의 내용도 소박하게 살자는 말로 끝을 맺고 있다. 

     生爲同室親 死爲同穴塵 [생위동실친 사위동혈진]  살아서 한집에 친하게 살고/ 죽어서 한 무덤에 흙이 되리라.
     他人尙相勉 而況我與君 [타인상상면 이황아여군]  남들도 서로 아껴주거늘/ 하물며 나와 그대 사이도 당연하리.
     黔婁固窮士 妻賢妄其貧 [검루고궁사 처현망기빈]  검루(黔婁)는 가난했으나/ 아내가 어질어 가난을 잊었고,
     冀缺一農夫 妻敬儼如賓 [기결일농부 처경엄여빈]  기결(冀缺)은 농부였으나/ 아내가 손님모시듯 공경했다.
     陶潛不營生 翟氏自爨薪 [도잠불영생 적씨자찬신]  도연명은 생계를 꾸리지 못했으나/ 翟氏가 살림을 꾸렸다. 
     梁鴻不肯仕 孟光甘布裙 [양홍불긍사 맹광감포군]  양홍이 벼슬을 버리자/ 맹광(孟光)이 베옷을 즐겨입었다.
     君雖不讀書 此事耳亦聞 [군수불독서 차사아역문]  그대 글을 읽지는 않았으나/ 이 일들은 들었으리라.
     至此千載後 傳是何如人 [차지천재후 전시하여인]  천년이 지난 오늘까지/ 어떠한 아내들인지 전해진다오.
     人生未死間 不能忘其身 [인생미사간 불능망기신]  사람이 죽기전까지는/ 그 육신을 벗어날 수 없으니.
     所須者衣食 不過飽與溫 [소수자의식 불과포여온]  먹고 입는 것이 필요하나/ 배부르고 따뜻하면 족하다.
     蔬食足充飢 何必高粱珍 [소식족충기 하필고량진]  나물밥에 허기 채우면 그만/ 꼭 고량진미여야 하나?
     繒絮足禦寒 何必錦繡文 [증서족어한 하필금수문]  무명솜옷으로 추위만 막으면 되지/ 비단에 수를 놓으랴?
     君家有胎訓 淸白遺子孫 [군가유태훈 청백유자손]  그대 친정집에 가훈있으니/ "청렴결백"을 물려 주는 것.
     我亦貞苦士 與君新結婚 [아역정고사 여군신결혼]  나 또한 너무 곧은 선비로서/ 그대와 처음 결혼했으니. 
     庶保貧與素 偕老同欣欣 [서보빈여소 해로동흔흔]  가난과 소박함을 지켜/ 기쁘게 한평생 함께 늙어갑시다.
         ◈ 백낙천은 여기서 부인을 군(君)으로 호칭.  검루, 기결, 도잠, 적씨, 양홍, 맹광은 사람 이름.

     오늘 절친한 친지의 아내를 화장하여 납골당에 남기고 돌아왔다.  60세가 조금 넘긴 젊은 나이에
     암(癌)을 이기지 못하고 생을 마감했다.  앞으로 아내의 중요함을 뼈저리게 느낄 친지를 생각하고
     이 시를 올린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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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단파파님의 댓글

어단파파 작성일

친구같은 당신-

아무 말 하지 않았고 
눈 한번 마주치지 않았는데도
내가 지금
무슨 걱정을 하고 있다는 걸
당신은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말을 할 수도 있었고
눈치를 한번 줄 수도 있었는데
행여 당신
지레짐작 걱정 할 것 같아서
잠 못들어 혼자 뒤척였습니다.

건강검진 끝난 후에야 
이렇게 홀가분한 것은 모두 다
친구같은 
당신이 항상 내곁에 있었기에
든든한 믿음이 되어 주었습니다.  (2011.12.23.어단파파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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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양님의 댓글의 댓글

세양 작성일

어단파파의 시를 한자로 바꾸면
백낙천의 증내(贈內)보다 더 멋진 시가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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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소리님의 댓글

바람소리 작성일

가난은 소박한 것이 아니지 싶은데 ---- 소생의 속물 근성이 도져 감히 백거이를 꼬집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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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양님의 댓글의 댓글

세양 작성일

그래요. 가난은 자랑도 아니고 소박도 아님이 맞아요.
그러니 가난을 싫어하는 것, 속물근성도 아니군요.
白樂天도 과대포장하고 미화(美化)한 듯 싶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