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동문 문화예술

홍천 맥주 축제

페이지 정보

작성자 조규전 작성일 2018-08-03 09:39 댓글 0건 조회 681회

본문

                                 홍천 맥주 축제
 

81일부터 5일까지 한 여름을 식혀 줄 맥주 축제가 홍천강 옆에 있는 토리 공원에서 개최된다.

맥주의 시발은 기원전 4000년 중동에 있는 티그리스 강과 유프라테스 강을 끼고 발달한 메소포타미아 문명에서 출발한다고 한다.

맥주는 원조는 중동의 먹거리 문화였던 것이다.

이런 문화가 실크로드를 통하여 동양과 서양으로 번져 나가면서 새롭게 변화와 개선이 되면서 지금의 맥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고 한다.

 

우리는 맥주 하면 유럽을 떠 올리고 있다.

특히 맥주의 원 고장을 독일로 인식하고 있는데 그 쪽에서 시발이 된 것은 아니고 즐겨 마시면서 현대 맥주로 안착을 시키는데 기여했다고 보면 될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독일 맥주 발달사를 물 탓으로 돌리는 경우도 있었는데 그 것도 아주 틀린 것은 아니라 본다.

마실 물이 정갈하지 않아 맥주를 마치 물처럼 이용했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이 또한 맞는 이야기인지는 좀 더 살펴봐야 한다.

물처럼 맥주를 마셨다면 아이들도 그것을 먹었다는 이야기인데 그게 말이 잘 안 된다는 것이다.

맥주의 발상지가 독일이 아니라는 것 쯤은 알고 먹은 것이 똑똑한 사람들의 행태가 아닐까 생각된다.

 

맥주는 글자 그대로 맥(보리)을 중심으로 만든 술이다.

우리나라에도 보리 재배가 옛날부터 경상도 지방을 중심으로 성행했으나 맥주를 담가 먹었다는 기록은 없는 것 같다.

술의 종류와 그 술이 탄생된 곳을 역 추적해 보면 그 지역에서 나오는 곡물이나 과일이 무엇인가에 따라서 달라짐을 볼 수 있다.

우리처럼 쌀이 주산지인 곳은 막걸리와 증류식 소주가 발달했다고 본다.

러시아, 스칸디나비아 반도 등 추운 지방에서 즐겨 마시는 보드카는 옥수수나 수수, 감자, , 호밀 등을 이용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꼬냑은 무엇으로 만들겠는가?

그렇게 예쁜 이름을 가졌으면 그것을 만드는 원료도 격이 높은 물질로 만들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간다.

 

맥주의 기본 원료는 앞에서 이야기 했듯이 보리이다.

그런데 아무 보리나 다 맥주를 만드는데 적합한 것인가에 대하여 물어 본다면 여러분들은 무엇이라 대답할 것인가?

실제 맥주를 만드는 보리 품종은 일반 식용 보리와는 다르다는 것이다.

외관상으로는 일반보리와 비슷하나 이삭에서 확연한 차이가 난다.

맥주를 만드는 보리는 맥주맥이라 하여 일반 보리와 다른 품종으로 재배를 한다.

이 보리의 특징은 2조맥이라는 것이다.

일반 보리의 이삭은 6조맥으로 한 이삭에 6줄의 보리알이 체계적으로 올라가는데 비하여 맥주맥은 두 줄이 죽 이어지면서 이삭을 형성하게 된다.

우리 영동지방에서는 좀 해서 볼 수 없다.

아니, 우리 지역에서 맥주맥을 심는 경우가 없었으니 본 사람도 없을 것이다.

주로 남부 지방에서 맥주공장 납품용으로 많이 재배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이 또한 생산비가 비싸기 때문에 대부분은 수입해서 쓰지 않나 싶다.

맥주 공장 입장에서 보았을 때 굳이 비싼 국산 맥주맥을 쓸 이유를 못 찾는다는 것이다.

물론 국산 맥주맥으로 맥주를 만들었을 때 맛의 차별화가 확실하게 된다면 국산 맥주맥도 사용하리라 보지만 실제로 그런 일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맥주에 생명을 불어 넣는 물질이 있었으니 이는 다름 아닌 호프이다.

우리가 생맥주집에 갈 때 호프집으로 가자고 이야기 하는 경우를 종종 들었을 것이다.

생맥주를 호프라 해서도 안 될 것이고 호프집으로 가자는 이야기를 하는 것도 뭔가 잘 몰라서 나온 표현이라 본다.

호프는 맥주의 쓴 맛과 향기, 그리고 거품과 방부의 역할을 하는 등 맥주에 진한 생명력을 불어 넣어 주는 천혜의 물질이라 보면 될 것이다.

맥주의 맛은 호프가 좌지우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 호프는 과거 우리나라에서도 재배 되었다.

강원도 횡성이나 평창, 홍천 등 고랭지에서 많이 재배 되었으니 이제는 거의 종적을 감춘 것으로 알고 있다.

이유는 돈이 별로 안 된다는 것이다.

호프의 숙과는 솔방울 모양으로 생겼으며 그 안에 노란색의 가루가 집적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덩굴성 식물로 덕을 주어 유인하여 재배를 하게 되면 솔방울 같은 과일이 익으면 일일이 손으로 수확을 해야 하는 잔손실이 많이 가는 식물이다.

인건비가 헐 한 경우 인건비 따먹기 식으로 재배할 수 있겠지만 우리처럼 고 임금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따는 푼 값이 안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호프의 품종도 다양하게 개발이 되고 있다.

어떤 품종의 호프를 어디서 재배했는가에 따라 맥주의 품질이 확연하게 차이가 나게끔 되어있다.

그러다 보니 호프를 육종하는 사람들은 맥주의 특유한 맛을 낼 수 있는 신기원의 품종을 만들기 위하여 열을 올리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 호프를 재배할 수 있는 적지도 적을 뿐 더러 생산비가 비싸기 때문에 호프 육종까지 하는 사람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이 세상에 맛보기 힘든 맛을 창출하기 위한 호프육종에 전력을 다 하리라 본다.

결국 그런 사람이 만든 호프 품종이 미래의 맥주라는 먹거리를 리드해 갈 것이다. 세상에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많고 고 부가가치의 틈새 영역이 있다는 것이다.

영동 지방에서 호프를 가지고 새로운 세계를 열어가기 위해서 노력하는 기관이 있으니 다름 아닌 삼척농업기술센터이다.

이 센터에서는 호프 육종은 아니지만 세계적으로 유수한 호프품종을 도입하여 현지적응 시험을 통하여 우수한 품종을 규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한다.

물론 여기서 생산된 호프를 통하여 이 지역사회 특산품인 수제 맥주를 만드는데 기여를 할 계획이라고 한다.

수입맥주가 아닌 토종 맥주로 거듭날 수 있는 기반 조성을 위해서 뛰는 곳도 있다는 것이다.

알코올 도수가 낮은 술로 변화함에 따라 맥주 산업은 점점 더 커져 가리라 본다.

지금도 우리 강릉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수제맥주를 상업화시키기 위하여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홍천은 맥주를 통하여 지역경제 활성화 및 맥주의 고장이라는 것을 인식시켜주기 위하여 홍천강변에서 맥주축제를 열고 있다.

실제로 예전에 우리나라에서 호프를 재배할 시절, 홍천에서도 호프농사를 지었었다고 한다.

그것은 과거의 역사이고 지금의 홍천은 모 맥주 회사가 공장을 운영하는 곳이다.

홍천강의 오염되지 않은 맑은 물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맥주가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한다.

 

홍천 맥주 축제장은 공연장과 모 맥주회사에서 운영하는 메인 생맥주 판매 코너, 수입 생맥주 부스 몇 군데, 맥주 안주와 관련된 부스 몇 군데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었다.

날씨가 너무 더워서 낮에 축제 분위기를 즐기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 같았다.

그냥 맥주 축제장에 가서 생맥주 한 잔에 간단한 안주를 겯들일 수 있을 정도가 아닐까 싶었다.

맥주 마니아들이 보았을 경우, 큰 감동을 주기에는 몇 %정도 부족하지 않을까 싶다.

어찌하였던 맥주를 통해서 축제를 열어갈 수 있는 발상 자체는 대단하다고 본다.

그 축제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것인가 아니면 실망을 줄 것인가는 주최를 하는 쪽에서 좀 더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이 아닐까 싶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