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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오라비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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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규전 작성일 2017-06-25 08:48 댓글 0건 조회 84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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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생오라비 스타일

 
  예전에는 곱상스럽게 생긴 남자를 약간 비틀어
기생 오라비 같다.”라는 표현을 쓸 때가 있었다. 이 시대에 그런 표현을 쓰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비주얼에 자신이 없는 사람이 자신을 합리화하기 위해서 쓰는 말로 들릴 수 있을 것이다. 세상이 변하면서 새로운 사회가 오는 과정에서 인간이 인간을 보는 비주얼의 가치관도 덩달아 변하고 있는 모습이다.

 

  우리의 관념에서 본다면 남자는 인상이 우선 우락부락 해야 하고 신체는 근육질로 뒤덮혀 있으며 손바닥은 떡두꺼비 같이 거대한 것으로 연상되어 질 것이다. 좀 더 실감나게 표현하자면 항우나 장비 정도의 비주얼을 가져야지만 남자로서의 구실을 할 수 있다고 믿었던 시절이 있었다는 것이다.

 

  원시시대의 수렵생활에서 남자는 먹거리를 구해 와야 하는 역할을 맡을 수 밖에 없었다고 추정할 수 있었다. 연약한 동물을 잡을 경우도 있었겠지만 때로는 맹수들과 맞짱을 떠야하는 상황도 종종 맞이했을 것이다. 지금처럼 총이 있었다면 굳이 큰 힘이 필요치 않았겠지만 그런 상황이 아니다보니 탄탄한 신체와 강인한 정신력을 가진 남자가 최고의 대접을 받을 수 밖에 없었으리라 상상해 본다.

 

  사람들의 숫자가 점점 늘어나면서 집단과 집단이 대립을 하는 세상으로 변한다. 늘어나는 동족들을 먹여살리기 위하여 예나 지금이나 살기 좋은 곳을 선점하기 위해서 사투를 벌렸을 것이다. 인류의 정치역사는 씨족사회에서 부족사회로 부족사회에서 부족국가로 부족국가에서 국가의 기틀로 발전을 해 왔다고 본다. 이런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한 것이 집단간에 전쟁이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우리나라 역사에서 전쟁이 가장 많았을 때가 삼국시대로 기록이 되고 있다. 조그만한 땅덩어리에 세 개의 국가가 존재하면서 주변의 나라에서도 호시탐탐 노리던 시절이었으니까 자연스럽게 전쟁의 빈도는 많아졌으리라 상상해 본다. 결국은 동족끼리 아니면 이민족과의 전쟁은 끊임없이 이어졌다는 기록이 있다. 전쟁에 가장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가 병사였을 것이다. 여자가 전쟁터에 나갈 수 없는 상황이고 보면 이런 거친 일은 자연스럽게 남자의 몫이었을 것이다.

 

  남자의 역사는 최근까지 강함과 우직함 그리고 용맹함으로 점철이 돼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러던 것이 산업에서는 기계와 로봇이 대체되고 전쟁은 미사일과 같은 최신 무기로 대체되고 있다고 본다. 이런 시점에서 굳이 남자가 가지는 파워가 발붙일 틈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산업이 발전하다보니 인간의 중노동을 대체할 수 있는 각종 기계들이 끊임없이 고안되고 개발되어 생산되고 있다. 모든 것이 리모컨이나 보턴 하나로 조정되면서 굳이 남자만이 가지는 힘의 가치를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남자의 파워보다는 남자만이 가지는 감성을 요구하는 세상으로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인류의 태생에서 남자라는 개체가 나올 수 있는 확률은 50%를 넘고 있다. 여자보다 일정량 더 많이 나온다는 것이다. 남자의 용도가 점점 사라져간다 해서 남자를 낳지 않을 수 도 없는 세상이다. 그 상황에서 남자의 가치를 승화시킬 수 있는 방법이 점점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어쩌면 생존을 위한 고육지책의 변화가 아닐까 싶다. 그 변화 중에 하나가 남자에게도 남자만이 가지는 감성의 기회가 발휘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여성들의 취약한 부분을 뚫고 들어가 생존의 기회를 찾자는 것이다.

 

  과거에 곱상스럽게 생긴 남아를 일컬어 기생 오라비처럼 생겼다.”라고 표현했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 그런 부정적인 뉘앙스의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은 거의 없으리라 본다. 과거에는 우락부락 파워플하게 생긴 것이 남자의 표상이었으나 지금은 특별한 경우가 아닌 한 별 공감을 주지 못하는 비주얼로 나타나고 있다. 대신 과거에 기생오라비 같은 스타일의 남자들이 뜨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된 가장 큰 이유가 이제는 남자의 파워가 사용되어질 대상이 점점 줄어든다는 것이다. 앞으로의 세상은 남자도 감성쪽으로 가리라 본다. 물론 남자다움이 감성의 표상이 될 수 있으나 굳이 힘으로 대변되는 남자의 표상은 한계를 가지는 때가 온 것이라 본다. 결국 남자지만 비주얼로 보아도 부드럽고 감성적인 면이 더 부각되는 세상으로 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과거 농고의 터프했던 스타일이 점점 빛을 잃어가고 있는 사회로 진입하고 있다고 본다. 농경시대에 남자는 곧 노동과 생산의 보고였다고 본다. 이들에 의해서 의식주 등 일상사를 이룰 수 있는 생산물이 나올 수 있었던 것이다. 당시에는 남자의 역할 없이 사회를 제대로 꾸려갈 수 없는 세상이었다고 보면 될 것이다. 많은 자녀를 가진 사람이 힘을 쓰는 시대였는지도 모른다. 우리 모교가 설립되었던 1928년경만 해도 우리 사회는 그야말로 인간의 노동이 우선시 되었고 사회 자체도 농업을 근간으로 했던 관계로 우리의 존재가치가 클 수 밖에 없었다고 본다.

 

  앞으로는 신입생을 뽑는 기준이 성적에서 감성적인 비주얼로 변하는 세상이 올는지도 모른다. 아니 어떤 산업에서는 비주얼을 중심으로 재편되는 경우를 우리는 보고 있는 것이다. 남자가 노동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 남자만이 가지는 특징을 바탕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시대로 들어서고 있다는 것이다. 중노동은 기계나 로봇이 착착 대체를 하고 있다고 본다. 인류에게 필요한 지식은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에 들어 있는 관계로 굳이 머리속에 든 지식 자체를 중시하는 시대로 지나가고 있다고 본다. 이런 세상에서 이제는 남자도 가치도 비주얼로 판단이 되는 세상에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남자 아이를 낳고 싶으면 옛말에 나오는 기생 오라비 같다.”는 스타일을 꿈꾸는 세상에 들어온 것이다. 거기에다 감성까지 풍부한 아이를 낳을 수 있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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