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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각(忘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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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윤기 작성일 2019-12-06 15:49 댓글 0건 조회 67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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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8월 8일은

, 청정심/권순희 시인 11주기


그대의 열정은 일삭(一朔)으로 마감했지만

나의 기억은 11년이 지난 오늘도 그 무게 여전하오니


임의 정신과 의지를 사랑했거나 존경했던 사람들을 어디로 떠났을 까요

임의 흔적을 볼만한 곳이 없습니다.

모진 것이 인심이지 싶습니다.

하지만

나만은 임의 우주로 남겠습니다.

빛과 그림자로 남겠습니다.

하얀 눈 펑펑 내리는 날에도 뻐꾸기 앞산에서 우는 날에도

한여름 장대비에 젖는 먼산을 바라보며 임을 기억해 내겠습니다.

이 여름 지나면 곧 가을 오겠지요

그리고 낙엽이 지겎지요

내 가슴 깊은 곳에 쌓여있는 서글픈 상처처럼

그렇게 쌓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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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로부터 벗어나야할 이유 없다

네 안에서 자유로운 나(我)임을 나는  안다


사랑이란 너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

네 안에 길이남아

너와 더불어 누리는 자유로움이다

너는 나의 우주이며 나는 그대의 우주이다

너는 나의 빛과 그림자였듯 나 또한

그대의 빛과 그림자다.

우주는 너와 나를 구속하는 감옥이 아니다

참으로 오묘하고 아름다운 무한의 공간이다

만남의 기쁨도

함께 하는 행복도

이별의 슬픔도

그 무엇도 부족할 것 없는

충만한 곳이다


그리하여

너로부터 이탈할 수 없는 나임을 나는 아나니


망각(忘却)

그것은 어림없는 허튼소릴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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