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동문 문화예술

그건 감언이설(甘言利說)이었어

페이지 정보

작성자 김윤기 작성일 2016-08-18 11:11 댓글 0건 조회 1,078회

본문

2421D04457B4405C2F32F5


법정

그대 생시에 저지른 죄가 작지않네

그대의 무소유는 감언이설(甘言利說)이야

그대 혹세무민(惑世誣民) 하였네

묻겠네

불필요한 것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좀더 여유롭고 잘살지 위해 치열하게 살아가는 모든 중생이들이

죄짓는 재미로 살아가는 짐승으로 보이시던가

욕심으로 가득찬 사악한 자들이 중생이던가

만일을 염려하여 아끼고 모아 둔 것이 필요 이상의 욕심이라 생각 하시는가

수행자는 자기 자신을 수련하는 자라

 세상을 가르치는 자가 아님을 왜 모르셨는가

그리하여

세상을 향한 그대 목소리는 무슨 말이던 옳은 것이 없나니

어록은 재판하지 말라하였고 사리를 찾지말라 하였고

다비식도 간소하게 하라 하였으니

그대가 지은 모든 죄를 그것으로 모두 씻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네 


보시게나 치열히 살아가는 중생들의 땀과 눈물을

조국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받친 사람들과

자식을 위해 일생을 바친 어머니의 아픔과 희생을

사랑을 위해 직위와 명예와 부귀를 버린 어느 애틋한 여인의 뜨거운 마음을

애국자라고 왜 죄가 없겠는가

어머니의 사랑 거룩 하여도 그 어머니 지은 죄가 왜 없겠는가

사랑을 위해 모든 것을 받친 그 여자라고 지은 죄가 어디 하나 둘이 겠는가

산다는 것은 한 줄기 바람이 되는 것이면

다시 바람이 될 저 고요함이 죽음인 것을


법정

그대는 지금 고요히 잠든 바람이야

또다시 바람으로 일어날 명(命)이 아니신가

그대 다시 바람으로 일어나는 날

그대가 사바라 하던 그 세상에서 우리 한 번 만나보세

만나 반야탕(般若湯) 서너 사발 소반에 받쳐놓고

걸레 같은 철학 집어치우고 세상 살아가는 소소한 이야기나

주고 받세나

음담패설(淫談悖說)인들 마다할 이유 없지

음담패설보다 더 좋은 가효(佳肴)는 없다네


** 반야탕(般若湯) 일명 곡차(穀茶) 다시말해 막걸리를 고상하게 이르는 말
가효(佳肴) - 술안주

2509C23457B3D724105CD4


면벽좌선 9년

짧은 인생 덧없이 낭비했구나

그대 명(命)은 하늘이 주신 것인데 네 멋대로 네 고집대로 팽개쳤구나

사람이 벽(壁)만 못하더냐

미물(微物)만도 못한 벽과 마주하고 무엇을 얻자함이냐

무엇을 얻었느냐

답하라


사람들의 일상과 마주하고 삶을 깨닿고

무덤보다

저무는 해를 보고 죽음을 깨치는 것이 아니더냐

내 오늘 걷다가 꽃을 보았노라

곱더라

면벽좌선한 너보다 더 곱더라

득도했다는 너보다 더 향기롭더라

그리하여

빙그레 웃었노라


이젠 너나 없이 웃어야할 시간이다 - 아래 영상을 작동 시켜보세요.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