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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길을 묻다 94 – 억지로 고독해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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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에이포 작성일 2018-04-17 16:11 댓글 3건 조회 61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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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고독이란 무엇인가?
인간은 더러 왜 고독을 찾는 것인지? 

고독이란 어느 시인의 말처럼 홀로 있는 즐거움이고 동시에 고통인가?
아니면 마가렡 몰락의 말처럼 진실로 가치 있는 것을 선택할 수 있는 실험실인가?  

마지막 남은 치약을 짜내듯 억지로 고독해 지기란 쉽지 않은 일이지만 막연하게나마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했다.

보헤미안처럼 배낭하나 걸머메고 홀로 찾아간 방콕의 짜오 프라야강 강변호텔에서 저 멀리 새벽사원을 바라보며 한 순간 만이라도 진정 고독한 인간이기를 소원했다

그러면서도 나는 새벽사원에 아침이 오고, 저녁을 맞으면서 서서히 눈부신 조명이 들어오는 풍광을 그곳의 지명처럼 방콕을 한 채 무엇에라도 홀린 듯 백 컷도 넘는 사진으로 기록했다  

고독했으면서도 결코 고독하지 않았던 시간들... 고독하자면서도 그 시간은 어쩌면 고독을 잃어버린 시간인지도 모른다  

지금 고독을 느끼기에 고독하지 않았던 시간들이 그리워지듯이
고독은 결코 혼자 있는 시간이 아니다.
혼자이면서도 더 많은 사람들, 더 많은 상념들과 함께한다.

언제부터인가 고독을 잃어버린 현대인들에게 한번쯤 진정 고독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사원의 탑을 멍때리듯 바라보다가 비몽사몽 새벽을 맞았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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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단파파님의 댓글

어단파파 작성일

거리를 보세요.

땅만 보고 걷는 사람,
앞만 보고 또는 하늘을 보며 걷는 사람,
두리번거리며 걷는 사람,
계속 전화 문자 하며, 음악 들으며 바쁘게 오고 가는
도시의 저 사람들..

고독할 시간도 없어 고독한 사람들.
자기를 돌아볼 시간도 없는데 타인을 생각할 겨를이 없어
더욱 고독한 게 현실입니다.ㅎ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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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포님의 댓글

에이포 작성일

파파님. 오랫만에 인사를 드립니다.
잘 지내고계시죠?
새봄을 맞는 손길이 바빠지시리라 생각됩니다.
초당 순두부는 아직 유효합니다.
꼭 한번 모시고 싶습니다.
늘 건강 잘 챙기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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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봉섭님의 댓글

심봉섭 작성일

놀랍군요 치앙라이시와 강릉시가 자매결연을 맺었다고요.
저는 2002.12월 중순 치앙라이에 다녀온적이 있습니다. 국토해양부(당시명칭) 항공안전감독관 시절이지요. 아시아나항공에서 골프 전세비행을 10번 하겠다는 계획이 있어 사전 해당 공항 안전점검차 가서 몇 일 Dusit Island Hotel(메콩강에 인접)에 묵으며 공항 검사하고 육로로 북쪽으로 4-5시간 달려 올라가 골든트라이앵글 부근 구경하고 왔지요. 당시에는 마약왕이 잡혀 들어 갔었고 그 일대가 일망타진되어 마약재배가 금지되어 있었으며, 산등성이에는 마약대신 다른꽃을 가꾸고 있었으며, 꼬불꼬불 깊고 높은 산등성이 길임에도 도로포장이 아주 잘 되어있어 과거에 돈이 많이 흘러 다녔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지역은 시골임에도 집들이 아주 좋다고 느꼈습니다. 
치앙라이와 치암마이지역은 기후가 좋아 요즘은 유럽에서 돈있는 늙은이들이 노후를 보내기 위하여 많이들 와 집짖고 산다고 들었습니다.  거의 같은 위도상에 위치한 중국의 곤명(쿤밍)도 아주 기후가 좋기로 이름난 도시이지요.